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① KEB 웹기자단이 만난쓰촨의 소수민족
중국 쓰촨성 ① KEB 웹기자단이 만난쓰촨의 소수민족
  • 트래비
  • 승인 2007.09.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수민족을 만나기 전, 교수님께 듣는 포인트!


중국의 소수민족은 민족적 자긍심이 강한 사람들이에요. 예의를 갖추고 강족과 장족의 사는 방식을 잘 살펴보면서 그 현상들의 심적인, 생활적인 배경을 한번 찾아보세요. 무엇보다 사진을 먼저 찍기 전에, 그 사람들에게 친밀감을 갖고 마음으로 이해하도록 노력해 보세요.

  강족 마을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꼈을까 



초반부터 ‘아찔한’ 경험이었다. 덩치 커다란 버스가 마치 양탄자가 된 듯, 척박하고 위험천만한 절벽을 ‘달리는 것도 아니고, 나는 것도 아닌 양’ 아슬아슬하게 오른다. 계단식으로 차곡차곡 예쁘게 줄지어 있는 강족 마을과 널따란 옥수수 밭, 눈높이와 수평으로 펼쳐진 솜사탕 같은 구름에 넋을 놓다가도 작은 돌부리에 걸려 버스가 ‘퉁’ 육중한 소리를 내며 허공에 1cm만 떠오르면 ‘악’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두 눈을 질끈 감아 버리게 된다. 몇 번이고 모골이 송연해지고 닭살이 돋을 때마다 ‘위험한 질주’를 멈추지 않는 운전기사를 원망하다 보면 어느새 강족 마을 뤄보채에 이른다. 

버스가 ‘헉헉’대야 할 판인데 되려 멤버들이 ‘헥헥’ 거린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해발 1,908m의 고산지대. 그래서 예로부터 뤄보채는 ‘구름 속 마을’로 불렸다고 한다. 수도 없는 이민족의 침입과 전쟁 때문에 강족은 이처럼 구름 가까운 곳, 험준한 돌산, 가파른 계곡 주변에 둥지를 틀었다. 이미 관광지로 ‘개발’된 다른 강족 마을들과는 달리 뤄보채는 외지인의 발걸음이 뜸한 곳이기 때문에 여전히 사람들이 ‘순수’를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방인이 신기한 듯 살짝 옆으로 다가와 ‘꾸욱’ 찔러 보는 어린 아이들, 함께 사진을 찍자고 다가가면 수줍게 웃으며 달아나는 사춘기 소녀, 알록달록 화려한 자수와 색상으로 꾸며진 강족 전통 의상들을 곱게 차려입은 아낙네들의 경계심 가득한 표정과 마냥 사람 좋은 웃음으로 손님을 따뜻하게 반겨 주는 마을의 어르신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웹기자단을 맞아 주던 사람들과 함께 독특한 가옥구조와 마을을 한바퀴 돌아본 뒤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자리를 잡자 강족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이더니 구성진 가락의 강족 민요를 불러 준다. 우리 민족처럼 가무를 좋아하는 강족의 노래는 소박하면서도 음역이 높지 않다. 웹기자단들이 노래에 포옥 빠져 있는 동안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는 전통 음식들. 토마토와 계란을 볶은 요리, 감자와 단호박과 옥수수를 재료 그대로 쪄낸 요리는 우리네 방식과 비슷하다. 기분 탓이었을까. 맛은 조금 더 고소하고 담백한 것 같다. 가지 조림, 고추 조림, 배추를 시원하게 우려낸 말간 국과 우리 식으로 치면 수제비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의 요리까지. “이야, 이거 너무 한국이랑 비슷한 음식들이잖아”, “완전 웰빙 식단이야”를 재잘거리며 강족 마을에서의 황송한 환대를 너무나도 행복하게 즐겼다. 



       About Sichuan ㅣ 
“사천 자장 말고는 사천성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멤버 중 중국어 전공, 중국 역사 전공자들을 제외하고 하나같이 쓰촨성에 대해 사전 지식이 없었음을 고백했다. ‘사천 자장’ 외에는 쓰촨성에 대해 떠오르지 않는다면 지금부터라도 쓰촨성에 대해 하나하나 찬찬히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의 대소설 <삼국지(三國志)>의 배경이 됐던 촉나라 땅이 현재의 쓰촨성. 그 지명은 양쯔강을 비롯한 4개의 대형 하천이 수천 갈래의 물길을 이루고 있는 기름진 땅이라는 의미에서 비롯됐다. 또 쓰촨성은 신장, 서장, 청해, 내몽골에 이르는 광활한 땅을 아우르고 있으며 티베트, 운남, 신강, 감숙성 등에 인접해 있어 중국 서부지역 교통의 요지 역할도 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내 운남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소수민족들이 쓰촨성에 터전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뿐만아니라 쓰촨성은 해발 7,556m 대설산 산맥의 고원지역과 평균 해발 3,000m 이상의 서북지역, 산맥과 하천으로 둘러싸인 분지지역으로 최근 관광지로 급부상 하고 있는 구채구와 황룽을 만날 수 있는 그야말로 다채로운 매력으로 가득 찬 매혹적인 여행지.

  똑똑똑, 거기 티베트인 계세요? 

티베트는 남쪽의 히말라야, 북쪽의 곤륜 산맥, 서쪽에 파미르, 동쪽에는 중국 사천성을 둘러싼 해발평균 3,000m의 고원지대다. 사천성은 강족뿐 아니라 윈난성에 이어 중국 내 두 번째로 많은 수의 장족(티베트인)이 사는 곳이다. 관채로 향하던 길, 웹기자단은 장족의 집단 거주촌에서 양해를 구해 장족이 살고 있는 집을 방문해 봤다. 본격적인 티베트 문화가 시작되면서 심혁주 박사의 설명이 점점 더 깊어진다. 

“티베트란 말은 중국에서 이 지방을 토번(吐蕃)이라고 부른 데서 서양인이 붙인 이름이에요. 실제로 중국 내에서나 티베트인들 자신은 장족, 내지는 ‘서쪽의 보물창고’ 라는 뜻의 서장이라고 스스로를 칭하죠.” 

현재 대다수의 장족이 믿는 라마교의 역사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티베트에는 원래 산령을 숭배하는 샤먼적 본교가 불교가 들어가기 전까지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파드마삼바바(蓮華生)가 밀교를 들여와 본교와 혼융하여 ‘라마교’, 다른 말로는 티베트 불교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기원 7세기 인도로부터 서장으로 전해진 티베트 불교가 지금까지 1,300여 년의 역사를 갖게 된 것이다. 국제적 관심을 받는 달라이 라마에 대한 웹기자단의 질문 공세에 심박사의 해박한 설명이 이어졌다. 

“11세기 총카파(宗喀巴)가 반야중관(般若中觀)사상과 밀교를 융화시켜 티베트불교의 기초를 확립하면서 그의 종파를 황모파(黃帽派)라 하고, 그전 종파를 홍모파(紅帽派)라고 하고 있어요. 1391년 총카파의 제자이자 초대 달라이 라마인 겐둔그룹을 시작으로 현재 14대 달라이 라마에 이르고 있죠.” 

‘달라이’는 몽골어로 바다를 뜻하고 ‘라마’는 덕이 높은 스승을 의미한다. 티베트인은 자신의 국가를 관음(觀音)의 정토(淨土)라 여기고 그 통치자인 달라이 라마를 관음의 화신으로 생각한다. 낯설고 흥미로운 티베트 문화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건 심박사의 설명뿐이 아니었다. 집을 구경할 수 있게 허락해 준 주인장이 라마교의 일상적인 종교의식을 몸소 보여 주고 종교적 의미가 있는 도구들에 대해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주어 색다른 티베트 문화 체험의 기회를 깊이 있고 진지하게 가질 수 있었다. 

 





강족 주거지의 외형은 일률적으로 중첩되는 형태로 아랫부분은 넓고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모양을 하고 있다. 천장은 대나무로 덮고 나뭇가지에 다시 진흙을 발라 굳혀서 만들며 일반적으로 이층이나 삼층집의 형태다. 아래층에는 가축을 기르고 농기구 등을 보관한다. 맨 위층은 식량 창고나 손님방이 위치해 있고 중간 방에 집주인이 사는 형태다. 특히 강족의 집 구조는 모든 가옥들이 미로처럼 연결돼 있는 형태로 외부의 침입시 비상 탈출구의 용도로 이용된다. 사방입면체의 집 천장마다 백색 돌을 각 꼭지점 부근에 놓는데 ‘계공석’이라 부르는 이 돌을 ‘백석신’이라 하여 신으로 섬기므로 함부로 만지거나 파손하는 것은 강족 마을에서의 ‘금기 사항’이다.  







가무를 즐기는 민족이라는 설명에 따라붙던 웹기자단의 날카로운 질문. “그럼 가무를 더욱 기분 좋게 즐기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음주 문화는 어떤가요?” 그렇게 전해 받은 강족 마을의 과일주는 적갈색의 매실주와 투명한 앵두주다. 매실주는 우리나라에서 맛보는 것과 같이 달콤하다. 그에 비해 앵두주는 마치 ‘맛 좋은 고량주’처럼 과일의 향과 맛을 모두 느낄 수 있으면서도 입에 넣으면 목 안이 ‘화(火)’해지는 느낌. 그래서 술을 한 잔 두 잔 들이키던 사람들이 “앵두술을 한 잔 마시니 목도리를 두른 것 같아요”, “서너 잔 들어가니 밍크코트를 입은 것 같네”라며 ‘만담 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우리의 젊은 피들은 역시나 달랐다. 식당 안에서 어른들이 ‘만담 놀이’를 하는 동안 그새 강족 젊은이들의 코치를 받으며 신명나게 전통 춤을 배우고 있었다. 그것도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힐 정도로 열심이던 웹기자단은 “강족 춤이 제 몸에 맞는 것 같아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비디오를 켜 놓고 ‘싸랑’, ‘오추부’, ‘커시거시’ 등의 강족의 대표적인 춤사위를 배워 보며 강족 마을에서의 특별한 밤을 화려하게 보냈다.





1 장족의 전통 가옥 역시 강족과 같이 복층 구조다. 1층에는 가축을 기르며 3층은 뗄나무의 창고로 쓰이는데 강족과 확연히 다른 점은 2층에 신을 위한 공간과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이 한데 들어있다는 점이다. 장족의 가옥에는 창문이 많고 정원이 있으며 실내에는 방석으로 바닥을 만든다. 

2 티베트의 대표 음식은 크게 세가지다. 보리로 만든 술인 ‘친커지우’, 티베트의 주식인 ‘짬바’는 보리를 볶아 가루로 만든 뒤 차와 양기름을 섞어 반죽해 만들어 먹는다, 일종의 보리 개떡으로 적당량을 떼어내 조물조물 경단으로 만들어 먹는다. 양 젖을 졸여 기름을 짜낸 차인 ‘쓰요’도 티베트의 대표음식. 

3 하다(哈達)를 선사하는 것은 장족의 일상적인 예절이다. 하다란 장족이 사용하는 흰 비단 수건으로 혼례, 장례, 민속명절, 손님을 맞이할 때 순결, 성심, 충성을 의미하는 하다를 선물로 준다.

중국의 소수민족 

중국인들은 자기 나라를 “사람 많고 땅 넓으며 산물도 많다”고 표현한다. 12억이 넘는 인구 중 약 8% 가량이 소수민족이며 소수민족의 수도 한족을 제외하고 55종류나 된다. 특히 쓰촨성은 장족(티베트족), 강족, 이족, 묘족 등의 소수민족이 생활하는 곳이다. 많은 소수민족의 마을들이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관광지화 되면서, 그리고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으로 인해 급격한 변화의 바람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티베트와 관련된 문제는 중국 소수민족 정책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여겨진다. 특히 개혁 개방 후 서구인들에게 티베트 문제는 중국의 인권 수준과 민족정책의 현 주소의 반영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항상 외교적 장애가 됐다. 현재 티베트는 급격한 한족의 유입과, 박해를 피하려는 사람들의 인도 티베트 망명정부로의 이주, 중국 내 티베트 인들의 한족화 등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중구 무교로 16,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트래비 매거진
  • 등록번호 : 서울 라 00311(2009-10-13)
  • 발행일 : 2005-05-3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트래비 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트래비 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