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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칼럼 - 학력 위조에 대해서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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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위조에 대해서

요즘 들어 허위 학력 문제로 인해 사회 전반이 시끄럽다. 이 일이 일파만파로 퍼져 나간 데에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 교환이 큰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의 인사들이 학력을 위조하기 시작할 당시만 해도 모든 사람들의 개인 정보까지 낱낱이 공개되는 현재와 같은 정보 통신의 발달은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일단 허위 학력을 내거는 일은 자신을 부정하고 속이는 것이다. 이는 세월 속에서 걸어온 자신의 발자취를 거부하는 것이며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과 같다. 이는 겉으로는 부와 명예를 주지만 허위 사실이 밝혀질까 봐 전전긍긍하면서 사람들을 만날 때나 여타의 자리에서 행동이 제한되고 거짓 사실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사회적, 정신적으로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문제점은 더 나아가 자신의 능력 개발이나 발전에 덫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허위 학력은 출발 시전에서 남들보다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참기 어려운 유혹이 된다. 또한 우리나라는 학력 이외에 실력을 검증할 만한 공신력이 있는 도구가 거의 없고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기 때문에는 허위 학력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런 문제점이 요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것은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에 대한 질투와 미움으로 인해 필요 이상 허위 학력 문제가 과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정보 통신 발달로 인해서 개개인은 익명성을 보장받고 군중 심리가 작용하여 자신의 분노를 해결할 희생양이 필요하다는 상황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결국 근본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능력을 증명하고 평가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기준들이 개발되어야 하며 학력 이외에 다른 능력이 개발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김태훈 선생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교수, 경기도 광주 정신보건센터장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외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사랑샘터 정신과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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