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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 하재봉-여행, 참다운 나를 찾아가는 길"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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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참다운 나를 찾아가는 길 

시인이자 소설가, 영화평론가, 연출가, 방송인, 대학교수까지 그를 부를 수 있는 수많은 이름들 중에 그를 제대로 규정할 만한 단어가 있을까 고민해 봤다. 시인으로 등단했지만 문화계 전반에 걸쳐 그가 뻗어 가는 영역은 다양했고 그 범위가 넓었다.

2005년 들어서는 부산의 동서대학교 영상매스컴학부 전임교수로 자리를 잡아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강의도 하고 있다. 그 밖에도 매일 오후6시부터 시작되는 교통방송의 TV 서울 <생방송 이브닝 서울>에서는 ´하재봉의 클릭 시선집중´이라는 코너를 맡아 시사, 문화 전반에 관한 리뷰를 진행하고 있다. 

또 영화평론가로서도 계속 활동을 해온 그는 한국에서 개봉되는 거의 모든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다고 했다. 시사회가 없는 토, 일요일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한편 이상씩 영화를 보기 때문에 일년에 350편쯤은 시사회에서 영화를 본다.

그런 그가 바쁜 틈새를 비집고 최근 전념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탱고’다. 단순한 춤이라고 하기에는 그 깊이가 너무나도 깊은 탱고에는 우주의 근본섭리가 담겨 있다고. 방송과 강의, 시사회 참가 그리고 탱고로의 몰입이 그의 최근 일상을 끌어가고 있는 내용들이다.

 일상을 드러내는 사이버카페

 그가 주인장으로 있는 ‘하재봉의 영화사냥’이라는 다음카페에 들어가면 수많은 영화들에 대한 평론과 더불어 ‘다다’라는 닉네임으로 올린 일기를 통해 그의 일상생활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2001년부터 작성된 그의 영화평과 일기는 하재봉이라는 인물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창문과도 같은 존재다.

TV 방송을 시작하기 전, 교통방송 건물 로비에서 만난 하재봉씨는 자신의 카페에 들어가면 모든 일상을 보고 알 수 있다며 전제를 걸었다. 하지만 인터뷰 기사를 쓰기 위해, 카페에 가입해 한참을 들여다보니, 오히려 더 머리가 복잡해지는 느낌이었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40대

 겨울에는 스노우보드, 여름에는 수상스키, 웨이크보드를 즐기는 40대의 그는,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스피디한 스포츠에 매력을 즐긴다고 한다. 익스트림스포츠는 격렬하고 위험성이 높지만 그만큼 역동적인 에너지로 가득 찬 스포츠다. 그렇기 때문에 즐기는 그 자체도 좋지만 도전적인 의식으로 무장한 익스트림스포츠 마니아들과 함께 있는 순간이 그에겐 참 좋단다. 이 시대의 문화코드를 읽어내는 그가 새로운 세대의 감수성과 코드를 맞추고 자신의 삶에 건강한 긴장과 탄력을 불어넣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중세유럽 같은 캐나다 퀘벡

인상적인 여행지를 물었다. 캐나다의 퀘벡이란다. 그에겐 17, 18세기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지금도 그대로 간직한 그곳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몬트리올에서 퀘벡으로 가는 길의 분위기와 모습이 아직도 가슴 깊이 남아있다. 캐나다가 아닌, 프랑스의 어떤 곳인가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가고 싶은 곳은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의 성지. 올 들어 탱고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인터뷰 내내 탱고의 숭고함을 극찬하며 말을 아까지 않았다. 더불어 러시아의 페테르부르크와 아프리카를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았다. 그러나 그가 가고 싶은 여행은 단순히 휙 돌아보고 마는 그런 여행이 아니라 아프리카 원주민의 삶을 체험해 보고 싶은 그런 여행이다. 아프리카의 대자연과 호흡하는 원주민이 돼 보고 싶은 것이 그의 다음 여행 목적이다.

국내여행은 이미 대학 시절 전국일주를 하며 곳곳을 돌아봤다. 2학년 때는 해안일주를, 3학년 때는 내륙일주를 하고 이후에도 꾸준히 곳곳을 돌아다닌 덕에 갈 만한 곳들을 다 가본 셈이다. 추천하고 싶은 곳은 조령관문과 보길도를 꼽았는데, 자신이 여행했던 그 시절의 분위기, 그 모습 그대로일까 하며 걱정하기도 했다.

수도 없이 여행을 다닌 덕에 여행을 갈 때 특별히 챙기는 것은 없다고 한다. 그저 작은 손가방 하나만으로도 훌쩍 떠날 수 있는 경지에 이른 그는 혼자 하는 여행의 매력을 강하게 피력한다.


여행은, 저곳에서 여기에 있는 나를 보기 위한 것으로, 참다운 나를 찾아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혼자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자신의 내면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그저 길 위의 여행만이 아니기 때문에 좀더 포괄적으로 여행을 다뤘으면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마치 고행길에 오른 방랑자를 만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어느 곳에선가 탱고에 추고 있는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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