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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② 산 지미나노 - 언덕 위에 지어진 아름다운 ‘성벽 마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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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지미냐노     
언덕 위에 지어진 아름다운 ‘성벽 마을’
 


ⓒ트래비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자연적·역사적 매력이 넘쳐나는 지역이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관광지로서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전형적인 이탈리아의 교외 마을, 산 지미냐노의 매력을 ‘맛보기’로 살짝 공개한다.

견고함 속에 숨쉬는 따스함

앞서 프라스카티가 로마에서부터의 당일 여행에 적합하다면, 산 지미냐노는 피렌체에서부터의 당일 여행에 알맞다고 하겠다. 피렌체에서 남서쪽으로 차를 타고 불과 50여 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 산 지미냐노의 가이드 바바라 쿠치니(Babara Cucini)는 이 지방의 매력을 ‘성벽’, 그리고 ‘와인’이라고 정의했다. 과연 산 지미냐노에 도착하자마자, 단단하게 자리잡은 성벽이 우선 방문자를 맞이한다. 무려 2,000년 이상의 긴 역사를 간직한 산 지미냐노는 10세기에 본격적인 마을을 형성하기 시작했으며 11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성벽을 쌓아 외부세력의 접근을 차단했다. 성벽 내의 건물들이 우후죽순 세워졌던 ‘전성기’는 12~13세기로서 이후 1300년경 피렌체 공화국의 침략, 1349년 흑사병의 창궐 등으로 서서히 세력이 약해지다가 16세기 중엽 시에나 공화국의 침략으로 탑의 대부분이 파괴되는 등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성벽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우뚝 솟아오른 성벽과 탑의 위용에 새삼 고개가 휘어지게 마련이다. 바바라는 “예전에는 총 72개의 오래된 탑이 있었는데, 전쟁 등으로 파괴되어 현재 남아 있는 탑은 13개에 불과하죠. 고대에는 산 지미냐노가 로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요충지대여서, 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았거든요. ‘산 지미냐노’라는 지명 역시 15세기에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아내었던 성인의 이름을 본딴 것이랍니다”라며 지역의 유래를 차근차근 풀어낸다. 


ⓒ트래비

무려 3.2km에 달한다는 성벽의 규모, 당시 귀족의 권위와 권력을 상징했다는, 약 52m 높이로 세워진 ‘악마의 탑(Devil Tower)’, 12세기에 지어진, 녹색과 흰 색만을 이용한 전형적 피사 스타일의 교회 등은 산 지미냐노의 무거우면서도 화려했던 역사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하지만 골목 사이마다 숨은 듯 자리잡은 기념품 가게, 담쟁이가 무성한 건물 외벽과 고풍스러운 가로등은 산 지미냐노를 마치 동화 속 마을처럼 탈바꿈시키는 ‘낭만적’ 키워드다.

산 지미냐노의 보석, 베르나차

산 지미냐노가 자리잡은 토스카나 지방은 전형적인 구릉지대로, 포도가 자라기에 최적의 지리적 이점을 안고 있어 뛰어난 품질의 와인이 생산된다. 산 지미냐노의 와이너리를 대표하는 와인은 베르나차(Vernaccia di San Gimignano). 화이트 와인으로, 단 맛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드라이함과 톡 쏘는 듯한 포도의 향이 우아한 조화를 이루어낸다.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마치 와이너리에 들어선 듯한 인테리어의 와인 바에서 베르나차를 ‘폼나게’ 음미해 보자. ‘거하게’ 한 병을 모두 비울 것이 아니라면, 3유로에서 출발하는, 저렴한 예산의 와인 테이스팅 코스로 맛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간단한 모둠 치즈와 올리브 열매가 제공되어, 함께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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