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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투어 6탄 ② 영광 - 산과 바다가 함께하는 ‘맛있는’ 여행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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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Course
불갑사-내산서원-불갑저수지 수변공원-중식-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원불교 성지-백수해안도로-기독교 순교지

 지도를 아무리 훑어봐도 찾을 수 없는 섬이 있다. 귀여운 욕쟁이 할매들이 모여 살던 ‘마파도’가 바로 전라남도 영광에 있다. 산과 바다, 자연이 아름다운 영광으로 나만의 마파도를 찾아 ‘맛있는’ 여행을 떠나 보자.

글·사진  박정은 기자 

 9 : 00
‘맛있는’ 영광으로 출발

ⓒ트래비

해안도로를 따라 짭쪼롬한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전라남도 영광으로 떠나 보자. 음식 맛이 끝내준다는 전라남도에 가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미식 여행. 영광 하면 ‘굴비’, 굴비 하면 ‘영광’이라니 짭쪼롬한 굴비 한 점 생각에 입 안에 침이 가득 고이고, 점심시간을 목 빼고 기다리게 된다. 영광에 굴비만 있느냐?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수려한 자연 풍광과 불교, 원불교, 기독교 등의 도래지 방문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영광 시티투어 버스는 아침 9시에 광주역에서 출발한다. KTX를 이용한다면 호남선이 보통 버스 출발 시간보다 30분 늦게 도착하므로 전일 도착해서 광주를 둘러보고 다음날 참가하는 것도 좋다. 

9 : 50

‘천년의 고찰’ 불갑사

연꽃 가득한 연못이 ‘천년의 고찰’ 불갑사로 가는 길을 안내한다. 나무 기둥과 가지 모양을 그대로 살려 만든 일주문이 눈에 띈다. 일주문을 지나면 불갑사까지 깔끔하게 조성된 공원이 가족과, 연인과 함께 오순도순 산보하기에 그만이다. 봄이면 벚꽃과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고, 지난해부터는 이 일대에 유채꽃을 심어 4월이 되면 샛노란 유채꽃 군락도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불갑사는 백제에 불교가 처음 들어올 때 불교의 불(佛)자와 육갑의 첫 갑(甲)자를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화엄경 53개의 수행을 의미하는 계단을 올라 불국사로 들어서면 석등과 탑을 지나 정면에 석가모니를 모시는 대웅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시티투어에는 문화유산해설사가 동행해 구수한 입담으로 역사와 유래를 보다 쉽게 설명해 준다. 

팔각지붕과 화려한 양식의 대웅전과 사천왕상, 각진국사 자운탑, 일광당, 명부전, 팔상전 등이 천년을 이어온 불갑사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 준다. 일제 강점기에 불갑사의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다니 아쉽다. 지금도 불갑사를 본래대로 재건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조만간 진정한 불갑사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웅전 뒤편으로 웃는 사람의 모습을 한 굴뚝도 재미있다.

10 : 40
‘강항 선생을 추모하며’ 내산서원

ⓒ트래비

불국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조선 중기 문신 강항 선생을 추모하는 내산서원이 위치해 있다. 조선 중기 이후 사림에 의해 향촌에 설립됐던 사설 교육기관이자 향촌 운영기구였던 내산서원은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이후 없어졌다가 광복 이후 복원되고 내산서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내산서원에는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 가서도 조선 선비의 지조를 지키며 주자학의 물결을 일으킨 수은 강항 선생을 추모하며, 그의 업적을 기리는 박물관이 있어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기억에 남는 장소가 될 것이다.

11 : 20
불갑저수지 수변공원에서의 휴식



불갑저수지 수변공원은 불갑사, 내산공원과 각각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역사유적을 돌아보며 자신도 모르게 피곤해졌을 다리를 쉬게 해줄 수 있는 곳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불갑저수지의 풍광과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인공폭포는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만든다. 시원한 바람이 여름 더위를 단숨에 쫓아낸다. 수변공원 주변 가로등이 모두 풍력으로 불을 밝힐 만큼 공원 주변 바람은 대단하다. 덕분에 인공폭포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를 정돈하기 바쁘다. 

수변공원에는 지압 거리가 200m 가량 설치돼 있어 여기저기 다니면서 쌓인 발의 피로를 풀어 줄 수 있다. 여름 햇볕에 달아오른 돌 지압판 위에 서서 “앗! 뜨거 뜨거~” 연발하며 폴짝폴짝 뛰면서도 지압거리를 왕복하며 즐거운 표정이다.

 12 : 10
“맛있는 굴비 한번 드셔 보랑께~” 

ⓒ트래비

영광에서 먹어 봐야 할 음식이 있다면, 두말하면 잔소리! ‘영광 굴비’를 꼽는다. 이자겸이 영광에서 귀향살이를 하면서 자신이 귀향을 살게 된 것이 ‘비굴’해서가 아니라는 뜻으로 소금에 절여 말린 조기를 ‘굴비(屈非)’라고 이름 지어 임금에게 진상했다고 하는데, 이를 먹은 고려 인종이 별미라며 해마다 영광 굴비를 진상케 했다고 한다. 법성포에 도착하면, 주변이 온통 살이 통통하게 올라 노란 줄에 엮인 굴비 천지다.  지글지글 굴비 굽는 냄새에 이끌려 어느새 음식점 한 자리에 자리를 잡는다. “한번 드셔 보랑께, 어서 잡숴 봐” 구수한 사투리와 짭쪼롬한 굴비의 맛이 잘 어우러진다.

영광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모싯잎송편’이다. 맛있는 굴비 정식에 직접 만들어 내온 손바닥만한 모싯잎송편이면 화룡점정. 민간 전통음식으로 최근 웰빙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13 : 40

백제 불교의 진원지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에 들어서면 무엇보다 인도 간다라 양식으로 지어진 상징문과 간다라 유물관의 독특한 모양새가 눈에 띤다. 인도의 ‘신승’이라 불리는 마라난타가 실크로드를 통해 백제로 들어오면서 서기 384년에 백제에 불교를 전파했고, 이곳에 첫발을 내딛었다.

조망용 누각인 부용루에서 연꽃과 함께 내려다보이는 법성포는 신비감마저 든다. 또한 부용루 뒤편으로는 간다라 탁트히바히 사원 주탑원을 본떠 만든 ‘탑원’이 위치해 불탑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홀수만큼 돌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하니, 두 눈을 꼭 감고 한 발, 한 발에 소원을 담아 보자.

 14 : 50
자연과 어우러진 원불교 성지

백수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원불교 성지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300m 떨어진 곳에는 원불교 교조인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의 생가가 위치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들러 보는 것도 좋다. 원불교 성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보은강 연꽃 방죽’이 있는데, 파란 하늘과 푸른 연꽃잎, 오롯이 솟은 연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꽃은 물론이고 교량, 산책로, 수생식물 등 조경이 뛰어나 여기저기서 사진 찍느라 분주하다. 영광이 고향이라는 한 부부는 결혼 전 이곳에서 풀잎 바람개비를 만들어 사랑을 표현했었다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한다.

 15 : 20
‘영화 속 한 장면’ 백수해안도로

ⓒ트래비

백수해안도로를 지나다 보면 영화 <마파도2>를 촬영한 ‘동백마을’이 보인다. 귀여운 욕쟁이 여섯 할매가 살던 집과 이문식이 괴력의 여수댁에게 솥뚜껑만한 손바닥으로 맞아 가며 열심히 호미질을 하던 밭도 눈에 띈다.

‘전국 아름다운 길’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백수해안도로에서 추천하는 명소는 ‘건강 365계단’에 이어지는 바닷가의 절경이다. 365개의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인트가 세 곳 있는데, 바다로 이어지는 중간 전망대와 마지막 바다 전망대, 또 하나의 숨겨진 절경이 바로 바닷바위 앞까지 이어지는 나무 계단이다. 이곳의 낙조가 그렇게 아름답다고 하니 저녁 든든히 먹고 빨갛게 물드는 하늘을 기다려 보는 것도 좋겠다.

 16 : 30
‘순교자들의 싶은 신앙’ 기독교 순교지



영광군 염산면에 들어서면 6·25 당시 인민군의 교회 탄압에 항거해 신앙을 지키려다 100여 명의 신도들이 순교한 기독교 순교지가 있다. 또한 염산면에는 포구가 있어 간수를 뺀 천일염, 꼬들꼬들 잘 마른 생선, 짭짤한 젓갈 등의 특산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영광 시티투어버스 이용 Tip

★운행정보 3월24일부터 10월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운행. 일정은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끝나며, 출발, 도착지는 광주역이다.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KTX 호남선이 보통 9시30분에 도착하므로, 기차편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영광군 불갑면-법성면-백수읍-염산면을 코스로 각종 문화유산과 특산품을 소개한다. 

★이용요금 1인당 1만8,000원(중식 포함, 부모 동승시 6세 이하 무료)
★예약문의 영광군청 문화관광과 061-350-57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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