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여행하는 라이더를 위한 안내서

<서울을 여행하는 라이더를 위한 안내서>는 저자가 40여 년간 살아온 '서울'이라는 낯선 세계에서 자전거로 출ㆍ퇴근하며, 일상을 여행하는 저자를 따라간다. 저자는 40여 년간의 서울의 역사와 자신의 역사를 자전거를 통해 교차시키면서, 서울을 부분적이고 주관적인 모습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서울 사람들도 알지 못할 서울의 긍정적인 얼굴도 찾아내고 있다. 자전거로 출ㆍ퇴근하면서 '45분 규칙'을 습득한 이야기, 터널을 넘으면서 마라토너의 심리를 깨달은 이야기, '자출사(자전거로 출ㆍ퇴근하는 사람들)'와 함께 달린 이야기, 자전거를 탄압하기도 하는 자동차와 공존하는 법을 배운 이야기, 서울에 있는 22곳의 구청을 도는 삼일절 행사에 참여한 이야기, 일본의 오츠노미야 대회에 참여한 이야기 등이 맛깔스럽게 펼쳐진다. 

홍은택 저/ 한겨레출판사/ 1만3,000원

카페 에스프레소 꼬레아노

이탈리아 여자 마리안나와 보스턴에서 만나 나폴리에서 결혼한 어느 한국인 생물학자의 달콤 쌉쌀한 이탈리아 문화 체험기. 이 책은 나폴리의 풍경과 유적지를 소개하는 여행서나 몇 개월 머무르며 쓰는 수박 겉핥기식의 현지 리포트가 아니다. 8년간 나폴리에서 살아온 저자는 과학자의 예리한 시각으로 이탈리아의 숨은 일상들을 발견하고 경험을 통해 깨달은 문화의 장ㆍ단점을 해학적으로 풀어낸다. 계급의식은 있어도 공공의식은 없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허위의식을 신랄하게 비판하다가도 똘레랑스를 뛰어넘는 이탈리아인들의 끈덕진 정(情)을 발견하고, 전통 사회만의 고아한 멋을 찬탄한다. 말, 관습, 생활과 사고방식은 다르지만, 한발 더 가까이 들어가 보면 세상 어딜 가나 사는 모습은 근본적으로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세계의 문화는 상대적인 것이고, 생의 궁극적인 기쁨은 함께 사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뉴욕이나 파리에 관한 여행서와 문화서가 주류를 이루는 요즘, 익숙한 듯 낯선 이탈리아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색다른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천종태 저/ 샘터사/ 1만1,000원

요요 마의 실크로드

<요요 마의 실크로드>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 마와 8명의 저자들이 나눈 '실크로드에 대한 교감'을 담은 책이다. 과거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실크로드는 지구상의 중심이자 가장 국제적인 지역이었다. 상인들은 실크로드를 통해 서방 세계에 물건들을 팔았고, 인도의 승려들은 중국과 한국과 일본에 불교를 전파하였다. 또한 실크로드는 동서양의 건축과 조각 양식이 서로 뒤섞이는 현장이기도 했다. 이 책은 고대의 건축과 조각 분야에서 일어난 문화의 만남과 상호 교류를 오늘에 되살리려는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구성하였다. 요요 마를 비롯하여 음악학자, 작곡가, 고고학자, 사진작가, 과학자, 영화평론가, 예술사학자 등 각 분야의 저명한 저자들이 안내하는 실크로드 여행길을 따라 간다. 풍부한 사진 자료를 함께 담아, 실크로드에 대한 한층 더 생생한 정보와 지식을 전해준다. 

요요마 외 저/ 시공사/ 1만5,000원

김지하의 예감

투쟁가, 시인, 그리고 생명평화운동가로서 한국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저자의 미학적 관점을 재확인하는 세계문화여행기다. 홍콩, 타슈켄트, 프라하, 빈, 파리, 런던, 뉴욕, 하노이, 그리고 광주 등 세계를 헤맨다. '한(恨)'으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에 쓸려나지 못한 아픔이자, 오랫동안 삭혀온 슬픔을 안고 사는 철학자, 예술가, 농부, 종교인, 사상가 등 세계 사람들의 이야기는, '신명(神明)'과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세계'를 재건할 수 있는 강한 믿음을 품게 한다. 아울러 40여 편의 운문은 여행지에서의 즉흥성과 현장성으로 저술한 여행의 기록이며, 40여 편의 그림은 여행지를 떠나와서 그리움과 되새김으로 그려낸 여행의 기억이다. 저자 김지하가 2005년 6월부터 12월까지 총19번에 걸쳐 일간지에 <문명의 시원을 찾아서>라는 이름으로 연재한 글을 다듬고, 새로운 글을 넣어서 엮었다.

김지하 저/ 이룸/ 1만7,900원

자료제공 =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