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의 후라노 지역은 신치토세 국제공항에서 2시간30분이라는 짧지 않은 이동거리와 국내관광수요 충족으로 해외홍보에 적극적이지 않아 우리나라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매력이 가득 숨어 있는 곳이다. 훗카이도의 청정함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후라노 지역의 골프장과 대표적인 볼거리들을 소개한다.
파격적인 가격, 고급스런 시설-퍼블릭 후라노 골프장
퍼블릭 골프장이긴 한데, 시설은 회원제 골프장 못지 않다.
흔히들 퍼블릭 골프장이라면 ‘싼 게 비지떡’일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후라노 골프장은 이런 고정관념이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시설을 자랑한다. 36홀이 18홀씩 각각 ‘파마 코스’와 ‘킹 코스’로 나뉘어 있는데 잔디보호 차원을 위해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한 코스만 개방하고 있어 잔디 상태가 좋은 편이다.
캐디가 없고 전용카트를 직접 운전해 이용할 수 있는데 특이한 점은 카트가 페어웨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18홀을 하루 걸러 번갈아 개방하기 때문에 잔디가 ‘쉴 틈’을 주는 덕택이라 할 수 있다. 카트가 페어웨이까지 진입이 가능해 이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코스 역시 왕년의 골프황제 아놀드 파마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직접 설계, 수준이 여타 회원제 골프장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파마 코스’는 적시적소에 배치된 벙커 및 워터 해저드, 지형을 잘 살린 코스가 감탄사를 절로 나게 한다. 잘 발달한 구릉지형을 절묘하게 이용해 설계된 ‘킹 코스’ 역시 실력만 받쳐준다면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짜여진 합리적인 코스를 자랑한다.
주변 경관 역시 후라노 골프장에서의 라운딩이 즐거운 이유이다. 눈이 시원하게 탁 트인 필드, 곧게 뻗은 침엽수 삼림을 향해 샷을 날리는 기분이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게다가 공해 없는 후라노 지방의 맑고 깨끗한 공기는 짧지 않은 골프경기를 무리 없이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이만큼 잘 갖춰진 시설 치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가격이 저렴하다. 일반적인 요금은 평일 5,000엔 미만, 주말에는 8,000엔 정도(성수기 가격 변동 가능). 후라노가 골프 목적지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에 성수기인 여름에도 사람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하니 욕심껏 골프를 치고 싶다면 놓치기 아까운 기회일 듯하다.
www.princehotels.co.jp/golf
후라노의 또 다른 골프장들
*신후라노 프린스호텔 골프장
프린스호텔은 전국에 66개의 지점을 거느리고 있는 호텔체인으로 스키장, 골프장, 수공예점 등 다수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앞서 소개한 후라노 골프장 역시 프린스호텔 계열의 골프장. 신후라노 프린스호텔에 딸려 있는 골프장은 숙박시설과 함께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6,300엔 정도. www.princehotels.co.jp/furano
*오리카 골프장
후라노의 모든 골프장이 자연과 동화된 필드를 갖고 있지만 오리카 골프장은 특히나 리조트 건물과 어우러져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오리카 골프장의 모든 홀에서 톳카치다케 연봉을 감상할 수 있으며 주변의 꽃밭은 전원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용 요금은 평일 6,223엔, 주말/ 공휴일 9,741엔(숙박요금 별도). www.orika.co.jp
*시로가네 골프장
홋카이도의 ‘지붕’이라 불리는 다이세츠산 연봉의 아사히다케, 홋카치다케를 배경으로 삼고 고산지대에서 골프를 치는 맛 또한 별미다. 시로가네 골프클럽은 36홀 코스로 캐디와 함께 치거나, 전용카트를 직접 운전하는 것 중 선택 가능하다. 하루에 2라운드 플레이까지 가능하며 가격은 코스별로 8,405엔에서 12,605엔까지 다양하다. 0166-94-3141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
‘홋카이도산’ 토종 골프도 있다. 삿포로에서 처음 시작된 ‘파크골프’는 홋카이도 전 지역으로 퍼져 나가더니 이제는 일본 전역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홋카이도 내에만 400개의 골프장이 세워졌을 정도로 인기몰이 중인 일종의 레저 스포츠. 레저 형식이라고는 하지만 엄연히 그린?벙커 등을 모두 갖췄을 뿐 아니라 골프 룰 역시 정식 골프경기와 마찬가지로 적용해 게임이 진행된다. 파크골프는 한마디로 ‘힘’을 빼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미니골프라 할 수 있다.
가미후라노 지역의 파크골프장 ‘파크골프’는 9홀을 갖추고 있다. 7월 중순에 라벤더 꽃밭이 한눈에 들어오는 5번 라벤더 홀, 홋카치다케 산맥이 바로 앞에 펼쳐져 있는 6번 홋카치다케 홀이 있어 빼어난 전망을 갖췄다. 공기 좋은 지역에서 건강에 이로운 스포츠를 하고자 하는 중, 장년층이 파크골프장을 즐겨 찾는다. 또한 골프를 ‘비즈니스’가 아닌 ‘스포츠’로 가볍게 즐기는 젊은층 역시 파크골프장의 주 고객들.
매년 4월 말에서 11월 초까지 개장한다. 악천후를 제외하고 매일 오픈하며 이용시간은 오전 6시부터 해질 때까지다. 이용료는 하루 종일 이용권이 성인 500엔, 고등학생 이하는 150엔(후라노 지역 거주민은 각각 300엔, 100엔). 골프채 등 장비 대여도 200엔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0167-45-5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