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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항공여행사 김형미 사장-솔처럼 변함없는 국내여행 사랑 외길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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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처럼 변함없는 국내여행 사랑  외길

아직 튼실치 못한 국내 여행업계지만 남도 전문이란 자기만의 색깔을 고집하며 자리를 확고히 다져 나가는 여행사가 있다. 솔항공 여행사, 이름부터 왠지 모를 묘한 친밀감이 느껴진다. 소나무를 뜻하는 ‘솔’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더없이 곧고 청정하다. 그래서일까. 솔항공 여행사를 이끌고 있는 김형미 사장에게도 그와 같은 분위기가 배어난다.

김 사장이 ‘국내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90년대 초 잦았던 해외 출장  때문이다. 당시 러시아, 이집트 등 세계 각국을 돌던 김 사장은 그곳의 화려한 역사와 문화에도 감탄했지만 이를 자부심으로 여기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며 깨달은 바가 많았다고. “그때는 국내여행이라고 하면 소위 ‘묻지마 관광’식의 놀고 먹자판 여행이 다였죠.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처음엔 동호인들끼리 문화유적 답사를 하면서 국내여행 문화를 한번 바꿔 보자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된 셈이죠.” 말이 끝나기까지 김 사장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열정으로 가득하다.


김 사장은 그 이후 10여 년이 넘게 ‘솔항공 여행사’를 운영해 오면서 단 한번도 샛길로 빠진 적 없는 한결같은 국내여행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 전국 곳곳을 누비며 직접 답사하고 소개하기를 십 수년, 그 사이에 ‘스타 여행지’로 훌쩍 커버린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 그중 하나가 보길도다. 지금은 연간 50만명 이상 방문할 정도로 널리 알려졌지만, 김 사장이 처음 보길도를 발굴하고 관광상품화할 때만 해도 매해 3~4만명 정도만이 알음알음 찾는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한 상패들만 해도 책장 하나를 가득 채운다.

 

국내여행 전문가가 추천하는 올 여름 휴가지는 과연 어떤 곳일까? 슬쩍 물어봤다. “섬은 여행을 왔다는 느낌을 가장 잘 전달해 줍니다.” 서남 해안쪽 모든 섬들이 아름답다고 칭송하기를 여러 차례, 그 가운데서도 청산도와 임자도, 증도를 꼽는다.

청산도는 청보리밭과 노란 유채꽃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정경이 일품이란다. 이곳은 한국영화 역사상 첫 100만명 돌파라는 신화를 일궈낸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지금도 영화 속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임자도와 증도는 진흙 속 진주와도 같은 곳. 장장 12km에 이르는 해수욕장을 품고 있는 임자도는 부근에서는 이미 이름난 곳이다. 반면 증도는 아직 덜 알려진 탓에 세속적인 때가 덜 묻어난다. 최근에는 증도 앞바다에서 수만 가지 유물들을 실은 옛 무역상선이 발견되면서 보물섬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특히 가족 휴가지로 만점이란다. 곱디 고운 뻘에서 온 가족이 함께 조개를 캐고 진흙 마사지를 하며 한가로운 한때를 만끽할 수 있다고. 한 마디로 웰빙 휴가가 따로 없다.

 
우수상품 개발로 꾸준히 차별화 추구

 

 

   ▲ 그간 수상한 상패만도 책장 하나를 다 채운다

 벌써 두 딸과 아들을 시집, 장가 보내고 손주까지 본 그녀이지만 넘치는 에너지와 열정은 실제 나이를 의심케 만든다. 지금도 한 달에 반 이상은 현장에서도 보내는 그이다. 이런 까닭에 솔항공 여행사는 지금까지 고객 컴플레인이 한 건도 없기로 유명하다. 올해도 남도 외에 안동을 비롯한 경상도와 강원도 여러 지역들을 아우르는 상품 개발에 공력을 쏟아부을 생각이다. 최근 여행 패턴이 체험과 자연으로의 회귀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농어촌 체험상품을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도 갖고 있다고 살짝 귀뜸한다.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자가 여행이 급증했지만 여행상품만이 갖는 장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무엇보다 저렴한 비용과 충실한 내용, 조직적인 시간 관리가 최대 만족감으로 꼽힌다. 예전처럼 우르르 몰려갔다 한번 휘익 둘러보는 수준의 알맹이 없는 상품은 구식이 된 지 오래.  “소비자 기호에 발맞춘 우수한 상품들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차별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변함없는 그의 지론이다. 김 사장은 자가여행과 여행상품 상호간 장단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효율적인 여행플랜을 세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 가지 더. 보람 있는 여행을 위해서 지도는 필수품이라고 덧붙인다. 지금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 지역에 가면 무엇을 볼 수 있고 무엇을 얻어 올 수 있는지 조금이나마 공부를 하고 간다면 훨씬 폭깊은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고. 결국 잊지 못할 여행의 추억을 만드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인 탓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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