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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탐험 21탄 교토Ⅱ ① theme 1 shopping : 교토의 패션 일 번지 테라마치 상점가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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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교토와 역동적으로 결합하는 두 가지 테마
글 박나리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일러스트 제스   
취재협조 교토시 관광과, 간사이 광역연휴협회 서울사무소 (주)린카이 02-319-5876


ⓒ트래비

  1. 교토의 패션 일 번지
    테라마치 상점가

여타 국가들에 비해 일본이 매력적인 이유를 꼽으라면 기꺼이 ‘쇼핑’에 한 표를 던져도 좋다. 명품 브랜드로 가득 찬 쇼핑몰이나 서민들의 가내수공업이 빛을 발하는 재래시장이 아니라, 자기 색이 확고한 로드 숍을 품은 ‘쇼핑 아케이드(Shopping Arcade)’는 일본만이 갖는 독특한 풍경이다. 대도시와 거리를 둔 지방도시라 하여 결코 패션에 소홀하지 않겠다는 일본 젊은이들의 패션 철학이 한몫 돕는다.

하여, 교토라고 기모노와 기념품 일색의 진부한 상점가들만 눈에 띄는 건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알몸 위에 전통이란 태생적 자존감을 두른 교토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전통에 구애받지 않고 당당히 자기 스타일을 주장하는 법을 익혔다. 늘 자신들을 짓누르는 전통의 카테고리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젊은이들은 오늘날, 호피 무늬 중절모에 날렵한 스키니 진을 입고 교토 시내를 활보한다.

깜짝 놀랄 만큼 번화한 교토의 쇼핑가는 단연 ‘가와라마치 역’ 일대에서 시작된다. ‘테라마치 쇼핑 아케이드’와 ‘신쿄고쿠 쇼핑 아케이드’라는 늘씬하게 뻗은 두 쇼핑 거리를 중심으로 수백 개의 상점들이 밀집해 있는데, 이 일대는 ‘타카시야마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니시키 시장’ 등 교토 사람들의 ‘진짜 쇼핑문화’가 생생하다. 만화서점과 먹거리, 액세서리와 빈티지 숍들이 늘어선 모습은 마치 도쿄 하라주쿠의 한 블록을 옮겨 온 듯 익숙하고 반갑기까지 하다. 

카페와 스낵 코너 등 아픈 다리와 시장기를 달래며 반나절 정도 여유 있는 쇼핑을 즐겨 보자. 상점가는 보통 오전 11시경 오픈해 오후 8~9시 사이 문을 닫는다. 해와 비를 가려 주는 아늑한 아케이드 안을 걷다 보면 어느새 밖이 어둑해진 줄도 모르고 하루가 간다. 상점 두 개를 채 지나기도 전, 쇼윈도의 유혹적인 디스플레이에 ‘불쑥’ 들어가고 싶어지는 충동은 참으로 감당하기 힘들다.

 How to Go  지하철 가라스마 역 혹은 가와라마치 역 일대

테라마치 쇼핑 아케이드 탐험

가라스마 역에서 가와라마치 역까지 일직선으로 뻗은 도로 주변으로 대형 백화점들이 밀집해 있다. 거대한 조형물처럼 거리 전체를 압도하는 이들 백화점에서 소위 ‘명품 브랜드’로 눈요기를 끝냈다면, 후지이 다이마루 백화점과 마주한 골목 ‘테라마치 쇼핑 아케이드’로 들어가자. 번잡한 거리의 소음을 잊고 비로소 시작되는 끝없는 보물섬으로의 출발! 저렴하고 개성 넘치는 교토 쇼핑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레몬 티 한잔 하실래요? 립톤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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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와 가와라마치 등 교토 내 총 4군데의 체인을 둔 립톤 하우스(Lipton House). 우리가 익히 알던 달달한 가루차 대신 다소 텁텁한 잎차를 우려 준다. 1층에서는 티백과 잎차, 그리고 차와 곁들이기 좋은 맛있는 조각 케이크를 판매하며, 2층 카페에서는 느긋하게 향을 음미하며 번화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테라마치 상점가 초입에 위치해 쇼핑을 시작하거나 마무리하며 쉬어 가기 좋다. 

※ 가격  레몬티(100g) 720엔, 생 블루베리 케이크 480엔
※ 오픈 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 문의  075-255-3551
www.fukunaga-tf.com/lipton

일본의 최신 유행을 내 머리에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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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판매하는 모자 전문점으로 과감하고 심플한 색상이 일본 특유의 디자인을 느끼게 한다. 오사카를 본점으로 현재 일본 내 총 3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코드(CODE)의 ‘레드라벨’은 디자이너들이 직접 손으로 제작한 핸드메이드 제품의 표식으로 일본에서만 한정판매 한다고. 3,000~5,000엔 정도면 세상에서 하나뿐인 자신만의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종종 30~50% 정도 세일이 이루어지니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 보는 건 어떨까. 삼삼오오 무리지어 들르는 남자 고객들이 대다수일 정도로 일본에서 남성들의 패션 열기는 꽤나 뜨거워 보인다. 

가격  호피 중절모 5,460엔, 베이지색 테두리 모자 4,410엔
※ 오픈 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 문의  075-212-7445
http://code-haedwear.com

만화로 엿보는 일본의 단면 망가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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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오사카 등 다른 간사이 지방에도 체인을 갖춘 만화 전문서점으로 그 존재만으로도 우리에겐 부러움의 산물이다. 총 2층으로 지어진 ‘망가칸’ 내에는 수백 개의 만화책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그 방대한 분량과 마주하자면 대체 어디서부터 구경해야 할지 방향성을 상실할 정도. 1층은 너무도 유명한 <짱구> , <원피스> 등의 명랑코믹서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2층은 <꽃보다 남자>와 같은 순정만화시리즈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그 밖에도 만화가들을 위한 그림도구와 포스터, DVD, OST, 노트와 피겨 등 만화 캐릭터를 이용한 흥미로운 상품들을 판매한다. 순정만화에 심취한 일본 소녀에서부터 나이 지긋한 중장년층까지, 누구나 즐겁고 자유롭게 드나드는 풍경은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그 저변을 지원하는 일본 문화산업의 시스템의 힘을 느끼게 한다.

오픈 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30분
※ 문의  075-254-3555

빈티지한 포인트 액세서리 무(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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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나무로 마감한 실내 가득 다양한 모자들이 걸려 있는 토털 액세서리 전문점. 오사카, 교토, 고베에 지점을 둘 정도로 규모를 갖춘 전문화된 숍이다. 비니, 중절모, 밀짚모자, 베레모 등 디자인도 천차만별. 언제든 자유롭게 착용 가능하며, 가격은 1,200~4,000엔까지 다양하다.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 한두 가지 정도는 기분 좋게 구입이 가능하다. 매장 한쪽에는 에스닉한 가죽 액세서리와 원석 반지, 밋밋한 티셔츠를 살려 줄 포인트 목걸이 등이 있으니 원하는 컬러에 맞게 레이어드 해보는 것도 좋다. 

※ 가격  가죽 팔찌 315엔, 니트 모자 1,200엔. 
※ 오픈 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 문의  075-221-4747

일본 여인의 내추럴함을 입다 로리즈팜 



모노톤의 단아하고 깔끔한 색조를 고수하는 일본 여성 의류브랜드. 바다 건너 타이완에도 진출할 만큼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0대 후반~20대 중반을 타깃으로 한 소녀풍 디자인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화이트, 카키, 그레이, 네이비 등 내추럴한 모노톤이 멋스러운 연출을 돕는다. 

※ 가격  티셔츠 2,000엔 정도. 호피 슈즈 4,095엔
※ 오픈 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 문의  075-211-3391 
www.point.co.jp

손때 묻어 멋스런 세컨드 브랜드 로저스 

테라마치 상점가 일대에서도 ‘로저스(Roger’s)’는 단연 눈에 띈다. 이곳은 미국에서 직수입한 구제 의류들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판매하는 세컨드 브랜드숍. 데님진과 티셔츠에 인위적인 세탁을 가하지 않고 워싱의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빈티지한 느낌이 물씬 나는 리바이스 청바지가 5,000엔 정도로 큰 부담 없이 고를 수 있다. 이 집의 스테디셀러는 구제 스니커즈로, 현재는 데님 진의 반응도 뜨겁다. 이 밖에 여성들을 위한 가방, 액세서리, 신발 등 잡화 품목도 많으니 고르고 골라 옥석 같은 아이템 하나 정도 내 것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 가격  구제로퍼 2,800엔
※ 오픈 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30분
※ 문의  075-212-5370

귀엽고 앙증맞은 의류브랜드 올리브 데 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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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명 백화점에 다수 입점해 있는 ‘올리브 데 올리브(Olive des olive)’와 상호명은 동일하나, 전혀 다른 스타일을 선보이는 곳이다. 한국보다는 훨씬 캐주얼한 중저가 상품 위주로 티셔츠가 보통 2,000엔~4,000엔 정도. 구석구석 할인 품목들을 찾아 보면 스카프를 300엔에 구입하게 되는 행운을 맛볼 수 있다.

※ 오픈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 문의  075-252-0132
http://www.olivedesolice.co.jp

320년 전통의 교토명과 쇼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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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내 팸플릿에 기재된 것은 320년 전부터이나 실제로는 그보다 더 오랜 역사를 지닌 교토 전통과자점. 집요하고 고집스런 장인정신으로 빚어낸 과자 앞에서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쇼고잉(聖護院)에선 교토의 대표적인 특산물 ‘야츠하시(八つ橋)’는 기본, 만주와 아이스크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야츠는 우리의 인절미와 같은 쫀득한 떡 속에 복숭아, 매실, 개피, 앙꼬 등 제철 과일로 만든 잼을 넣어 얇은 만두처럼 빚어낸 전통과자. 매일 아침 본사에서 배송, 그날 잔여분은 다시 본사로 반송해 신선도를 자랑한다. 유통기한은 열흘 정도로 가급적이면 실온 보관이 더 맛있게 먹는 비결. 일본 내에 17개 정도의 유사한 회사가 있지만, 전통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일본 최고를 자랑한다. 만약, 여름에 방문했다면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도 맛보자. 매장 내 스탭들이 재료를 섞고 맛을 보는 섬세한 과정 속에 만들어낸 메뉴로 쇼핑 중 마른 목을 축이기에도 좋다. 

※ 가격  야쯔하시 12pcs 530엔, 24pcs 1,050엔
※ 오픈 시간  오전 10시30분~오후 9시     
※ 문의 075-211-8284

교토의 최신 브랜드를 한자리에 타카시마야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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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백화점으로 쇼핑 밀집거리 가와라마치 역의 랜드마크와 같다. 한큐 백화점과 사이좋게 이웃하고 있어 한층 중후한 맛이 느껴진다. 1층에는 유명 화장품과 잡화매장, 2층부터 6층까지는 각종 의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또한 7층에는 갤러리가 있어 쇼핑 외에 미술 감상까지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1층 잡화코너에서 판매하는 ‘버버리 손수건’과 2층 프리미엄 진 판매 숍인 ‘인디고’를 들러 보도록 하자.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예쁘고 독특한 디자인을 한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 오픈 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 문의  075-221-8811
www.takashimaya.co.jp/kyoto

■  교토의 밥상을 책임지는 맛있는 부엌 니시키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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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곳 중 하나가 시장이다. 손님으로 분한 현지인들과 상인들이 한데 뒤엉킨 시장통은 그야말로 볼거리로 가득한 만물상자와도 같다. 고르고 판매하는 흥정 속에 가만히 몸을 섞노라면 여행지의 활기에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물들어 간다. 

‘교토의 부엌’이라 불리는 니시키 시장(錦市場)은 테라마치 거리와 다카쿠라 거리 사이에 놓인 약 400m 골목을 일컫는다. 사람 두엇 정도가 간신히 이동할 수 있는 협소한 골목길로 150여 개의 식료품점들이 들어서 있는데 제철 생선과 채소, 과일과 반찬 등 저녁상을 푸짐히 채워 줄 음식들이 가득하다. 

특히 교토에서 나오는 채소는 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주변에 사찰들이 많은 까닭에 채식요리가 발달했다. 그중 통통한 가지를 일컫는 ‘가모나스’는 교토 사람들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야채. 주로 단호박처럼 삶아 으깨어 조리한다. 채소와 생선 등 구체적으로 장을 볼 수 없는 여행자라면, 교토가 자랑하는 다양한 절임 반찬들은 어떨까. 오이지, 단무지 등 깔끔하게 포장된 식품들을 맛보는 것도 색다른 문화를 접하는 기회가 된다. 허기를 채워 줄 식사 대용을 찾는다면, 돈가스 튀김이나 초밥 도시락 등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보통 오후 5시 정도면 대부분의 상점들이 파하기 시작하니 서둘러 들러 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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