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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특집 ② 연애 기간별 신혼여행지 진단법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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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기간별 신혼여행지 진단법
"우리, 허니문 어디로 가면 좋아?!"

이제 막 결혼하려는 당신, ‘연애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사랑의 깊이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생기고 사라지는 설레임이나 무료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물론 절대적으로 사귄 기간만으로 신혼 여행지를 결정할 수는 없겠지만, 호르몬 분비로 보는 사랑의 유효기간이 정확하게 적용된 ‘보통 사람들’을 위한 팁을 제시해 보려 한다.

글=Travie writer 김선미
사진=Travie writer 김선미, 트래비

작은 리드// 사귄 지 7개월 만에 결혼한 한 친구, “우리 둘만 빼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졸라맨’으로 보였달까? 어찌나 서로에게 집중을 했던지 거기 풍경은 잘 기억도 안 나.”더란다. 이해가 된다. 연애 기간이 1년 미만이라면 신혼여행이 둘이 함께한 첫 번째 해외여행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둘이 잠시도 떨어질 틈 없고 육신은 최대한 늘어지는 곳이 제격일 터. 감각적인 풀빌라에서 ‘절대 휴양’을 누려 보는 건 어떨까. 

바다 위에 떠 있는 환상의 잠자리 발리

산호로 이루어진 비치, 그리고 코발트 빛 블루의 바다를 가진 발리는 최적의 신혼여행지이다. 정부 정책으로 주거 공간을 제한하고 휴양지로만 개발된 누사두아 비치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으로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힌다. 코코넛 나무와 화이트 비치가 있는 이 바닷가를 주목할 것. 포시즌을 필두로 초특급 리조트가 즐비해 부실한 숙소로 인해 실망할 일은 없을 것이다.

87개의 리조트 섬 몰디브

1,2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몰디브 공화국은 사면이 바다인 워터 빌라에서 둘만의 잠자리와 식사, 수영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87개가 리조트 섬이니 선택할 수 있는 숙소의 폭도 아주 넓다. 이곳에서는 원시의 물빛을 바라보며 오래오래 휴식할 것. 10시간 가까이 되는 비행 시간을 견디려면 레스토랑을 가기 위해 잠시 자전거를 타는 것 외에는 최대한 휴식하길 바란다.
 
'고립'의 기쁨을 누리다 끄라비

안다만 해를 사이에 두고 푸껫과 마주하고 있는 끄라비는 푸껫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30분 정도를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맹글로브 숲과 석회암 절벽으로 완전히 고립된 땅, 피말라이 리조트처럼 유럽식으로 한껏 치장된 풀빌라에서 둘만의 태국식 만찬을 즐겨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낮에는 하루 종일 수영하고 밤에는 은밀한 분위기의 선술집에서 현지인들과 즐기는 것도 좋다.

>> 실제 사례 interview

김기상(30) 하트 최혜진(28) 커플

만남에서 결혼까지 딱 1년! 신나게 연애하고 바쁘게 결혼하느라 함께 여행을 간 적이 없었다. 신혼여행은 무조건 쉴 수 있는 휴양지를 원했고, 직접 검색을 통해 발리 ‘리츠칼튼 호텔’을 알아냈다. 이곳은 국내 여행객이 거의 묵지 않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으로, 개인 수영장 외에도 풀빌라 손님들만을 위한 비즈니스 센터가 위치해 독서와 마사지를 받기 좋았다. 총 5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서로에게 만족스러운 신혼여행지로 남는다.


 


사귄 지 1년에서 3년 정도 된 커플이라면 이미 몇 차례의 여행을 함께 했으리라 짐작된다. 휴양만 하는 건 조금 심심하고 관광에만 집중하기엔 둘만의 시간이 애틋한 이들에게 어울리는 것은 바로 두 가지를 적절히 배합하는 것. 서로의 여행 스타일을 알고, 맞춰가는 관록도 생긴 때이므로 1년 미만 커플보다는 좀더 부지런한 일정을 소화해 보길 바란다. 관광과 휴양이 섞인 여행, 혹은 두 가지 이상의 도시를 묶은 상품도 좋겠다.

 여전히 인기 만점! 방콕*푸껫

방콕은 여전히 동남아 최고의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방콕에서 왕궁과 카오산 로드 등을 돌아다니며 태국 문화에 심취하고, 푸껫에서는 세계적인 풀빌라의 명성을 확인하며 둘만의 휴양을 즐기는 것이 동남아 허니문의 ‘정석’ 아닐까? 특히 푸껫은 리조트 종류가 무척 다양해 가격 면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가깝고도 편리한 허니문

비행기로 불과 4시간이면 도착하는 괌은 거리상으로 가깝고, 어디서든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다. 괌은 어떤 호텔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허니문의 성패가 좌우된다. 쉐라톤이나 하얏트처럼 연인들의 공간이 충분히 보장된 호텔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 저녁에 출발해 새벽에 도착하므로 첫날밤을 비행기에서 보내고 싶지 않은 커플에게는 맞지 않다. 

은빛 해변에서 천국 같은 휴양을 보라카이

세부와 함께 필리핀의 대표적인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보라카이는 뒤늦게 개발되어 깨끗한 자연을 자랑하는 곳이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로 꼽히는 화이트 비치의 은빛 모래와 아름다운 일몰이 인상적이다. 리조트들도 속속 리노베이션을 하고 있으며, 그랜드 비스타 같은 풀빌라나 5성급 리조트 디스커버리도 문을 열어 쾌적한 숙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실제 사례 interview

김용태(32) 하트 안미현(32) 커플

신혼여행으로 선택한 장소는 세부. 둘 다 일상에서는 좀 떨어진 낯선 곳에 가보고 싶다는 것과, 너무 먼 거리의 여행은 싫다는 의견 합의를 보아서 일부러 다이버들이 찾을 정도로 바다가 좋다는 세부로 최종 결정했다. 세부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와는 달리 가까운 곳에 자연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점이다. 다음 번 여행에는 수영을 제대로 배워서, 아름다웠던 바다를 좀더 만끽해 보고 싶다.

긴 연애가 가져다준 편안함은 으레 설레임을 종식시킨다. 그래서 이쯤 되면 연인과 하는 어떤 일에 대해 익숙한 마음이 먼저 들게 되며, 그저 신나고 ‘팔짝’ 뛸 만큼 멋진 일은 좀처럼 없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혼여행까지 그렇게 밋밋하게 느낄 수는 없는 일! 신선한 여행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둘의 미래에 다소 호들갑스러운 박차를 가해 보자. 

전세계 셀러브리티들의 선택 호주

프라이비트한 분위기의 허니문을 보낼 수 있는 초특급 리조트와 함께 대자연이 광활하게 펼쳐진 호주는 색다른 모험이 필요한 장기 커플들에게 좋은 여행지. 남태평양의 숨막히는 아름다움과 세련된 도시 경관이 있어 할리우드의 유명 인사들도 이 지역으로의 여행을 선호한다. 특히 베르사체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디자인했다는 팔라조 베르사체 호텔은 여성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다국적 감동의 물결 지중해 크루즈

초호화 유람선을 타고 지중해의 태양을 만나는 신혼여행은 어떨까. 최근 리마인드 허니무너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급부상한 크루즈 여행은 공항-관광지 간의 편리한 동선과 크루즈 내에서의 다채로운 이벤트, 짜임새 있는 기항지 선별 등이 매력이다. 지중해 크루즈는 크게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을 운항하는 서부 노선과 그리스, 터키를 축으로 하는 동부 노선으로 나뉜다.
 
Oldies is goodies 하와이

오아후, 마우이를 오가며 휴양, 쇼핑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하와이는 단연 허니문의 고전. 오아후 섬에서는 미국 최대의 아웃도어 쇼핑몰을 구경하고, 와이키키 비치를 따라 늘어선 최고급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마우이 섬은 가장 하와이다운, 열대 섬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곳. 하와이는 다소 식상하다는 이유로 시들했지만, 비자 간소화 등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 실제 사례 interview

곽용덕(36) 하트 정영란(34) 커플

4년 넘게 밀레니엄 서울 힐튼의 사내 커플로 지내 오다 2001년 결혼에 골인했다. 신혼여행은 가급적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지 않으면서 조금 먼 휴양지로 떠나 보는 걸 동경했다. 결국 우리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동남아를 벗어나 하와이로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4박6일간 와이키키 해변 ‘힐튼호텔’에 묵으며 잠수함, 크루즈 투어 등 낭만적인 체험을 즐겼다. 하와이만큼 허니문 여행지로 오랜 역사를 지닌 곳도 드물지 않을까?




 
신혼여행지를 정하기 가장 어려운 커플이 바로 이 메주처럼 푸~욱 익은 장기 커플들이다. 이들에게 새로울 것은 무엇이며, 함께 하는 일의 짜릿함은 또 무엇이겠는가. 장기 커플에게 제시하고 싶은 신혼여행의 컨셉트는 빡빡한 일정과 풍부한 볼거리 속에서 새롭게 서로의 모습들을 찾아가는 것뿐. 그렇다면 발이 부르트도록 걷고 눈이 빠지게 지도를 들여다보는 유럽 배낭여행, 나아가 미션을 수행하듯 장기간의 노동력과 집중력을 요하는 세계일주가 딱이겠다.

넓은 대륙을 무대로 다시 사랑하기 유럽 배낭여행

화려한 풀빌라 리조트를 포기할 수 있다면 보고, 듣고, 느끼는 ‘오감만족’ 여행을 떠나자. 초행길이라면 둘만의 잊지 못할 문화 체험이 될 것이고, 유경험자라면 철부지 대학생 시절 배낭여행을 하며 가졌던 꿈과 미래를 공유하는 의미 깊은 시간을 가질 것이다. 허니무너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은 파리와 로마, 스위스를 묶어 열흘 정도 여행하는 코스다.

 온 세상이 우리의 신혼여행지 세계일주

사랑하는 사람과 허니문으로 떠나는 세계 일주는 그 의미만으로도 가슴 벅차지 않을까? 최대 여행 기간을 뽑고, 예식 비용을 최소화한 후 그에 따른 코스를 정하는 것이 허니문 세계일주의 첫걸음. 가장 기본이 되는 항공 티켓은 스카이팀?스타얼라이언스?원월드 등에서 세계일주와 관련된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으니 적절히 활용하자. 테마 등을 고려한 ‘맞춤 세계일주’ 역시 고려해 볼 것. 잘만 하면 돌아와서 책 발간, 하다못해 TV 인터뷰라도 할 수 있다.

>> 실제 사례 interview

정민우(30) 하트 염현정(32)

대학교 때부터 서로의 애인까지 볼 것 안 볼 것, 볼짱 다 본 사이! 서로의 추억을 더욱 견고히 쌓아가는 동시에 무엇보다도 유럽을 갈망하던 남편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9박10일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그동안 오래된 친구라는 쌓아 온 노하우로 스위스를 거쳐 독일 그리고 체코 프라하까지 섭렵하는, 두 사람 모두가 만족하는 여행을 완수했다. 이런 게 오래된 친구, 연인 사이의 장점이 아닐까?  

 

속도위반 커플들을 위한 ‘깜찍한’ 팁

필자의 한 친구, 임신 6개월째에 예식을 올리느라 얼굴도 토실해지고 몸도 무거워 이래저래 힘들었지만, 웨딩드레스 다음으로 가장 고민스러웠던 것은 신혼여행지였다. 그 몸으로 어딜 가야 할지 아주 난감했었다고. 결국 그들은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혹시 모를 위급 상황에 대비한 것인데, 마음도 몸도 아주 편안했다고 한다. 이들과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면 국내를 권해 본다. 항공비를 아껴서 별 여섯 개짜리 호텔의 초호화 객실에서 묵는 것은 해본 이만이 공감할 수 있는 황홀함이다. 남해의 힐튼 골프 & 스파 리조트, 전남 신안의 엘도라도 리조트 등이 제주도의 특급 호텔에 비견되는 곳들이다. 

그래도 해외 여행을 하고픈 커플이라면 가까운 일본의 오키나와를 추천한다. 도쿄나 오사카는 너무 붐비고, 홋카이도는 신혼여행으로 가기엔 조금 오래된(?) 감이 없지 않으니 이국적인 풍경과 고급 리조트가 있는 오키나와가 역시 제격일 터. 아열대 기후의 오키나와는 동남아시아까지 가지 않아도 야자수와 옥빛 바다를 볼 수 있어 일본 현지에서도 휴양지로 손꼽히고 있으며, 비행 시간도 2시간30분으로 적당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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