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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8월의 가볼만한 곳 - 한여름이라 더욱 빛나는숲 이야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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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가자. 모두들 바다를 찾아 떠난 여름. 숲은 조금 더 한가롭고 평화롭게 당신을 맞이한다. 우거진 숲 속을 거닐며 솔향기에 취하고 말랑말랑한 흙 길을 걷다가 마주치는 시원한 자연바람은 무더위에 지친 정신을 맑게 만든다. 

바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얼음처럼 맑고 투명한 계곡물은 보너스. 아름다운 숲을 찾아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한 8월에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에디터  김기남 기자

다양한 체험여행이 가득
강원도 청태산 자연휴양림



아는 사람은 다 아는‘청태산 자연휴양림’은 1993년에 개장한 이래 영동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교통이 편리해져 사철 큰 인기를 누리는 휴양림 중 하나다. 둔내나들목을 기점으로 한적한 국도를 따라 10km 정도 따라가면 갈 수 있는데 부산스러운 차량 이동이 없어 강원도의 한적함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숲 속 산막과 야영장, 야외교실 등은 여느 휴양림과 다르지 않지만 해발 1,200m의 청태산을 주봉으로 해 인공림과 천연림이 조화를 이루는 울창한 숲 속에 자리하고 있고 잣나무, 전나무 등 아름드리 침엽수가 우거져 천연의 향을 고스란히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높이 15m에 지름 30cm 정도의 잣나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잣나무의 청신한 기운을 한껏 만끽할 수 있으며 국유림 시범단지답게 약용식물과 각종 야생화 그리고 곤충류, 조류, 파충류 등 야생동물 등이 다수 서식하고 있다.

청태산 휴양림의 또 다른 특징은 풍부한 체험거리.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으면 목공예, 염색 체험, 숲 해설 등을 청할 수 있다. 목공예 체험은 잘게 썰어 놓은 나무토막을 늘어놓고 필요한 재료를 바늘로 집어서 풀을 바르고 소품 위에 원하는 그림을 만들어 가는 것으로 아이들의 숨은 소질을 발견하고 가족들의 못 다한 대화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자기가 만든 소품은 열쇠고리나 핸드폰 고리로 거듭난다. 

염색 체험(7,000원)은 면 티셔츠 한 개씩 받아 들고, 아직 식지 않은 황톳물에 20~30분 이상 비비고 장시간 쳐대 황톳물을 골고루 들이는 체험. 염색 체험을 마치면 손등은 붉게 물이 들고 옷에 황톳물이 튀지만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인기 만점이다. 하루 전에 황톳물과 매염제를 만들어 놓아야 하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이며, 10명 이상이 되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휴양림의 백미 코스는 숲 해설을 듣는 시간이다. 숲 해설은 숲길을 따라 소나무와 잣나무의 생태를 구분해 주고, 노루오줌 등 독특한 꽃 이름을 가진 식물 등을 보여 주는 살아 있는 현장학습. 해설시간(오전 9시, 10시30분, 오후 1시, 2시 30분, 주말 기준)이 정해져 있고 해설사도 다양해서 눈높이에 맞는, 맞춤 해설을 해준다. 이 밖에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다면 산허리를 휘감고 돌아가는 임도 5.2km를 따라 산악자전거를 즐겨도 좋다. 영화 <기담>의 촬영세트장도 이곳에 있다. 

★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www.huyang.go.kr, 청태산카페 cafe.daum.net/1200m

국내 최고 미인송을 만나다
강원도 삼척

삼척의 숲 길에는 솔향기가 가득하다. 강원도 두타산과 덕항산 사이로 가파르고 아름답게 이어지는 산세를 따라가다 보면 금강송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삼척 준경묘(濬慶墓)가 나온다. 준경묘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인 이양무 장군의 묘소이다. 안내판 앞에 주차를 하고 약 45도가 넘는 비탈길을 10분 이상 걷다 보면 곧 평탄한 흙길로 이어지고 빼곡한 금강송 군락이 펼쳐진다.

환경단체인 ‘생명의 숲’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하기도 한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형질이 가장 우수해 최고의 미인송으로 꼽히는 혼례 소나무를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높이 32m, 둘레 2.1m인 이 소나무는 충북 보은군의 정이품송을 신랑으로 맞아 소나무 전통혼례식을 가짐으로써 한국 기네스북에 오른 특이한 이력도 있다. 이곳에서 약 30분 정도 산책을 하다 보면 준경묘가 나오는데 당시 한 도승이 후대에 왕을 만들 자리라고 했을 정도의 천하 명당으로 이후 5대에 이르러 이성계가 조선왕조를 건국해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삼척의 또 다른 명소로 전국 제일의 트레킹 코스 중 하나라는‘덕풍계곡’을 들 수 있다. 삼척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가곡면 소재의 덕풍계곡은 청정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마을과 멀리 떨어져 있어 조용하며 경관이 뛰어난 여러 개의 폭포가 산재해 있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세가 수려해 등산을 겸한 가족 단위 피서지로 적합한 곳이다. 

★ 삼척시청 tour2.samcheok.go.kr

한겨울에도 아름다운 초록 세상
전라남도 완도 수목원

전라남도 완도군은 2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지만 정작 섬에 들어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산이다. 완도에서 가장 높은 산은 해발 644m의 상황봉으로 그 아래 백운봉(600m), 쉼봉(598m), 업진봉(544m), 숙승봉(461m) 등이 이어진다. 봉우리들이 많은 만큼 나무도 많다. 덕분에 완도에서는 섬 여행과 숲 여행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공간은 상황봉 한쪽에 자리한 완도 수목원.

완도 수목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난대림 수목원이다. 연평균 14℃ 이상, 1월 평균기온 0℃ 이상, 강수량 1,300~1,500mm를 유지하는 북위 35°이남 지역으로 난대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가졌기 때문. 수목원으로 들어서면서 만나는 나무들도 모두 상록활엽수다. 완도 수목원에는 식물전시공간인 29개의 전문소원(31.46ha)과 유리온실(3197m2), 산림전시실(737m2), 전망대(2개소), 학술탐방로(6.4km) 등이 있으며 제일 처음 가볼 곳으로‘산림전시실’을 추천한다. 전시실 내에는 난대림에 대한 설명과 완도 수목원의 모형, 난대림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과 함께 살고 있는 곤충들을 공부할 수 있다. 산림전시실 앞쪽의 다리를 건너 호수 앞쪽에는 허브식물들과 작은 나무들을 만날 수 있는 사계절 정원이 있다. 

완도 수목원의 숲을 즐기려면 산속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올라야 한다. 산림전시관 앞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계곡을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숲을 즐길 수 있다. 수목원의 전망대는 모두 2곳으로 팔각정 전망대 앞 나무들이 자라 시야를 가려 산 중턱 등산로에 자리한 나무테크 전망대가 정상 가까이에 자리한 팔각정 전망대보다 전망이 더 좋다. 수목원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는 오후 5시)이며 입장은 폐장 1시간 전까지 가능하다. 

★ 완도군 관광문화정보관 tour.wando.go.kr, 완도 수목원 www.wando-arboretum.go.kr

맑고 투명한 여름이 있는 숲길여행
전라북도 운장산 자연휴양림

장장 7km에 걸쳐 굽이쳐 흐르는 갈거계곡은 운장산 휴양림의 가장 큰 자랑. 갈거계곡 곳곳에는 비경이라 이름 붙여진 많은 볼거리가 숨어 있는데, 이 비경들을 찾아보는 것도 운장산 휴양림에서는 놓칠 수 없는 재미다. 대표적인 비경으로는 어른 열댓 명이 누워도 넉넉할 것 같은 마당바위를 비롯해 제방바위와 이끼바위 그리고 학의소 등을 꼽을 수 있다.
운장산 휴양림에서는 이들 비경을 찾아 나서는 ‘비경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숲 해설사와 함께하는 비경투어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운장산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실로 문의해야 한다. 비경투어와 별도로 운영되는 숲 해설은 성수기(7~8월)에 한해 매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두 차례씩 진행된다. 

운장산 자연휴양림에서는 방문객의 취향과 체력에 맞춰 산책 코스나 등산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가벼운 걸음을 원한다면 갈거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가 괜찮다. 관리사무소 맞은편에서 시작하는 이 산책로는 휴양림 중간쯤에 위치한 숲속 수련장까지 이어진다. 거리는 2km 정도.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좌우로 도열하듯 늘어선 나무와 산책로를 지나는 내내 시원한 갈거계곡이 좋은 길동무가 되어 준다. 

적당히 땀이 밸 정도의 등산을 원한다면 산림문화휴양관에서 관리사무소로 이어지는 ‘질재봉 완주 코스’도 권할 만하다. 

★ 국립운장산 자연휴양림 http://www.huyang.go.kr

최고의 소나무가 살고 있다
경북 봉화 

강한 천연 살균제로 알려진 ‘피톤치드’는 삼림욕이 주는 가장 큰 선물. 여러 종류의 소나무 중에서 가장 좋은 형질을 자랑하는 수종의 대명사로 ‘춘양목’을 꼽을 수 있는데 경북 봉화에는 그 유명한 춘양목이 한창 자라고 있는 숲이 있다. 사실 춘양목은 소나무 수종을 이르는 단어가 아니다. 봉화군 춘양면의 행정 지명에서 따 온 단어인데 그 지역에서 벌목된 소나무의 질이 워낙 좋다 보니 지역명을 소나무에 붙여 별명처럼 부르게 된 것이다.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산골에서 자라는 춘양목의 정식 이름은 ‘금강소나무’이다. 강송이라고도 부르며 껍질이 붉은색을 띠어 적송이라고도 부른다. 금강 소나무는 키가 크고 곧게 뻗으며 옹이가 없이 단단하고 잘 썩지 않는 등 그 형질이 우수해 최고의 건축재로 쓰여 왔다. 

현재 서벽리의 금강 소나무 숲에는 1,500여 그루의 금강 소나무가 살고 있다. 수령은 20년에서 80년 사이로 평균 수령 50년 정도 된 금강 소나무들이다. 지난 2001년에는 문화재용 목재 생산림으로 지정되어 이곳에서 반출되는 금강 소나무는 문화재 보수와 재건용으로만 쓰이게 되었다. 산림청 산하 영주국유림관리소에서 금강 소나무 숲을 가장 제대로 느끼며 산책할 수 있는 코스를 따라 1.5km의 탐방로를 만들어 놓아 금강 소나무의 쭉쭉 뻗은 자태와 내뿜는 운치에 취하며 돌아볼 수 있다. 금강 소나무 숲 산책 후에는 산 아래의 두내약수나 주실령 고개 너머에 있는 오전약수를 찾아 보자. 이곳 약수는 광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우리나라 최고 명수 중 하나로 꼽힌다. 

☆ 봉화군청 문화관광 http://tour.bonghw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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