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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투어 8탄 제주도 ② 공항에서 만나는 반가운 얼굴 City Tour Bus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9.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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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일정에 나를 맡기고 싶을 때
트롤리 리무진 버스

제주 여행에서 일정 짜기가 귀찮다면, 트롤리 리무진에서 운영하는 ‘패키지 투어버스’를 타 보는 것도 대안이 된다. 제주도 토박이 가이드의 친절한 안내 아래 하루 종일 다양한 코스들을 짜임새있게 둘러볼 수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육지 손님의 해박한 눈과 발이 되어 주는 제주도 시티투어버스의 또 다른 버전, ‘트롤리 리무진 버스’를 타고 마음 놓고 떠나 보자.동부와 서부 총 2군데의 코스로 운영되는데, 기자가 탑승한 서부 투어 코스 일정은 다음과 같다.

>>> Today’s Course 
신비의 도로-롯데 정원-퍼시픽 랜드-제주관광농원-서귀포 70리 유람선-천지연 폭포

 10:00
한 시간의 세계 일주 소인국 테마 파크


아침 햇살이 채 가시기도 전, 버스는 다음 목적지에 닿는다. 차 안의 사람들은 일정표를 훑어보며 하루 여정에 상기된 표정이다. 전세계의 유명 건축물과 유적의 미니어처가 한곳에 모인 ‘소인국 테마 파크’에서는 거인이 되는 엉뚱한 상상을 이룰 수 있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갸우뚱 기울어진 ‘피사의 사탑’과 뉴욕 ‘자유의 여신상’이 제주 하늘 아래 펼쳐진다. 시공간의 방대한 순간 이동은 그에 멈추지 않는데,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독일의 ‘카이저 빌헬름 교회’를 거쳐 칠레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만다. 산책하듯 세계 일주를 마치고 나오는 길목에는 마릴린 먼로와 일곱 난장이들이 기념촬영을 유혹한다. 입장료 어른 6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버스 투어 참가자는 무료 

※ 문의 064-794-5400 www.soingook.com

 11:10


바다가 보이는 5성 호텔의 산책로 롯데 정원

빡빡하고 숨 막히는 일정의 패키지 투어에는 여행지를 돌아볼 여력도, 여행지를 기대할 여유도 없지만 트롤리 리무진 투어는 조금 다르다. 제주도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 롯데 정원에 잠시 내려 쉬어 간다. 곱게 매무새를 단장한 정갈한 일본식 정원 사이를 거닐며 상쾌한 아침 공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휴식이 되기 충분한데, 남은 일정을 위해 힘을 비축하고 싶다면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앉아 바다만 바라보아도 좋다. 그야말로 망중한(忙中閑)이다. 입장료 무료

 12:10 
원숭이, 바다사자, 돌고래의 재롱 잔치 퍼시픽 랜드 

반짝이 옷을 입고 음악에 맞춰 춤추는 원숭이들을 본 적이 있는가. ‘퍼시픽 랜드’에서는 그 귀엽고 앙증맞은 재롱에 시작부터 웃음이 터진다. 세일러 복을 입은 진행자의 미모도 출중하지만 보컬과 드럼, 베이스로 구성된 ‘몽키 밴드’가 동요 ‘퐁당퐁당’ 을 부르는 능청스런 모습에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다음 타자는 매끈한 보디라인을 자랑하는 바다사자. 사실 동물들이 재주 부리는 모습은 TV 프로그램에서 수도 없이 봤지만, 그 작은 코로 비치볼을 굴리거나 관객의 박수를 유도하는 재롱은 그저 신기할 뿐이다. 클라이맥스는 역시 돌고래 쇼인데, 깊고 푸른 풀을 박차고 나와 동시에 허공으로 치솟는 돌고래 세 마리의 파워풀한 몸짓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하다. 입장료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000원, 버스 투어 참가자는 무료 

※ 문의 064-738-2888 www.pacificland.co.kr

 11:10
깊어 가는 가을만큼 영근 과일 제주 관광농원



퍼시픽 랜드 근처 한식 뷔페에서 맛있는 점심을 즐긴 뒤 본격적인 오후 일정이 시작된다.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새콤달콤한 ‘감귤’을 맛보러 가는 길, 후식도 겸할 겸 모두는 입맛을 다시며 신나한다. 

감귤을 인심 좋게 내주는 제주 관광농원 농장장님의 입담도 별미지만, 아직 채 익지 않았을 것 같은 새파란 감귤은 그 어떤 과일보다 달고 맛있다. 신 귤을 피하는 방법부터 상자 속 귤이 상하지 않게 하는 방법까지 제주도민만이 알고 있는 유용한 팁을 아낌없이 베푼다. 입장료 무료.

 15:30

바다 깊은 곳에서 만나는 제주 서귀포 70리 유람선

뭍에만 있는 것은 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서귀포 바다 일대 70리를 한 바퀴 돌아오는 ‘서귀포 70리 유람선’으로는 깊이 숨은 섬까지 나아갈 수 있다. 

먼저, 호랑이가 웅크린 모양을 닮았다는 ‘범 섬’ 가까이 배를 댄다. 학창 시절 지리책에서만 봐 왔던 주상절리와 해식 동굴이 수려하고 기괴한 장관을 뽐낸다. 모기가 많다는 문(蚊)섬과 숲이 우거진 무인도, 섶 섬을 지나 다시 서귀포 항으로 돌아오는 코스. 한 시간이 조금 넘는 항해 시간은 경치만 감상하기엔 다소 길지도 모르지만, 진한 바다 냄새를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육지사람들’에겐 색다른 경험이다. 365일 중 단 90일, 그것도 날씨가 좋은 날에만 뜬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타 보는 것도 좋다. 

※ 입장료 어른 1만5,000원 어린이 7,500원, 해상공원 입장료 어른 1,500원 어린이 500원
※ 문의 064-732-1717

 16:40 
하늘과 땅을 잇는 물줄기 천지연 폭포


자연의 풍광에 우위를 가리긴 힘들지만, 그래도 역시 으뜸은 천지연 폭포. ‘하늘과 땅이 만나 생긴 못’이라는 이름이 무색치 않게 장엄한 폭포수가 기암절벽 아래 힘찬 물살을 가른다. 

천지연 폭포의 매력은 폭포를 향해 올라가는 숲길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짙게 드리운 나무 그늘 아래를 걷노라면 오직 자신의 숨소리에만 집중하게 되는 ‘침묵의 순간’과 만난다. 나를 관통하는 소리는 오직 잔잔한 물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바람 소리뿐이라는 사실에 더욱 행복하다. 숲길을 따라 난 나무들의 싱그러운 향기까지 금상첨화의 휴식을 선사한다. 속살이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속에 살짝 두 손을 담그면, 그 깨끗하고 투명한 기운이 온몸을 훑으며 여행의 피로와 함께 구석구석 삶의 고단함까지 씻어 준다. 

※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 어린이 1,000원. 버스 투어 참가자는 무료 
※ 문의 064-710-6616
 

※ Tip 

※ 운행정보
   제주 트롤리 리무진 버스는 매일 오전 8시30분~9시30분 사이 출발한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 코스 내 숙소 또는 제주 공항에서 픽업 서비스를 하고 있다. 투어 코스에서 벗어나는 숙소 고객에게는 개별 픽업 서비스도 가능. 오후 7시를 전후해 일정이 끝나며 코스 내 숙소 및 제주 공항에 하차한다. 코스 외 숙소는 가장 가까운 근처에서 중간 하차가 가능하며, 동부, 서부 코스 투어를 모두 이용하는 고객에 한해 택시비를 지원한다. 
1일 정기 관광권 어른 3만5,000원, 어린이 2만8,000원(입장료 및 중식 포함). 

※ 예약문의   예약제로만 진행되며 인터넷 홈페이지와 전화로 예약 가능. 최소 1일 전 예약이 원칙이다. 1544-4118
www.jejutrolley.com

이젠 뚜벅이 족도 서럽지 않아
트롤리 2층 버스


차가 없으면 관광 자체가 불가한 제주도에서 ‘트롤리 2층 버스’는 구세주나 다름없지 않나 싶다. 알짜배기 관광 명소들을 연결하는 이 순환셔틀버스는 갑갑한 패키지여행도 아니요, 매 장소마다 비싼 택시비를 지불해야 하는 바가지요금과도 거리가 멀다. 예약시, 매일 아침 제주 공항 4번 출국장 바로 앞에 살포시 대기하는데 버스 또한 쾌적하여 기분 좋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오전 10시까지 순차적으로 대기하며, 요일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다. 코스는 우도 행 ‘서부 투어 버스’와 마라도 행 ‘동부 투어 버스’로 나뉘어진다. 모두 제주공항에서 출발, 중문관광단지와 퍼시픽 랜드까지는 같은 코스이며, 이후 각각 ‘월드컵경기장-정방·천지연 폭포-샤인빌리조트-제주민속촌-성산일출봉-우도 선착장’과 ‘안덕계곡-건강과성박물관-조각공원-산방굴사-마라도 선착장’으로 연결된다. 그중 하루 동안 ‘우도 행 버스’를 타고 자유로이 버스를 즐겨 보기로 했다.

초록으로 물든 몸 여미지 식물원

여미지 식물원은 총 3만평의 부지 위에 실내 식물원과 야외 정원으로 꾸며진 중문 관광단지의 대표적인 명소다. 테마를 가진 4개의 실내 정원에는 야자수와 꽃, 선인장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국적인 풍광의 야외 정원에는 한국, 일본, 이태리, 프랑스의 특색 있는 정원을 꾸며놓은 민속정원들이 있어 볼거리와 동시에 쉼터를 제공한다. 

※입장료 어른 7,000원, 어린이 3,500원 문의 064-735-1600, www.yeomiji.or.kr

빨간 등대가 지켜 주는 섬 우도



우도 행 배편은 ‘성산포 항’과 ‘종달리 여객 터미널’ 두 곳에 있는데, 우도 행 시티투어버스는 성산포가 종착지다. 눈앞으로 시원한 바다가 펼쳐지자 급한 마음은 가방을 챙겨 버스 밖으로 튕겨 나온다. ‘원하는 곳’에 타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시티투어버스답게 다음 버스의 도착 시간을 확인한 뒤, 우도로 향한다. 조용하고 한적한 어촌 마을에 대한 로망은 성산포 항을 떠나는 배에서부터 부풀어 오르는데, 15분 남짓. 바다 바람을 채 만끽도 하기 전 작은 배는 천진 항에 도착한다.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던 빨간 등대가 제일 먼저 육지 손님을 반긴다. 마을 어귀에는 우도를 둘러보기 가장 좋은 교통수단인 자전거와 스쿠터 대여점이 있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구멍이 송송 뚫린’ 돌담 집은 영화 <인어공주>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굳이 멀리 보이는 우도봉,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우도 8경’까지 닿지 않더라도 빨간 등대가 드리우는 그늘 아래 항구를 들락날락하는 배와 여행객들의 설레는 표정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우도 입도료 어른 1,500원, 어린이 500원/ 배 탑승료 어른·청소년 2,000원, 어린이 700원/ 문의 064-783-0600

※ Tip

※ 운행정보   매일 오전 8시30분(2층 버스)과 10시(1층 테이블 버스) 두 차례 제주 공항에서 출발한다. 각 버스들은 1시간30분 간격으로 순환하며, 차량 구분 없이 티켓 소지자는 무료 환승이 가능하다(단, 당일에 한함). 원하는 관광지에서 하차하여 관광 후 다음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이용요금은 1일권 성인 1만5,000원, 어린이 1만2,000원. 

※ 예약문의   반드시 하루 전까지는 예약해야 한다. 전화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모두 예약 가능. 064-747-4004,
www.tb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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