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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유여행 16탄 이탈리아 Ⅰ 로마 ① Italiaholic Couple 로마를 貪하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7.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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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드.디.어! 이탈리아입니다. 고대 로마신화에서부터 세계 트렌드를 주도하는 최첨단 패션이 공존하는 장소. 아직까지 ‘시에스타’ 문화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느린 음식과 와인이 너무나도 맛있는 곳. 요모조모 어느 구석을 들여다보더라도 너무나 매력적인 나라, 이탈리아가 트래비와 내일여행이 함께하는 이번 16번째 도전자유여행의 무대입니다. 로마에서부터 피렌체, 이탈리아 최대 호수인 가루다까지 이탈리아 ‘방방곡곡’을 그야말로 발바닥이 닳도록 돌아다닌 트래비 독자의 여행 이야기가 지금부터 펼쳐집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로마는 트래비에게 있어 각별한 인연(?)이 있는 도시라 하지 않을 수 없지요.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미 짐작했을 법한데요, 로마에 있는 그 유명한 트레비(Trevi) 분수의 이름, 우리 트래비(Travie)와 너무나도 흡사하지 않습니까? 덕분에 초창기에는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레비’라는 오해를 숱하게 샀어야만 했지요. ‘그’ 트레비를 드디어 트래비가 만났습니다. 

글  오경연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우경선
취재협조   내일여행
www.naeiltour.co.kr  에어프랑스 www.airfrance.co.kr  이탈리아관광청 www.enit.or.kr


“‘빡세게’ 갔어도 좋았던 이탈리아, 이번엔 럭셔리하게 가고 싶어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트래비 창간 2주년 기념이벤트 ‘도전자유여행-이탈리아편’의 주인공이 되는 행운을 거머쥔 권오현·민보영씨. 지난해 갓 결혼한 ‘따끈따끈’ 신혼인 이 커플은, 이미 허니문으로 이탈리아 배낭여행을 다녀온 ‘경험자’들이다. 경비를 아낀다는 미명하에 저렴한 숙소와 음식을 전전(?)했던 허니문의 기억을 결혼 1주년을 맞아 같은 장소인 이탈리아에서 우아~하게 탈바꿈시키고자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차에 ‘짠!’ 하고 마법처럼 나타난 트래비의 독자이벤트에 응모해 단번에 당첨되었다. 물론 실제 여행은 100% 럭셔리로 진행되지는 않았으나… 커플이 함께 이탈리아를 다시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미션의 절반 이상은 이미 성공한 셈! 여기에 덧붙이자면 기존 도전자유여행의 경우 독자의 현지 체류 일자가 평균 3~5일을 넘지 않았던 것에 반해, 이들은 여행일정 처음부터 끝까지 기자와 함께하며 무려 8일이라는 최장기 체류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억세게 운 좋은’ 커플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탈리아에 ‘홀딱’ 빠져 버린 이 커플은 누구?

男 : 모 디자인 사이트의 프로그래머. 알고 보니 기자가 출입하는 모 여행업체의 관계자들과도 친분이 있어, ‘역시 세상은 좁은 것’이라는 법칙을 새삼 일깨워 줬다.

女 : 증권회사 비서로 근무. 퇴근길 우연히 지하철에서 트래비와 딱 마주친 후 바로 정기구독을 신청했을 만큼 여행을 좋아하는, 열혈 트래비 애독자이다. 


☆ Italiaholic Couple 기사를 시작하기 전에

1 이번 이탈리아 도전자유여행 이벤트의 실제 여행 시기는 6월14일부터 22일까지 총 9일간이며,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7박 8일 동안 머물렀다.

2 여행기간 중 전체 일정의 대부분은 독자와 기자가 함께 스케줄을 의논한 후, 자유롭게 원하는 곳을 다녔다. 단, 이탈리아관광청에서 일부 지역의 가이드 투어와 저녁 만찬을 협찬, 이 경우에는 정해진 스케줄에 따랐음을 밝혀 둔다.

3 자유여행이니만큼 교통, 관광지 입장료, 식비 등 대부분의 여행비용은 독자들이 직접 부담했다. 이번 여행의 경우 트래비의 독자이벤트에 당첨되어 다녀왔기 때문에 왕복항공권, 숙박 등의 경비는 일체 들지 않았다(여행 마지막 날 밀라노에서의 1박 숙박만 독자 부담).

4 내일여행의 로마, 피렌체, 밀라노 금까기 상품은 5박7일 기준으로 139만원부터(특가).

5 편의상 기사에서는 독자의 이름에 존칭을 생략하고 각각 오현, 보영으로 지칭한다.

ⓒ트래비



오현, 보영 커플의 기나긴 이탈리아 일주 출발점은 로마이다. 볼 것도, 할 것도 너무나 많은 로마에서 온전히 주어진 시간은 불과 이틀뿐. 지난 번 이탈리아 여행 당시 정해진 일정마저 빼먹었던 이들 ‘불량커플’(?)은 사전에 꼼꼼히 짠 이동 코스에 맞추어 다니기로 결정, ‘실속커플’로 탈바꿈했다.


ⓒ트래비

1. 바르카차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오현과 보영
2. "힘들지? 잠깐 쉬었다 가자"
3. "나도 <로마의 휴일>의 주인공!" 스페인 광장에 몰려든 사람들



오현과 보영, 본격적인 로마 여행에 앞서 체계적인 여행일정을 짜기 위해, 여행 시작 첫날에만 가이드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로마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집이 어디에요?”, “선물용 기념품을 사기 좋은 가게는 어디에 있죠?” 끈질긴 사전미팅(?) 끝에 오현, 보영 커플은 동선을 최대한 고려한 맞춤 코스를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예상보다 코스를 짜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기 때문에, 지체하지 않고 떼르미니 역에서 A라인 지하철을 타고 곧바로 첫째 날 루트의 출발점인 스파냐 역으로 향했다. 지하철 스파냐 역은 로마의 중앙역인 떼르미니에서 불과 세 정거장, 시간으로 따져도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이다.

<로마의 휴일>의 향기가 남아 있는 공간 스페인 광장

이탈리아어로 ‘스페인’이라는 의미인 ‘스파냐’ 역.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스페인 광장은 스파냐 역을 벗어나자마자 바로 지척이다. “스페인 광장이라는 이름의 연유는 예전에 이 장소에 스페인 대사관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처럼 이탈리아의 광장 이름은 특정 지역이나 사람 이름에서 딴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미처 몰랐던 기초상식(?)에 머리가 절로 끄덕여지는 두 사람. 

스페인 광장 뒤로 있는 스페인 계단은 관광객들로 ‘물 샐 틈 없을 만큼’ 빽빽하다. 이처럼 스페인 광장이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잘 알려졌다시피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앤 공주(오드리 헵번)가 스페인 계단에 앉아 젤라또(아이스크림)를 먹던 명장면 때문이다. “우리 영화 속 장면처럼 스페인 광장에서 젤라또 먹자!”는 보영의 말에 “스페인 계단에 앉아서 아이스크림 먹으면 경찰한테 걸린다는데? 벌금 문대”라며 오현이 딴지를 건다. “에이,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게 불법이라고? 그런 게 어딨어~.” 스페인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과연 불법인지 아닌지, 부부의 공방은 깊어만 가고….

★ ‘긴급히’ 현지 가이드투어가 필요할 때
Romabike

패키지처럼 일정이 정해진 것이 아닌 자유로운 개별여행을 떠나더라도, 로마처럼 역사적인 유물·유적이 산적한 곳에서는 각각의 장소에 따른 전문적인 해설이 아쉬울 때가 있다. ‘로마자전거나라’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자유여행 기간 중 원하는 장소·지역·시간 등을 마음대로 골라 한국인 가이드의 인솔을 받을 수 있는 맞춤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로마뿐 아니라 유럽 각지역에서 현지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www.romabike.com

로마의 패션 1번지 콘도티 거리

말 많던(?) 스페인 광장을 벗어나 로마 최대의 쇼핑지대라는 콘도티 거리로 접어들었다. 스페인 광장의 바르카차 분수 바로 앞에서 시작되는 콘도티 거리는 세계적인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이탈리아의 주요 명품 브랜드가 ‘집결’해 있는 것은 물론, 얼키설키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힌 골목 사이사이마다 셀렉트숍, 기념품숍 등에서 다양한 상품들을 만날 수 있어 로마 관광의 ‘필수 코스’로 손꼽히고 있다.

콘도티 거리 초입에서부터 화려한 명품 브랜드들의 ‘퍼레이드’에 눈이 어지러워진다. 프라다, 푸를라, 구찌, 불가리, 루이 비통…. 명품에 관심이 많은 보영 왈, “한 달쯤 뒤에 왔으면 진짜 쇼핑 실~컷 하고 가는 건데! 여름에 대대적으로 명품 세일 기간이거든. 60% 넘게까지도 할인해 준다는데…. 너무 아쉬워.” 여행 전 가이드북, 인터넷 등으로 로마, 피렌체 현지의 정보에 한해서 준 ‘달인’의 경지(?)에 올라선 그녀, 아쉬움을 다른 아기자기한 숍에서 지인들의 선물을 사는 것으로 대신했다.

부부의 위기?! 젤라또와 사랑에 빠지다
나보나 광장

가이드가 ‘로마의 대학로’라 비유했을 만큼 젊고, 모던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나보나 광장. 가장 큰 분수인 넵투누스 분수를 중심으로 로마 현지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있다. ‘거리의 화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풍경화, 캐리커처, 초상화 등을 그리는 공간에는 관광객들이 모여 그림 감상에 바쁘다. 이탈리아 화가가 그린 초상화를 꼭 갖고 싶었다는 보영, 이번에도 역시나 시간의 압박으로 인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나저나‘잘나가던’ 부부의 애정전선에 갑자기 먹구름이 드리웠다(?). 계기는 너무나 사소하게도 ‘젤라또’! 나보나 광장에서 판테온으로 향하는 뒷골목에 자리 잡은 ‘졸리티’는 로마에서 살고 있는 가이드가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릴 만큼,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젤라또 가게란다. ‘졸리티’에 들러 생과일 주스와 프라골라 젤라또(딸기 아이스크림)&리조 젤라또(쌀 아이스크림)가 믹스된 콘을 각각 골라든 오현과 보영. 아무래도 둘의 입맛에는 젤라또가 훨씬 더 잘 맞았던 모양이다. “지난해 먹었던 젤라또보다 만 배는 맛있다”며 ‘산더미’처럼 쌓인 젤라또를 먹어치우던 보영, 오현이 젤라또를 많이 빼앗아 먹을 듯한 분위기이자 “내 꺼 먹지마!”를 외치면서 사수하기에 바쁘다. 맛난 젤라또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부부애라니~.



로마여행의 시작과 끝 Staz. Termini

로마 시내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중앙역, 떼르미니는 가히 로마 여행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 공항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까지 직통 열차가 다니며 이밖에도 유럽 각지로 연결되는 열차는 물론 지하철, 버스역이 모여있기 때문. 각 그만큼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식당/카페는 물론 기념품, 의류, 서적 등 각종 아이템을 구비한 숍들이 즐비하다. 

특히 지하 1층에 위치한 수퍼마켓은 비교적 늦은 시간까지 운영해 역 근처의 호텔에 머무르는 관광객들에게 요긴하다. 덧붙이자면 떼르미니 역사 내에서는 유동인구가 워낙에 많은 만큼, 상대적으로 소매치기 등 범죄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으므로 소지품 및 가방을 알아서 잘 챙기는 것은 센스! 


ⓒ트래비

1. 판테온 앞 광장 
2. "트레비 분수야, 반가워!"
3. 신혼부부의 단골 포토샷, 판테온 돔 아래 서다


‘완벽한’ 돔 아래서 다시 한번 사랑을 맹세하다
판테온

“로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4가지 명소가 있습니다. 소위 로마의 ‘혼’이라고 불리우는 카타콤베, ‘심장’은 포로 로마노, ‘얼굴’은 콜로세움, 그리고 ‘건축물’로 꼽히는 것이 바로 판테온이죠.” 가이드의 설명 덕분에 한층 더 기대치가 높아진 판테온이 다음 코스이다. 무려 2,000여 년 전에 지어진 무지주 건축물(기둥 없이 거대한 공간이 확보됨)로서 건축학적 가치가 뛰어난 것은 물론, 시대에 따라 다신전에서 기독교 교회로 탈바꿈했을 만큼, 판테온은 로마 역사 그 자체를 상징하는 건물이라 할 수 있다. 

※ 입장료 무료  관람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삼거리 분수? 트레비 분수!

유명세로 인해 전세계 도처에 모사품(?)이 산적해 외양만큼은 너무나도 친숙한 트레비 분수. 막상 트레비 분수를 눈앞에 두고 보니, “역시 원본은 달라”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중앙에 위치한 바다의 신 넵투누스를 위시해 양쪽으로 그를 호위하듯 늘어선 다른 바다의 신들의 조각들이 푸른 물과 어우러진 모습은, 분수라기엔 다소 거대하면서도 ‘완벽한’ 그림을 만들어낸다. 또한 여기에서 추가된 트레비 분수에 대한 재미있는 상식! 이탈리아어로 ‘트(3)’, ‘레비(거리)’라는 두 단어가 조합된 이름인 ‘트레비 분수’를 굳이 해석하자면, ‘삼거리 분수’라는 다소 촌스러운 이름으로 탈바꿈한다는 거~.

지난해 이미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져,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전설’을 ‘현실’로 바꾸어 버린 오현과 보영, ‘경험자의 여유’로 이번에는 아주 익숙한 포즈이다. “분수를 등지고, 오른손으로 동전을 잡고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진다. 맞지?”, “우리 이번에도 동전 던졌으니 로마에 세 번째로 또 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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