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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핀스키 호텔 산야 ③ Day 3. 이곳에서는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7.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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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동작들, 아침부터 수빈이네는 타이치를 배우느라 소리 없는 아우성 중이다. 어제 게임 룸 안내판에 붙어 있던 데일리 프로그램을 눈여겨 본 아빠가 미리 신청해 둔 덕분이다. 타이치 외에도 요가나 다이빙, 스노클링 강습들도 모두 무료다.

끙끙대면서도 열심히 따라하는 엄마, 아빠와 달리 수빈이는 딴청을 피우기만 한다. 아빠가 소곤대는 목소리로 “저기 선생님 하는 거 따라해야지. 수빈이 그래야 건강해지지” 하며 수빈이를 달랜다. 약사 가족이라 그런지 여러 가지 건강법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수빈이는 여전히 게으름을 피운다. 하긴 수빈이가 따라하기엔 너무 어려워 보인다. 엄마, 아빠도 저리 어려워하니 말이다. 그래도 상쾌한 아침 공기를 들이마시며 운동을 했더니 몸도 마음도 가뿐해진 기분이다. 

타도 타도 질리지 않는 재미, 워터 슬라이드 

수빈이는 오늘도 여전히 풀 안에서 나올 생각을 안한다. 더구나 워터 슬라이드 타는 재미에 푹 빠져 벌써 몇 번째 오르락 내리락 하는 지 모른다. 재미나게 생긴 그늘집 속에 워터 슬라이드가 뱅뱅 돌아나와 있다. 워터 슬라이드 길이가 20m나 넘는데 한번 타고 내려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몇 초. 그 짧은 시간에 얻는 즐거움은 몇 배 더 커진다. 

“꺄아!” 외마디 비명 소리와 함께 미끄러져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물 속으로 잠기는 사람들. 보기만 해도 몸이 근질근질해지니 수빈이라고 안그럴쏘냐. 헌데 수빈이 보다 더 바쁘게 다니는 이가 있으니 바로 엄마, 유진씨다. “이거 진짜 재밌는데요? 바쁘다, 바빠~” 수빈이, 엄마, 아빠 차례로 물 속으로 풍덩, 풍덩 빠진다. 어찌나 재밌게 노는지 한차례 스콜이 지나가는 와중에도 “원래 빗 속에서 노는 게 더 재밌다니까요” 하며 온 가족이 신이 났다. 사진 기자도 보다 못해 촬영을 포기(?), 물 속으로 뛰어들어 워터 슬라이드 대열에 합류하고 말았다는 거 아닌가. 빗 속에서도 즐거운 워터 슬라이드 타기, 아마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하이난에서 만난 독일 맥주



“시간 참 빨리도 가요. 언제 이렇게 3일이 다 지났는지 몰라.”  하이난에서 보내는 마지막 저녁, 수빈이네도 기자들도 시간이 가는 게 아쉽기만 할 뿐이다. 결국 의기투합한 수빈이네와 기자 일행은 맥주 한잔 걸치기로 결정, 곧바로 파울라너 브로이하우스(Paulaner Brauhaus)로 향했다. 

켐핀스키 리조트에만 있는 독특한 레스토랑인 파울라너 브로이하우스는 하이난에서 진짜배기 독일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독일 뮌헨의 파울라너 브루어리에서 온 브루 마스터가 직접 뽑은 신선한 맥주를 맛볼 수 있으며 저녁 시간에는 라이브 공연도 한다. 브로이하우스 한 가운데에 커다란 맥주 저장고가 놓여져 있다. 

2층 한가운데 자리를 잡은 수빈이네와 기자들은 각자 취향에 따라 라거(Lager)와 다크(Da가) 맥주를 주문하고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저는 진짜 연상인 여자와 결혼할 거라 굳게 믿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사람의 인연은 다 따로 있나봐요. 지금 아내가 저보다 5살이나 어리니 말이에요.” 시원하고도 달콤한 맥주 맛처럼 재성씨가 설레이던 연애 시절 이야기를 술술 풀어 놓는다. 여느 아이들보다 수빈이가 무척이나 에너지 넘치게 된 그들만의 사연을 들려 줄 때는 한바탕 웃음 바다가 되기도 한다. 재성씨는 덧붙여, “요즘 아이들에 비해 수빈이가 진짜 튼튼한 편인 것 같아요. 헌데 너무 약에 의존해도 아이들이 약해지거든요. 수빈이는 감기가 걸려도 약을 먹는 대신 몸을 따스하게 해주고 바람 안쏘여주면 또 금세 나아요. 물론 약국을 운영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어느 때에는 외려 약 보다 잘 먹고 푹 쉬라고 말하기도 해요”라며 살뜰한 조언도 해준다. 

이야기가 무르익어 갈수록 하이난의 밤도 점점 더 깊어만 가고, 즐거웠던 추억들로 마음은 벌써 한가득 ‘행복감’으로 채워져버렸다. 일상을 벗어나 떠났던 가족 여행, 이곳이 또 그리워지겠지.




☆ 좀더 특별한 공간, 스파 빌라

"위에서 막 물이 떨어져, 헤헤" 수빈이 재밌어 하며 습기찬 유리를 박박 문지른다. 엄마와 수빈이만 안에 넣어 놓고 아빠는 사진 찍기에 바쁘다. 수빈이네와 함께 구경 온 스파 빌라 안에는 투명한 원형 샤워 부스 외에도 커플들을 위한 스파 베드가 2개 나란히 놓여 있다. 허니문이나 커플들이 온다면 정말 딱인 곳.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부부가 이구 동성으로 하는 말, "여기 좋은데, 우리 여기로 한번 더 허니문 올까?"


★ 수빈이네의 이런 행운이 또 올까요? - 독자 후기

켐핀스키 가족 여행 이벤트를 응모할 때는 단지 물놀이를 너무 좋아하는 딸 수빈이 때문에 막연하게 큰 규모의 리조트와 그 안의 넓은 수영장만이 눈에 들어왔었습니다. 당첨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켐핀스키 리조트에 대해 찾아보았더니, 110년 전통의 유서 깊은 유럽 럭셔리 호텔 체인에 반얀트리 계열의 앙사나 스파가 있다기에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커졌지요.

드디어 도착한 켐핀스키 리조트. 로비 옆에 있는 아름다운 정원과 노란색의 리무진, 노란 버기차, 노란 제복과 같은 약간의 유머스러움이 저희 가족에게는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첫인상이 남았습니다. 리조트 곳곳의 아기자기한 오솔길, 작은 분수들, 아름다운 연꽃들이 피어있는 긴 연못들, 멋진 열대 수목들에 의해 둘러싸인 풀장, 이국적인 작은 조각상들….  밤이나 낮이나 너무 아름다웠어요.

아이와 함께 여행을 계획하면서 리조트를 고를 때면 제일 먼저 키즈 풀과 키즈 클럽 시설이 어떤지, 객실이 아이에게 불편하지 않을까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게 되는데 켐핀스키의 객실은 일단 타 리조트보다 넓고 낮은 평상형의 큰 침대 2개가 붙어있는 구조라 아이 있는 가족에게 딱이었어요. 무엇보다 테라스에 있는 로맨틱한 큰 욕조와 분위기 있는 전등은 어느 리조트에서도 보지 못한 것으로 아이뿐 아니라 부부나 연인이 분위기 내기에 너무 근사했네요.

그리고 유달리 곱고 흰 모래가 층층히 깔려 있는 낮은 키즈풀과 짧지 않은 워터 슬라이드, 매일 틈틈히 갔던 키즈 클럽은 아이도 좋아했지만 엄마 아빠가 더 재미있어 했던 것 같아요.누구보다 엄마가 제일 기대했던 앙사나 스파에는 아름다운 연못 위에 떠 있는 환상적인 야외 파빌리온이 있었고 숙련된 태국인 테라피스트들이 있어 이보다 더한 천국이 있을까 싶었네요.

첫째 날만 빼고 모두 비가 내리다 말다 해서 살짝 하늘을 원망도 했지만 풀의 온도가 따뜻해서 우리나라에서 못하는 ‘비 맞으며 물놀이 하기’를 얼마나 재밌게 했다구요. 하루 하루 시간이 너무 빨리 가기에 여행기간 내내 "역시 3일은 너무 짧아"라며 계속 마주보고 합창을 했답니다.

이렇게 즐거웠던 가족 여행을 편안하게 이끄셨던 정은주 기자님, 사진 찍는데 영 소질이 없는 저희 가족들을 찍느라 고생하신 신성식 사진 기자님, 삽화를 구상하면서도 수빈이와 잘 놀아주었던 새론씨, 그리고 저희 가족을 뽑아주신 켐핀스키 관계자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나중에도 이런 행운이 또 올까요?

★ About 켐핀스키 호텔 산야(Kempinski Hotel Sanya)


수빈이네가 다녀온 하이난 켐핀스키 호텔 산야는 올해 문을 연 종합 휴양형 리조트로 하이난 산야 베이에 위치해 있다. 하이난에서는 유일하게 프라이빗 비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속의 유럽’을 대변하듯 유럽 정통의 고급스러움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최근 국내에 소개된 이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과 편리하게 구축된 내부 시설이 조화를 이루며 가족은 물론 허니문이나 커플, 싱글, 단체까지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켐핀스키 호텔 산야만의 독특한 풀 억세스(Pooll access)룸인 카바나(Cabana)룸과 왠만한 특급 호텔의 주니어 스위트에 버금가는 규모인 디럭스 룸, 객실에서 편하게 스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스파 빌라 등이 있으며 모든 객실 발코니마다 프라이빗한 욕조가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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