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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탐험 21탄 교토 Ⅲ ④ 교토 근교를 즐기는 재미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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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가급적 자연과 가까워질수록 여행의 깊이도 우러나는 법이다. 교토에서의 달콤한 한때를 보낸 이라면 그 잔상을 근교 도시에서 조금 더 간직해 보는 것도 좋은 계획. 오사카나 고베 등 곧장 유명 관광지로 흘러들어갈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교토의 숨겨진 1%를 찾아 조금 더 시야를 확대해 보도록 한다.



아라시야마를 잇는 낭만열차 토록코 열차


아라시야마에 이르는 대중교통수단으로 버스와 전차가 있지만, 가장 운치 있는 것은 ‘사가노 토록코 열차’. 1991년 운행을 시작한 이 빨간 관광열차를 타면 차창 밖 자연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봄에는 사쿠라, 여름엔 청류, 가을이면 단풍으로 붉게 물드는 숲길은 토록코 열차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묘미. 

※ 이용방법 JR 카메오카 역 사가아라시야마 역을 잇는 노선으로 출발지와 종착역까지 왕복 약 50분 정도 소요된다. 편도로는 25분 정도.  토록코 아라시야마발 첫차/ 오전 8시53분, 막차/ 오후 4시53분(하루 9회 운행)

※운행일시 3월1일~12월29일까지(매주 수요일 휴일, 단 수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 주에는 수요일에도 운행)
문의 075-861-7444 www.sagano-kanko.co.jp

★ How to Go

교토 역에서 JR산인혼센을 타고 사가아라시야마 역 하차(20분 소요)하거나 교토 역 가라스마구치에서 버스 28번을 타고 아라시야마덴류지마에 정류장 하차(4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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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거 타고 누비는 죽림의 정취, 아라시야마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가급적 자연과 가까워질수록 여행의 깊이도 우러나는 법이다. 교토에서의 달콤한 한때를 보낸 이라면 그 잔상을 근교 도시에서 조금 더 간직해 보는 것도 좋은 계획. 오사카나 고베 등 곧장 유명 관광지로 흘러들어갈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교토의 숨겨진 1%를 찾아 조금 더 시야를 확대해 보도록 한다. 

교토의 중심부를 벗어난 ‘아라시야마(嵐山)’는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풍경들, 이를테면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어 오른 대나무 숲이라든지, 덜컹이는 인력거의 신나는 질주라든지 하는, 실로 영화 속에서나 꿈꾸던 아날로그적 감성을 배가시키기 충분하다.  

레일의 마찰음조차 투박한 ‘토록코 열차(トロッコ列車)’에 몸을 싣고, 20여 분간 타임머신을 즐겨 보자. 교토에서 출발, 아라시야마 일대를 둘러보는 데 반나절이면 여유로운 여정이 가능하다. 마치 노르웨이의 몽환적인 협곡 ‘피오르드’를 지나듯 굽이굽이 우거진 숲길을 내달리는 열차 밖 풍경은 감상하기 바쁘다. 호즈 강을 따라 달리던 기차는 호즈코 역에서 약 5분간 정차하는데 래프팅과 유람선을 즐기는 또 다른 여행자들이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들며 교감하는 장면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몇 군데 정거장마다 멈추고 달리기를 거듭하는 열차가 대형 철교 위에 정차할 때면 강 위에 떠 있는 듯 아찔함도 인다. 

컴컴한 터널 속을 통과할 때마다 들려오는 녹슨 레일의 마찰음은 생생한 여정을 위한 일종의 배경음악. 조금 거칠어도 낭만적인 토록코 열차는 아라시야마로 떠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또 하나의 여정으로 손색이 없다.

★ How to Go

교토 역에서 JR산인혼센을 타고 사가아라시야마 역 하차(20분 소요)하거나 교토 역 가라스마구치에서 버스 28번을 타고 아라시야마덴류지마에 정류장 하차(4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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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즐거움
인력거

시원한 자연 바람을 맞으며 낭만적인 추억을 누려 보고 싶을 때 인력거는 유용한 수단이 된다. 토록코 아라시야마 역을 빠져 나오면 그 앞에 정차된 인력거를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역에서부터 아라시야마 죽림원까지 산책하는 데는 도보로 30여 분 정도 소요된다.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다 보니 아무래도 가격이 조금 비싼 게 사실이긴 하나, 호객행위가 철저히 배제된 친절한 웃음에 성실한 코스 소개까지, 무엇 하나 나무랄 것 없는 인력꾼들과 몇 마디 나누다 보면 기꺼이 두 발 바퀴에 몸을 싣고 싶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역 앞에서 인력거를 타기보단 대나무 숲을 만끽하며 산책한 뒤, 다시 역으로 돌아올 때 인력거를 이용하는 동선을 추천한다. 인력거는 중심가에서도 쉽게 눈에 띄며, 지나가는 인력거꾼들에게 의사를 전달하면 같은 회사의 또 다른 인력거를 소개해 준다. 조직적이며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몇 개의 회사들이 운영되고 있다.

※ 가격 에비스야 인력거(Ebisuya rickshaw)/ 10분 탑승 1인 2,000엔, 2인 3,000엔/ 30분 탑승 1인 5,000엔, 2인 8,000엔. 탑승 시간이 20분을 넘으면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진 엽서 선물을, 1시간이 넘으면 음식 쿠폰 혹은 자체 제작한 기념품을 준다. 075-864-4444 www.ebisuya.com

아라시야마 중심부의 대표 맛집

아라시야마 중심부의 대표 맛집아라시야마에서도 출출한 배를 달래는 식사와 간식, 그리고 휴식공간은 필요하다. 아라시야마의 번화가 ‘할리우드 스트리트’에서 만나 보는 대표적인 추천 스팟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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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새콤한 일본 귤의 유혹 오이마츠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아라시야마 지점으로, 교토시에 100여 년 된 믿음직스런 본점을 갖고 있는 명과점. 이곳의 대표적인 메뉴는 고사리 녹말을 반죽해 만든 떡인 ‘와라비모찌(わらびもち)’로 인절미만큼이나 쫀득쫀득한 질감이 씹는 맛을 더한다. 찬 얼음물에 담겨 나와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물컹거린다. 이것을 젓가락으로 건져 검은 설탕 꿀인 ‘쿠로미쯔(黑蜜)’에 찍어 먹는데 무척 달기 때문에 아주 소량만 맛보는 것이 좋다. 4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와라비모찌와 달리, 여름에는 ‘나츠미캉(夏橘)’이 인기를 모은다. 이는 일본 여름 밀감의 속을 갈아 새콤한 푸딩을 채워 넣은 것으로 침이 고일 정도로 시큼한 자몽과 오렌지의 혼합 맛을 느낄 수 있다. 나츠미캉의 수확 시기인 여름철에만 한시적으로 맛볼 수 있어 교토의 여름이면 전문점을 찾는 여성들로 가득하다.

※ 가격 나쯔미캉 1인분에 735엔, 와라비모찌 1,260엔 
※ 오픈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4시
※ 문의 075-881-5033
www.oimatu.com

신선한 교토 야채를 갈아 마신다 주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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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종류의 생 과일 주스가 구비된 작은 음료 가게로 족욕카페 ‘에키노아시유’와 같은 공간 내 위치한다. 야채와 과일의 신선도를 위해 한겨울에도 얼음을 넣어 갈아 주는데, 수박주스와 포도주스는 여름철에만, 망고주스는 4계절 내내 판매한다. 교토의 신선한 야채들을 갈아 만든 ‘야채 주스’가 가장 인기로 건강을 생각한다면 ‘꿀꺽꿀꺽’ 시원한 목 넘김으로 기운을 입도록 하자.

※ 가격 두부 & 블루베리 300엔, 교토야채 500엔, 수박 350엔
※ 오픈시간 오전 9시~오후 8시 (동절기 오전 10시~오후 6시)

빙수 먹으며 즐기는 따뜻한 족욕 에키노아시유



10여 명 정도의 관광객들이 둘러앉아 뜨끈뜨끈한 온천물에 발을 담근 풍경은 보기만 해도 ‘풍덩’ 동참하고 싶게 만든다. 한쪽 부스에 비치된 샤워시설을 통해 발을 깨끗이 닦은 뒤, 이용해야 하는 것을 원칙으로 10분 정도의 족욕이 건강에 효과적이다. 한여름이면 체리와 녹차 맛 빙수를 판매해 다리는 뜨겁고 입 안은 시원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족욕탕 맞은편 역은 최근 배우 이준기의 한일합작영화 <첫눈의 사랑>의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 한국 관광객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 이용료 150엔(타올 포함가)
※ 오픈시간 오전 9시~오후 8시(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동절기)

가이세키 요리사가 만들어낸 교토 가정식 가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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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오반자이, 저녁에는 가이세키 요리를 판매하는 음식점. 근처 5분 거리에 료칸을 함께 운영 중이라 일반 식당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맛을 구사한다. 워낙 비싼 가격으로 관광객들이 접하기 힘든 가이세키 요리를 오반자이라는 형식에 빌어 보다 편하고 저렴하게 선보이고자 하는 것이 주인의 바람이다. 그러다 보니 보통의 오반자이보다 약간 비싸면서 가이세키 요리보다는 월등히 저렴해 점심 무렵이면 엄청난 줄이 설 정도로 인기이다. 가이세키 조리장이 오반자이 요리를 직접 만들다 보니 그 맛과 신선도 또한 대단한데, 형태는 교토의 가정요리지만 만드는 방법만큼은 교토 전문요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오전 11시 문이 열리자마자 채 10분도 못 돼 지하 1층~지상 2층 총 100여 석의 좌석이 가득 차는데, 30종류의 반찬을 50분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성수기 때는 보통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 가능한 오픈하자마자 찾는 것이 제일 좋으며 적어도 오후 2시30분까지는 도착해야 오반자이를 즐길 수 있다. 심지어 이 집의 음식을 먹기 위해 멀리서도 여행자들이 찾아올 정도라고.

※ 가격 점심 오반자이/ 성인 1,580엔, 어린이 1,050엔
※ 위치 아라시야마 역에서 도보 15분, 중심부 할리우드 스트리트 위치
※ 오픈시간 오전 11시~오후 3시(점심), 오후 5시~오후 10시30분(마지막 주문은 오후 9시30분까지)  
※ 문의 075-862-2411
http://www.benkei.biz/gyat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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