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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투어 7탄 ③ 제부도 - 열려라! 바닷길!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9.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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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ㅣ열려라! 바닷길!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에 딸린 섬. ‘ 제부도를 지리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렇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각인된 제부도는 이른바 ‘모세의 기적’으로 잘 알려진 곳. 하루 두 번 갈라지는 바다에는 그곳에서만 건져 올려야 할 즐거움들이 숨어 있다. 온전히 제부 바다의 섭리를 따라야 하는 하루 동안의 여행을 떠나 보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 Today’s Course ::    
잠실역-야탑역-제부도(매바위/ 산책로 탐방)-중식(바지락 칼국수)-갯벌 체험-해수온천


ⓒ트래비

바다에 놓인 길 따라 제부도로!

제부도 여행의 동행 길에는 연령대가 다양했다. 차량의 앞쪽에는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중간에는 연인들이, 뒤쪽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도란도란 여행길을 재촉한다. 오전 9시30분에 서울을 출발한 버스가 제부도까지 도착하는 데는 약 2시간. 토요일이라 다소 길이 막히지만, 들뜬 마음까지 잠재울 순 없었다.

우리나라에는 바다가 갈라져 길을 드러내는 곳이 이곳 제부도 외에도 몇 곳이 있다. 전남 진도의 회동리 앞바다, 전남 여천의 사도, 충남 보령의 무창포, 전북 부안의 하도가 그곳이다. 제부도의 물길은 화성군 서신면 송교리와 제부도를 잇는 바닷길로 하루 두 번 썰물 때면 바닥을 드러낸다. 썰물 때 길이 드러나기 시작해서 밀물 때까지 약 6시간 동안 열리는데, 시각은 날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여행을 위해서는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이 제부도와 송교리 사이의 2.3km 물길은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제부도 사람들이 허벅지까지 빠지면서 건너던 길이었다고 한다. 이후 1980년 말 시멘트 포장으로 길이 놓여 현재는 자동차도 건널 수 있는 찻길이 된 것이다. 

‘제부도(濟扶島)’라는 이름으로는 조선 중엽 이후부터 불리었다. 천자문의 ‘제약부경(濟弱扶傾)’에서 따온 말인데, ‘약함을 구제하고 기울어지는 나라를 바로잡았다’는 뜻처럼, ‘아이는 업고 어른은 부축해서 건너는 섬’이라 하여 제부도라 한다.

바지락 칼국수 먹고 산책도 해볼까

ⓒ트래비

605m의 포장길을 따라 양쪽으로 펼쳐진 너른 갯벌을 호위하고 드디어 제부도로 들어섰다. 섬 둘레가 총 8km인 작은 섬. 제부도에는 병원이 없고 주유소도 없다. 점심이 가까워 도착한 시간, 제부도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바지락 칼국수가 기다리고 있다. 바지락을 넣은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 야채를 넣어 씹는 맛이 일품이라 모두 말없이 배를 채우기 바쁘다.

커다란 대접에 한가득 담겨져 나오는 국수로 속이 든든해졌으니, 이제 갯벌로 향할 시간이다. 식당 뒤편에 펼쳐진 시원스런 제부해수욕장 옆으로 최근에 만들어진 통나무 산책로를 거닌다. 갯벌 위로 버팀목을 세워 만든 1.5km의 산책로 아래로는 그늘 아래 망중한을 즐기는 여행객들의 모습도 보인다. 따가운 햇살이지만 퉁퉁거리는 산책로 위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 기분은 썩 괜찮다. 산책로 아래로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즐거워 보인다. 산책로는 섬의 선창으로 이어지는데 선창가에 정박한 배들의 풍경과 바다에 몸을 반쯤 잠근 채 대나무 낚시를 하느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여행객들의 모습이 어우러진다.

갯벌 체험과 제부도의 상징 매바위



뜨거운 볕이라 어린이도 어른도 머리에 모자와 수건을 하나씩 쓰고 둘렀다. 호미에 장화까지 신은 모습이 아주 그럴 듯하다. 갯벌과 한바탕 전쟁이라도 치를 듯, 도전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성큼성큼 다가간 갯벌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가 않다. 조심조심 다가가 갯벌을 헤쳐 보니 발 빠른 게들이 자취를 감춘다.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조개껍질만 봐도 아이들은 고래라도 잡은 양 신기해한다. 하나둘씩 캐낸 조개와 게들은 준비해 온 통에 담아 바닷물을 담아두었다. 아이들은 질퍽한 진흙으로 발이 쩍쩍 붙는 갯벌과 금방 친구가 된다.

다시 섬의 남쪽 끝으로 가면 우뚝 솟아 있는 세 개의 바위가 보인다. ‘매바위’라는 이름의 이곳은 제부도의 상징으로 매의 형상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매가 살았던 곳이라 그리 불린다고도 한다. 석양 무렵이면 아주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하는 곳이라 사진가들의 포인트로도 인기 있는 장소이다. 바위와 어우러진 바다와 갯벌의 풍경 속에서 사람들은 나름대로 즐기느라 한창이다. 제부도의 랜드마크를 눈에 담고 이제 하루 여행의 마무리를 위해 제부도를 나선다.

바다를 느끼는 또 다른 방법 해수온천

ⓒ트래비

뜨거운 볕에 다소 지친 몸과 마음을 녹이는 마지막 마무리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해수온천장. 이곳은 바닷물을 담수호에 저장하여 자연 정제된 해수를 이용한 천연 해수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참 숯가마와 찜질방, 3층에는 해수풀장과 옥외 선탠장까지 갖추고 있고, 제부도 바다가 펼쳐지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소금석으로 된 황토방과 야외 공연장에 야외 카페까지 갖추고 있으니 이곳만을 기약하고 여행을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정은 약 1시간20분의 시간 내에 온천욕만을 즐길 수 있지만,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씻겨 나가는 개운한 순간이다. 어르신들은 나오면서 그렇게 시원할 수 없다고 한마디씩 하신다.

오후 4시 30분, 짧기에 더욱 여운이 남는 온천욕을 마치고 버스에 올랐다. 오는 길 내내 재잘거리던 아이들은 어느새 단잠에 빠졌다. 대신, 앞자리에 앉은 어르신들은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여행객들의 말간 얼굴에 마음까지 흐뭇해진다.

 시티투어버스 Tip

★운행 정보
   매주 수요일 운행. 오전 9시에 잠실역에서 출발하여 오후 6시에 돌아오게 된다. 일정은 제부도에서 매바위와 산책로를 탐방하고 바지락 칼국수로 점심을 먹은 후에 갯벌 체험, 해수온천을 즐기고 귀가한다.
★이용요금   대인 3만3,000원  소인 3만1,000원(중식비 포함)
★예약문의   (주)중부관광여행사 031-781-3500, 경기데일리투어 www.dailytourbus.com으로 사전 예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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