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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선정 가을여행 베스트 10 - 올 가을에는 꼭 그 곳에 가고 싶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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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가 버린 여름 휴가가 아쉽기만 한 요즘.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는 게 어느덧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무더위가 지나간 자리를 빨간 단풍잎이 대신하겠지. 가을빛으로 곱게 물든 내 나라, 내 땅은 어떤 모습일까. 올 가을 베스트 여행지들을 테마별로 뽑아 봤다.

 

 

1 밝은 달 가을 밤, 단풍에 물든 화려한 산세 / 담양 추월산 

전남 5대 명산이자 담양 10경 중의 하나인 추월산은 해발 731m의 높이를 자랑한다. 그 모습이 스님이 누워 있는 형상이고 각종 약초들이 많아 명산으로 불렸으며, 추월산난이 자생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추월산은 한자로 가을 추(秋)와 달 월(月)자를 사용하는데, 말 그대로 가을이면 보름달에 닿을 듯이 산이 드높다고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가히 가을에 어울리는 산이라 할 만하다. 

기암괴석과 호수, 관목 숲이 어우러진 이 산의 암봉 아래에 특히 단풍나무가 많은데, 그런 이유로 해마다 많은 등산객들이 가을 단풍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추월산의 하부는 비교적 완만하고 노송이 빽빽해 여름이면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산이지만, 산 중부와 산 정상은 하부와는 달리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야말로 오르는 순간마다 새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나무들이 가득한 산 중부의 숲을 지나 정상에 오르면 온통 가을 빛으로 물들어 붉은 빛을 띄는 산은 물론이고, 색색이 물든 단풍과 기암 절벽들이 만들어내는 장관과 함께 산 아래 담양호와 멀리 무등산까지 보이기도 한다. 

추월산 정상을 오르다 보면 보리암을 만나게 되는데, 멀리서 보면 제비집같이 보이는 이 암자에 들어서면 푸른 소나무들이 발 아래 밟히는 듯하고, 산그림자를 가득 안고 있는 담양호를 감상할 수 있다.  

교통편: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담양을 거쳐 추월산에 도착할 수 있다. 국도를 이용하면 광주까지 온 후에 29번 국도를 타고 추월산에 오를 수 있다. 대중교통의 경우 광주 도착 후 시외버스를 타고 담양까지 가서 군내 버스를 타고 추월산에 오를 수 있다.

숙박과 먹거리: 추월산장(061-383-0816)과 에버그린(061-383-5986)을 이용할 수 있다. 목포식당(061-383-3286)이나 호반가든(061-382-2846), 흥부네집(061-382-2688) 등에서 빙어회와 추어탕 메기찜 등을 맛볼 수 있다.
상세정보: 추월산 매표소 061-382-2469

 2. 단풍 감상의 대표적인 명소 / 설악 주전골

주전골은 오색약수터에서 점봉산 서쪽에 이르는 계곡인데, 남설악의 큰 골짜기들 중에서도 가장 경치가 뛰어난 계곡으로 사계절 모두 그 경치가 뛰어나지만, 특히 가을에 단풍 볼 때가 가장 아름답다. 남설악 오색지구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만큼 골이 깊고 고래바위, 부부바위, 십이폭포, 용소폭포 등 곳곳에 기암괴석, 폭포와 함께 선명하고 아름다운 단풍이 어우러져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등산로가 험하지 않아 산책하는 기분으로 오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단풍 감상하기에도 적합할 정도. 오르는 도중에도 주위에 펼쳐진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온갖 활엽수가 만들어내는 붉고 노란 빛의 골짜기는 활활 불타는 듯 보이고 계곡을 타고 흐르는 푸른 물에 단풍과 괴석이 어리어 반짝인다. 골짜기 곳곳마다에는 수정처럼 맑은 계곡을 따라 단풍이 어우러진다. 

주전골이란 이름은 시루떡 바위가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 붙인 이름이라고도 하고, 옛날 도둑무리가 가짜 엽전을 찍어내던 곳이라 붙은 이름이라고도  전해진다. 여름의 짙은 녹음과 겨울의 하얀 눈꽃도 아름답지만, 주전골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활활 불타는 것과 같은 선명하고도 반짝이는 단풍 때문일 것이다. 

주전골은 천불동계곡과 백담계곡과 더불어 설악산 최고의 단풍코스로 꼽힌다. 산행 도중 오색약수터에 들러 약수 한잔의 상쾌함과 청량감을 느껴 보자. 용소폭포와 선녀탕 등과 함께 주전골을 빛내는 곳이기도 하다. 

교통편: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모두 양양까지 온 후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속초 방향으로 가다 양양에서 한계령 방향으로 20여 분 올라오면 된다. 

숙박과 먹거리: 서면 오색리에 한계령오색펜션(033-672-3700)과 오색그린야드 호텔(033-672-8500), 설악펜션(033-672-2588)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통나무집식당(033-672-3523), 남설악식당(033-672-3159) 등에서는 한식을 먹을 수 있다.

상세정보: 설악산 관리사무소 오색분소 033-672-2883, 주전골 033-672-53

 3. 백로떼 날아드는 생태 드라이브 코스 / 대전 대청호

티끌 하나 없는 맑은 호수 위에 섬처럼 앉아 있는 야산이 거울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대전의 대청호는 규모와 아름다움에서 우리나라 3대 호수로 꼽힌다. 14억 9,000만톤의 저수용량과 80km에 달하는 호수길이를 자랑하는 데다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호반도로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1975년에 착공된 이후 80년대만 해도 대통령의 별장인 청남대가 자리해 일반인들은 접근조차 힘들었으나 지금은 모든 길이 개방돼 호수를 한바퀴 돌아 보은과 옥천으로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를 즐길 수 있다.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 대청호의 모습을 감상하고 싶다면 현암사를 추천한다. 현암사 자체도 볼거리지만 가파른 계단을 10분 정도 올라서면 남쪽으로는 금산, 서쪽으로는 계룡산, 동쪽으로는 속리산 줄기가 이어지는 호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청호를 찾는 또 다른 이유는 생태관광이다. 수많은 철새와 텃새의 쉼터로 사랑받는 대청호에서는 백로떼를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호사비오리 등 수많은 조류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충남 연기 등에서 건너온 백로들은 먹이가 풍부한 상류지대에서 먹이를 먹느라 분주하다. 

대청호를 찾았다면 잊지 말고 들러야 할 보너스 관광지 하나. 연간 200만 명이 찾는다는 ‘대청댐 물홍보관’이다. 홍보관은 물은 유한자원이자 생명의 근원이라는 주제하에 물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기법을 동원, 입체적 영상과 수족관을 비롯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대청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대청호를 한바퀴 둘러보는 데는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홍보관은 오전10시~오후5시까지 개방되고 입장료는 무료다.

교통편: 기차는 경부선을 이용해 신탄진역 앞에서 하차하고, 버스는 대전역이나 신탄진역 앞에서 순환버스 70번을 이용한다. 승용차는 경부 고속도로->신탄진 IC->대청댐 방면을 따라오면 된다. 

숙박과 먹거리: 대청호 부근에는 민박이나 여관 등의 숙박시설이 많지 않다. 지역 식수기 때문에 유흥시설이 들어서지 못하기 때문. 대신 충북대학교 부근이나 시내로 조금만 이동하면 식당과 숙박시설을 찾을 수 있다.  숙박시설은 호반파크(043-297-6652)와 무진파크(043-296-4229) 등이 있으며 대청호가든(043-297-7171)과 해담집(043-285-9292) 등의 맛집들이 있다. 

상세정보: 대덕구청 문화공보실 042-620-6255

 4. 은빛 억새의 바닷길을 달린다 / 제주 억새 오름길 

단풍과 더불어 가을을 상징하는 억새. 노랑과 빨강, 알록달록 색을 자랑하는 단풍 못지않은 은빛 억새는 10월 중순이면 만개한다. 해질녘, 황금빛 노을 아래 잔잔한 바람에 일렁이는 은빛의 억새 파도는 오색 단풍 숲에서 느껴볼 수 없는 가을 정취의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가을이면 제주는 섬 전체가 억새 명소라고 해도 좋을 만큼 제주의 가을은 억새 천지다. 발길 닿는 곳 어디에서나 은회색 빛으로 반짝이는 억새가 여행객을 반긴다. 

제주도는 드라이브의 천국이라고 불릴 만큼 매력적인 도로가 많다. 제주 시내를 빠져나와 어떤 방향으로 코스를 잡아도 조금만 달리다 보면 푸른 바다와 곳곳에 솟아있는 오름(제주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작은 분화구 언덕) 그리고 맑은 공기를 만난다. 가을이면 몽땅 억새밭이 되는 한라산 자락은 경사가 완만해 접근하기도 쉽다. 가장 유명한 곳은 성산 일출봉에서 성읍 민속마을을 연결하며 일명 ‘억새오름길’이라고 불리는 1119번 지방도로. 도로의 시작과 끝 지점에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들이 있어 하루 코스의 여유 있는 일정으로도 무리가 없다. 

조천읍에서 가장 넓은 억새밭이 있는 곳은 교래리 샘물공장 앞으로 일명 산굼부리로 불리는 곳이다. 화산의 분화구를 일컫는 제주 방언인 ´굼부리´에서 그 지명이 유래하였다. 1118번, 1112번 지방도로의 교차점으로 5만여 평의 평원에 억새가 바다처럼 펼쳐 있다.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마치 바다에서 잔잔한 파도가 출렁거리는 듯한 진풍경에 관광객이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 주행하다가 일단 마음에 드는 풍경을 발견했다면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어 보자. 누구나 쉽게 멋진 작품사진을 건진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매혹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2002년 건설교통부가 실시한 제1회 아름다운 도로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1112번 지방도로는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긴다. 이 코스는 시원하게 뻗은 삼나무 군락과 함께 주위의 오름이 어우러져 CF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특히 창문을 열어두고 도로를 달리면 삼나무의 상쾌한 향을 맡으며 기분 좋은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억새 숲을 헤치며 숨바꼭질하는 아이들, 억새밭에서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연인들 모두에게 제주 억새 오름은 근사한 추억을 선사하기에 손색이 없다.  

교통편: 제주시에서 표선 간의 동부산업도로(97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성읍민속마을에서 성산읍 수산리로 가는 1119번 지방도를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제주시와 성읍간의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50분 정도면 제주 억새오름에 도착한다. 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숙박 및 먹거리: 제주 억새오름길 주변에는 성읍민속마을, 성산일출봉, 신양해수욕장, 일출랜드, 섭지코지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있다. 숙박시설로는 성산읍 내의 다양한 펜션과 민박, 콘도미니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제주의 갈치회, 고등어회 등 다양한 회와 해산물 요리나 토종 돼지 바비큐 등이 먹거리로 유명하다.

 5 .가을밤 더욱 깊어지는 허브향을 따라 / 상수 허브랜드 

허브는 흔히 봄, 여름철에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꼭 그렇지도 않다. 청원I.C 부근에 위치한 상수 허브랜드에는 1년 365일 허브향이 끊이지 않는다. 

상수 허브랜드에서는 사계절 내내 활짝 핀 허브 꽃들이 가득하다. 허브랜드에 들어서니 약 2만여 평에 달하는 공간에 아기자기하게 심겨진 허브들이 저마다 향을 뽐내며 반갑게 맞는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허브는 약 550여 종. 흔히 허브라고 하면 로즈마리나 라벤더, 캐모마일 등 몇몇 종만 떠올리기 일쑤지만 상수 허브랜드에서는 그야말로 귀한(?) 허브향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초콜렛 향이 나는 헬리오트러프를 비롯해 앙증맞은 보라색꽃이 깜찍한 바이올렛, 민트, 허니써클, 마르타로즈마리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허브들이 진정 ‘허브랜드’임을 일깨워 준다. 

상수 허브랜드에는 허브들 외에도 여러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보는 각도마다 서로 다른 형상을 나타내는 고추공룡과 수령이 오백년된 적송과 천년송, 시원한 물줄기가 나오는 실외 폭포 등 관람 포인트도 다양할 뿐더러 허브뷰티샵에서는 아로마테라피(향기치료)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상수 허브랜드에 가면 꼭 먹어 봐야 할 것이 있다. 화려한 색깔의 허브 꽃들이 가지런히 담겨 있는 꽃밥은 일단 멋에 취하고, 향에 취하고 마지막으로 맛에 취한다. 꽃밥은 상수 허브랜드를 찾는 또 하나의 재미다. 로즈마리를 넣어 지은 밥에 갓 발아한 싹을 골라 담아 기름기를 쏙 뺀 돈 등심과 잣, 호두, 땅콩 등을 허브 고추장에 슥슥 비벼 살짝 꽃을 얹으면, 여느 진미산해가 부럽지 않은 꽃밥을 맛볼 수 있다. 

10월말까지는 11시까지 야간에도 문을 연다고 하니, 가을밤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일 듯.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와 허브향초·비누 만들기, 향주머니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은 덤이다. 깊어 가는 가을밤, 허브향 가득한 공간에서 와인 한잔 음미해 보는  호사스런 여유를 부려 보는 것은 어떨까.  

교통편: 중부고속도로에서 청원I.C를 돌아 내려온 곳에 위치해 있다. 대중교통 이용시 대전역에서 셔틀을 이용하면 된다.

숙박 및 먹거리: 상수 허브랜드 주변에는 마땅한 숙박지가 없다. 따라서 넉넉히 일정을 잡아 대전 인근 관광지까지 함께 둘러보는 일정을 짜는 것이 좋다. 대전 유성관광특구에는 온천호텔들이 많다. 상수 허브랜드 내에는 꽃밥 외에도 다양한 먹거리들을 판매하며 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쪽으로 나오면 유명한 묵밥집들이 많다.

상세정보: www.sangsooher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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