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③ 쓰촨의 자연 - 주자이거우의 환상 동화
중국 쓰촨성 ③ 쓰촨의 자연 - 주자이거우의 환상 동화
  • 트래비
  • 승인 2007.09.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믿어지지 않는 풍경화風景畵 

소수민족을 만나는 기쁨, 그들이 만들어가는 특별한 문화도 우리를 요동치게 했지만 무엇보다 우리와는 확연히 ‘다른’
자연으로부터 느끼는 감동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사진을 찍는 순간마다 우리의 ‘눈’이 ‘카메라’보다 얼마나 훌륭한지를 깨달았다. 내가 보는 어떤 광경도 눈으로 보는 것만큼 예쁘게 담아낼 수 없어 좌절하던 순간들을 감내해야만 했다. 마치 동화 속, 영화 속의 ‘믿을 수 없게 아름다운 장관’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과장하고 포장해서 담아낸 것만 같은 그런 풍경(Scene)들이 눈 안에 가득 들어왔다.

 주자이거우의 환상 동화




전설에 따르면 아주 오랜 옛날부터 주자이거우는 사람이 살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런 주자이거우에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설산왕(雪山王)이 등장하면서부터다. 설산왕은 아름다운 주자이거우의 푸른 자연을 제멋대로  훼손하고 주민들에게는 온갖 횡포를 일삼았다. 

주자이거우의 용사인 달과(達戈)를 중심으로 저항세력이 일어났고 설산왕은 자신의 딸인 보설(寶雪)공주를 앞세워 달과를 회유하려고 했다. 이미 달다는 아름다운 여인인 색모(色模)와 사랑하는 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약을 먹여 그의 기억을 모두 지워 버린다. 설산왕의 계략은 성공하고 달과는 색모를 잊고 보설공주와 사랑에 빠진다. 연인을 잃은 색모는 날마다 보설공주를 찾아가 자신의 연인을 돌려 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이에 감동한 공주는 달과의 기억을 되살려 주고 자연 정화의 효능이 있는 녹보석(綠寶石)을 주어 주자이거우가 다시 과거의 아름다움을 되찾게 해주었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설산왕이 보복을 시도하자 달과와 색모는 녹보석을 입에 삼킨 뒤 지금의 난산(男山)과 뉘산(女山)으로 변해 설산왕의 진공을 막았다. 거기에 분이 풀리지 않은 설산왕이 자기 딸마저 주자이거우의 호수로 만들어 버리는데 그것이 바로 장해(칭하이)인 것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주자이거우의 자연 환경에 대한 전설은 이처럼 세 연인의 이야기로 전해내려오며 주자이거우의 주민들은 매년 음력 6월 6일 제산제 때마다 이 세 사람을 기리는 민속행사를 벌인다. 서로 부부로서 맺어지지 못한 달과와 색모를 위해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고 행사 끄트머리에 보설공주의 선행을 낭독한다. 

‘이야기’와 ‘전설’이 가득한 주자이거우. 얼토당토않은 환상 같은 이야기는 주자이거우와 조우하는 순간 한없이 로맨틱한 이야기로 가슴에 다가온다. ‘믿을 수 없는 물빛’에 엄청난 양의 ‘락스’라도 풀어 인공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도 잠깐. 그 투명하고 오묘한 색의 물 속에서 훤히 보이는 물고기 떼에 헛웃음만 흘러나올 것이다.


ⓒ트래비

      주자이거우는?

주자이거우(九寨溝)는 황룡과 더불어 최근 떠오르고 있는 관광지다. 아직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여행지는 아니지만 한번 다녀간 이들에게 극찬에 극찬을 받는 잊지 못할 비경을 간직한 곳이다. 주자이거우는 1970년대 벌목공들에게 우연히 발견됐다. 중국 정부에서 주자이거우를 공식적인 보호구역으로 정했고 1992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발견이 늦게 된 덕에 주자이거우는 원시림 그대로의 자연을 잘 보존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에서 철저하게 보호하면서 필요한 부분만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관람하기에 불편한 점은 없다.

      여행박사 김흥수씨가 집어 주는 구채구 뷰포인트!

ⓒ트래비

구채구를 수도 없이 여행했다는 웹기자단의 큰형님 김흥수씨가 구채구 최고의 핵심 포인트만을 콕콕 집어 준다. 

“Y자 형태의 구채구를 하루에 다 돌아보려는 건 욕심이에요. 적어도 2일은 잡아야 구채구를 웬만큼 봤다고 말할 수 있죠. 

셔틀버스를 타고 왼쪽의 맨 위의 장해에서 시작해 내려오면서 여행을 하는 게 좋답니다. 입구에서 장해로 올라가는 길은 왼쪽 경치가 멋지고, 낙일랑 폭포에서 우시삼림으로 올라갈 때는 오른쪽 방향이 명당이에요!”

    장해(長海)      

보설공주의 전설이 어린 곳으로 주자이거우에서 제일 큰 호수다. ‘영원히 들어차지도 마르지도 않는다’는 그 어원답게 남쪽의 설산에서 만년설이 녹아 흘러 내려온 물이 호수를 이루었다고 한다. 장해는 사방의 전체 너비가 600m2에 달하고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은 100m에 이른다. 장해에서 아래쪽으로 189개의 계단을 내려가면 제일 작은 호수 오채지가 있다.

    낙일랑 폭포(諾日朗瀑布)       

천둥소리 같은 굉음을 내는 폭포로 주자이거우의 15여 개의 크고 작은 폭포 중 그 웅장함 면에서 으뜸가는 폭포다. 인근 낙일랑 센터에서 간단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데 컵라면의 가격은 10위안으로 동일하다. 미리 컵라면을 챙겨 물만 부어 달라고 부탁해도 된다.

    와룡해(臥龍海)     

주자이거우 부근 ‘흑수하’라는 강에는 흑룡 한 마리가 있어 종종 일대의 주민들을 괴롭히곤 했다. 날로 심해지는 흑룡의 만행에 고통을 받던 사람들을 가엽게 여긴 백룡강의 백룡과 악한 흑룡과의 싸움이 벌어졌다. 백룡은 끝내 흑룡을 쫓아냈지만 기력을 모두 잃어 백룡강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주자이거우의 한 호수에 잠기게 된다. 긴 세월에 끝에 백룡은 황룡으로 모습이 변했고 주자이거우의 주민들은 자신들을 위해 싸운 백룡을 기려 그가 잠든 호수를 ‘와룡해‘라 칭하게 됐다. 

    오채지(五彩池)      

수면은 아주 맑고 진한 ‘청옥색’을 띠고 깊은 곳은 붉은색을 띄는 호수. 수심과 시간의 변화에 따라 신비로운 다섯 빛깔을 띤다고 하여 그 이름이 붙었다. 물이 맑아 바닥에 가라앉은 나무는 물론, 돌과 모래알까지도 선명하게 비친다.

    원시삼림(原始森林)       

원시삼림부터 낙일랑폭포까지 9km 구간을 ‘일측구’라 칭한다. 버스를 타고 ‘Y’ 모양의 우측 끝자락으로 올라가면 원시삼림에 도달할 수 있다. 멀리 설산이 보이고 주위에는 고산에서만 자라는 침엽수들이 많다. 원시산림에서의 가벼운 트레킹으로 시작해 슬슬 걷다보면 그림같은 호수의 비경들을 만나게 된다. 

    오화해(五化海)     

주자이거우의 호수와 물웅덩이의 색깔이 다른 이유는 물밑 광물의 성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에메랄드에서 초록빛까지 각양각색의 색깔을 뽐내는 호수의 물빛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것은 바로 오채지와 오화해다. 오채지가 물밑 돌의 성분으로 인해 영롱한 청옥색을 띤다면 오화해는 호수 전체에 잠겨 있는 나무와 물 밑을 유영하는 물고기들이 이뤄내는 장관이 압권이다. 

    수정구(樹正溝)      

수정구 부분은 아름다운 수경이 병풍처럼 둘러진 푸른 삼림을 배경으로 연이어 펼쳐지는 곳이다. 수정폭포(樹正瀑布)는 40여 개의 호수가 연결되어 7km가 넘는 계단식 호수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폭포. 수정군해(樹正群海)는 5km에 걸쳐 19개의 수정같이 맑은 크고 작은 호수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주변의 숲과 신비로운 분위기로 조화를 이룬다. 구채구 계곡 안에는 9개의 티베트족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구채구의 이름도 바로 그렇게 연유됐다. 수정채에서는 티베트 마을을 들러볼 수 있다.

공원 내 순환버스
          

크기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버스 없이 다니기는 힘들다. 1일 버스 이용료 90위엔. 일측구 천아해에서 내려오는 순환버스의 막차는 18:00, 수정구 낙일랑에서 내려오는 막차는 19:00다.


ⓒ트래비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중구 무교로 16,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트래비 매거진
  • 등록번호 : 서울 라 00311(2009-10-13)
  • 발행일 : 2005-05-3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트래비 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트래비 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