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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특집 2탄 - 대한민국 휴양림 탐험 ① 숲에서 누리는 완벽한 휴식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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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트래비가 지난 주 대한민국 해수욕장 탐험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휴양림 탐험에 나섰다.
여름휴가철 해수욕장과 쌍벽을 이루는 울울창창 숲 깊은 산 속에서의 건강한 휴식. 자연휴양림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고공 행진이다.

잘 가꿔진 숲과 계곡, 저렴한 가격의 깨끗한 시설 등은 자연휴양림의 인기 비결. 바캉스 시즌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어 예약을 이미 마친 곳도 수두룩하다.  한발 늦어 예약을 하지 못했다면 자연휴양림에서 마련하는 야영장을 이용하자. 숲과 계곡이 내뿜는 기운을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자연휴양림 7곳을 소개한다.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미천골은 양양을 관통하는 남대천 상류, 백두대간 깊은 곳에 숨겨져 있다. 56번 국도가 개통되기 전에는 산나물과 약초를 캐는 사람만이 간혹 오갔던 오지 중의 오지다. 폭이 그리 크진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맑은 계곡이 길게 이어져 한여름에도 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서늘하다. 계곡에는 산천어와 열목어가 서식하고, 전나무와 소나무, 참나무와 박달나무, 가문비나무, 물푸레나무 등 산림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빽빽하게 숲이 형성돼 있다. 

계곡의 길이는 장장 7km. 계곡을 따라서 미천골 자연휴양림과 신라의 고찰 터인 선림원지를 비롯해 건강에 좋은 불바리기 약수가 자리했다. 선림원지는 미천골 자연휴양림 산림문화휴양관에서 조금 올라간 도로 왼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선림원은 신라 말 선종 불교의 요람으로 명성을 떨치다가 10세기경 대홍수와 산사태로 매몰된 사찰. 그때에는 신도 수가 수천명에 달했다니 그 규모는 짐작되고도 남는다. 한 예로 신도들의 밥을 짓기 위해 씻은 쌀뜨물이 흘러내려 계곡을 하얗게 덮을 정도였다. 그래서 계곡의 이름도 미천골(米川谷)이다. 

선림원지에서 한참을 오르면 통나무와 돌로 지은 숲 속의 집 12개 동과 야영장, 자연관찰원, 등산로 등이 있는 휴양림 시설이 모습을 보인다. 그중 최고는 쾌적한 야영장이다. 미천골 자연휴양림의 야영장은 쭉쭉 뻗은 울창한 숲과 평평한 바위, 맑디맑은 계곡을 낀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취사장과 화장실, 샤워장 등 편의시설은 기본이다. 시원한 계곡에서 야영을 즐기면 한낮의 무더위도 금방 사라진다. 

불바라기 약수 시음도 빼놓을 수 없다. 차가 오를 수 있는 지점은 휴양림 입구에서 7km. 실 줄기처럼 계곡으로 떨어지는 폭포가 있다. 이 지점부터 5km를 걸어서 올라가면 불바라기 약수다. 불바라기에 도착하면 또 폭포다. 폭포 중간에서 흘러 나오는 약수는 맛이 강하다 못해 심지어는 뜨겁게 느껴진다고 해, 불바라기라 이름지어졌다. 실제 비위가 약한 사람은 먹지 못할 정도로 비릿한 맛이 강하다. 불바라기 약수까지는 약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산 중턱을 깎아 만든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 교통  홍천을 지나 56번 국도 구룡령을 넘으면 미천골이다.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현남IC에서 나와 7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양양에서 56번 국도로 좌회전하면 된다. 
※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주차료  3,000원
※ 시설이용요금  야영장 2,000원, 야영데크 4,000원, 오토캠프장 8,000원, 숲 속의 집-주중 4만원~6만원, 주말·성수기 7만원~9만8,000원, 산림문화휴양관-주중 4만원, 주말·성수기 7만원(시설 이용시 입장료, 주차료 면제)
※ 문의  033-673-1806/www.michungol.go.kr/ www.huyang.go.kr 



조선시대 예언서 <정감록>에는 난세에 숨어 지 낼 만한 피난처로 삼재가 들지 않는 땅인 ‘삼재불입지처’를 뒀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오지 중의 오지인 땅이다. 방태산 주변에는 이런 땅만 7곳이 있다. 일명 ‘ 3둔 4가리 ’. ‘ 둔(屯) ’은 산 속에 숨은 평평한 둔덕을, ‘ 가리 ’는 밭을 갈아 먹을 수 있는 땅을 말한다. 

방태산 자연휴양림은 4가리 중의 하나인 적가리골에 자리하고 있다. 갈아 먹을 만한 땅에 휴양림이 들어서면서 길과 주변 시설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래도 태생은 속이지 못하는 법. 깊은 산골 휴양림은 울울창창 나무로 가득하다. 푸르름이 깊어지는 여름. 휴양림의 나무는 하늘을 가려 시원한 그늘을 선사한다. 

숲도 숲이지만 방태산 자연휴양림은 숲과 어울린 계곡이 빼어난 곳이다. 계곡의 이름은 방대천. 구룡덕봉과 주억봉에서 태어난 방대천 물줄기는 내내 휴양림 길을 따른다. 여기에서는 솟아 오를 것처럼 힘차게 쏟아 내리다가 또 저기에서는 바위틈을 비집고 힘겹게 흘러내린다. 구비구비 물줄기의 모양새는 모두 달라 지겨울 일이 없다. 

변화를 거듭하던 계곡은 산림문화휴양관과 가까운 곳에 자리한 마당바위에서 선경을 선사한다. 계곡의 폭을 모두 감싸 안은 마당바위 위로는 미끄러지듯 물줄기가 흘러내린다. 기묘하고 또 아름답다. 하나 속단하긴 이르다. 방태산 자연휴양림을 제대로 보려면 차가 갈 수 있는 마지막 길까지 가야 한다. 길 끝에는 천상의 모습을 선보이는 2단 폭포가 자리했다.
누가 지었는지 이름도 참 잘 지었다. 듣기 좋은 이름도 많을 텐데 이곳의 폭포는 그냥 2단 폭포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지는 처음 와 본 사람도 다 안다. 폭포는 이름 그대로 2단으로 쏟아진다. 맨 위, 절벽에서 힘차게 내리 꽂힌 물줄기는 소를 만나 잠시 유순해졌다가 다시 낮은 절벽을 타고 거칠게 쏟아진다. 먼 발치에서는 이런 폭포의 모습을 볼 수 없다. 몇 걸음만 옮겨 숲 아래로 내려가면 2단으로 곱게 형성된 폭포의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 교통  양평에서 44번 국도 홍천 방면. 홍천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철정 삼거리 검문소에서 우회전해 451번 지방도로 갈아탄다. 451번 지방도는 상남에서 31번 국도로 바뀐다. 31번 국도 13.4km 지점의 방대교를 건너 418번 국도로 우회전. 7.6km를 더 가, 진동계곡과 방동약수, 방태산 자연휴양림의 갈림길이 나오면 휴양림 이정표를 참고한다. 인제읍에서 출발한다면 31번 국도 내린천을 따라가다가 기린면 지나 방대교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주차료  3,000원
※ 시설이용요금  야영장 2,000원, 야영데크 4,000원, 산림문화휴양관-주중 4만원~5만원, 주말·성수기 7만원~8만5,000원(시설 이용시 입장료, 주차료 면제)
※ 문의  033-463-8590/ www.huyang.go.kr


예로부터 안면도는 질 좋은 소나무가 많기로 이름난 고장이었다. 고려 때에는 안면도에서 자라는 소나무로 궁궐을 짓거나 배를 건조했으며, 조선조 때에는 왕실의 이름으로 안면도의 소나무를 보호하기도 했다. 왕실이 보호한 소나무는 경복궁을 지을 때와 오래된 궁궐을 보수할 때 이용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안면도의 소나무, 무엇이 특별할까? 안면도 소나무는 일단 모양새부터 다르다. 일대 지역의 소나무들이 구불구불한 데 반해 안면도의 소나무는 강원도 산골에서 자라나는 소나무들처럼 줄기가 곧다. 하늘을 향해 시원스레 뻗은 모양새를 보면 누구라도 반하게 될 정도. 줄기의 색 또한 거무스름한 갈빛이 아니라 붉은 빛이 확연해 특별한 기운이 돈다. 그래서일까? 안면도의 소나무는 그 특별한 가치를 인정받아 그저 소나무가 아닌 ‘ 안면송 ’이라는 고유명사로 불리게 됐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에는 이러한 안면송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모두 조선 왕실의 보호를 받던 안면송과 같은 혈통으로 100년 내외의 생육 기간을 거친 것들이다. 군락을 이룬 안면송은 천연림으로 거듭나 훌륭한 산책로를 제공한다.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머리를 맑게 하고, 스트레스를 없앤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안면도 자연휴양림의 산책로를 거닐면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산림전시관과 체력단련시설 또한 고루 갖추고 있어 자연과 더불어 마음껏 심신을 단련할 수 있다. 그 밖에 안면도 자연휴양림에는 숲 속 교실, 숲 속의 집, 잔디광장, 어린이놀이터, 캠프파이어장, 물놀이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선 수목원도 볼거리다. 휴양림 입구를 지나 오른쪽 지하도를 통과하면 1,000여 종의 식물이 자라나는 넓은 식물테마공원이 나타난다. 특히 생태습지원 연못 주변에서는 7월부터 8월까지 다양한 백합과 꽃 무리의 그윽한 내음을 맡을 수 있다. 

※ 교통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를 이용하는 게 가장 빠르다. 홍성IC에서 나와 서산A·B지구방조제를 건너 달리다가 77번 국도를 만나 좌회전하면 안면도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이정표를 참고한다.  
※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400원  주차료  3,000원
※ 시설이용요금  야영장 2,000원, 야영데크 4,000원, 숲 속의 집 2만6,000원~17만원(시설 이용시 입장료, 주차료 면제)  
※ 문의  041-674-5019/ www.anmyonhuyang.go.kr



차령산맥의 지맥으로 보령 시내에서 약 8km 거리에 자리한 성주산은 예부터 성인과 선인들이 많이 머물던 곳이라 한다. 그들 덕분인지 성주산 자연휴양림에는 따뜻한 기운이 충만한 듯하다.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주인공 중 하나는 숲. 느티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등이 자라나는 휴양림의 숲은 한낮에도 컴컴한 그늘이 가시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다. 또 다른 주인공은 계곡이다. 성주산 자연휴양림에는 화장골과 심연동 계곡이라는 두 개의 물줄기가 흘러내린다. 휴양림 구석구석을 구비구비 돌아 흐르는 두 물줄기는 여름 한낮에도 시원하게 휴양림을 품어 안는다. 화장골과 심연동 계곡 양쪽에는 관리사무소와 야영장, 주차장 등의 시설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숲 속의 집, 물놀이장, 체력단련장 등의 시설들은 화장골에 집중돼 있는 편. 하여 여행자들 대부분은 화장골로 향한다. 

원래 성주산 자연휴양림은 폐광지역을 개발해 휴양림으로 조성한 곳이다. 성주산이 자리한 보령 일대는 강원도 태백, 영월 지역과 양대 산맥을 이루던 석탄의 보고였다. 석탄 합리화 사업으로 폐광하는 지역이 늘자 지난 91년에 자연휴양림이 들어섰고, 이어 95년에 휴양림과 가까운 거리에 석탄박물관이 생겼다. 휴양림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인 석탄박물관은 석탄의 생성 과정 등을 내부 전시관에, 각종 장비를 외부 전시관에 전시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장 인기 있는 시설은 지하의 탄광 체험실. 아이들은 지하 400m를 내려가는 듯 착각하게 하는 엘리베이터의 효과나 폐광의 냉풍을 맞아 보는 체험시설에 환호성을 지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 곳에 자리한 냉풍터널은 무연탄을 채굴했던 폐광이 선보이는 자연 에어컨. 14도 내외의 찬바람이 나와 한여름 무더위에도 서늘함을 느끼게 한다. 

성주산 전망대와 성주사지 등도 볼거리다. 휴양림에서 성주터널을 지나기 전, 성주산 전망대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면 해발 580m 지점에 자리한 성주산 전망대에 쉽게 닿는다. 이곳에서는 성주면 일대는 물론 부여군 외산면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휴양림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자리한 성주사지는 터만 남은 탓에 황량하면서도 많은 보물을 품어 포근한 느낌을 준다. 

※ 교통  서해안고속도로 대천IC에서 나와 보령 시내를 지나는 36번 국도를 이용해 성주터널을 지난다. 성주터널을 지나면 바로 성주산 자연휴양림이 자리한 성주면. 자연휴양림까지는 이정표를 참고한다.  
※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400원  주차료   2,000원  
※ 시설이용요금  숲 속의 집 5만원~7만원, 산림문화휴양관 5만원(시설 이용시 입장료, 주차료 면제)  
※ 문의  041-930-3529, 인터넷 예약 불가, 전화 예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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