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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호 칼럼 - 피를 나눈 그녀의 선물 말라리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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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접어들면서 그녀들이 올 것을 생각하면 서서히 긴장감이 감돈다. 수면 중 어둠을 가르는 일정한 톤의 소프라노 음성은 그 어떤 알람시계보다 강력하다. “엥~~~”. 올해 여름은 유독 비가 많이 오고 습하여 모기의 발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은 더구나 암컷 모기가 산란을 위해 대대적인 먹이사냥을 나서기에 밤잠을 설쳐 눈이 퀭한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지 않을까.

선진국의 경우 살충제를 사용하여 모기의 발생을 억제하여 말라리아의 발병을 근절시켰지만 아직도 세계의 넓은 지역에서 말라리아는 치명적인 병이다. 말라리아는 중앙 및 남아메리카, 중동과 아시아 그리고 지중해 연안 국가들에서 풍토병이나 마찬가지이다. 거의 20억 명의 사람들이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가 번성하는 지역에 살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지역에 따라 5세 이하 어린이의 거의 4분의 1이 말라리아로 죽고 있다. 

우리나라에 유행하는 것은 삼일열 말라리아이며 중국얼룩날개모기를 통해 전파된다. 짧게는 한달 이내, 길게는 1년까지 잠복기를 거친 뒤 두통, 피로, 구역질, 고열,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적절하게 치료를 받으면 쉽게 나을 수 있다. 말라리아의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행지역을 여행하거나 군 근무를 하는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은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전세계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효과적인 방제로 인하여 1960년대 이후 발생이 중지되거나 감소되었다. 그러나 최근 이상 기온 및 지구 온난화, 약제내성균주의 증가,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 증가 등으로 세계적으로 다시 말라리아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60년대 말 국내에서 퇴치했으나 1993년 환자 3명이 다시 발생한 이후 매년 환자가 증가했다. 그러나 치사율은 낮아, 사망자는 1993년 이후 2004년 현재까지 1명만 기록돼 있다. 

모기에 물린다고 모두 말라리아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아노펠레스 모기가 말라리아 원충을 갖고 있어야 말라리아를 전파시킬 수 있는데, 아프리카에서는 모기의 10~20% 이상이 말라리아 원충을 갖고 있고, 아시아나 아메리카에서는 1% 이하이다. 확률적으로 아프리카에서 약 5~10번 정도 모기에 물리면 말라리아에 걸리게 되는 셈이다. 모기는 말라리아뿐만 아니라 리슈마니아증, 트리파노조마증, 뎅기열, 사상충증, 황열, 일본뇌염, 재귀열 등의 질환을 발생시키므로 가급적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모기에 물려 나타날 수 있는 질환 및 증상은 다음 편에서 알려드리고자 한다.


도용호 선생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대한한방자연요법학회 정회원이며 현재 마이다스 한의원원장으로 진료 중이다. 031-4444-060/kgdown@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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