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황정일 기자
충남 공주 가을의 대명사 ‘토실토실 밤토실’
풍성한 가을, 사방팔방 펼쳐지는 자연의 모습은 풍요롭기 그지없다. 곳곳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붉은 홍고추, 황금빛으로 물들어 고개를 숙이는 벼 이삭, 단 내음 물씬 풍기는 대추, 붉게 익어 가는 홍시 등 가을을 대변할 수 있는 것들은 지천에 널렸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을의 대명사는 아람을 터뜨려 갈색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알밤을 꼽을 수 있다.알밤은 전국적으로 고루 퍼져 있는 보편적 수종이지만, ‘공주 밤’이라는 대명사가 붙을 정도로 공주 지역의 알밤이 가장 유명하다. 가장 먼저 밤을 알린 곳임과 동시에 생산면적도 가장 넓기 때문. 그래서 가을이 되면 공주 일대에서는 밤과 관련된 다양한 축제들이 이어진다. 대표적인 행사는 10월14일 개최될 예정인 ‘공주 밤 축제’.
공주에서도 대표적인 밤 생산지로 꼽히는 정안면. 이곳에서는 1,100여 농가 중 600여 가구가 밤농사를 짓는다. 때문에 가는 곳곳마다 실하게 영근 밤알이 따사로운 햇살을 받고 있는 모습을 마주칠 수 있고, 이에 따라 정안면은 밤 수확의 열기로 가득하다. 이것이 바로 공주 가을여행의 시작으로 정안면 알밤농장체험을 추천하는 대표적인 이유다.
체험이 가능한 농장도 공주시에서 적합성에 따라 선별한다. 이번 가을에 공주시가 선정한 체험농장은 정안면, 유구면, 계룡면, 반포면, 의당면, 우성면, 사곡면, 무릉동 등에 소재한 21개의 농장. 각 농장에서 밤 줍기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나눠주는 작은 양파망을 들고 보물을 찾듯 떨어진 밤을 줍는 재미에 어느새 자루에 수북이 밤이 쌓이고 하루도 가득 찬다.
학교를 쉬고 부모님과 함께 오는 여행이라면 학생들의 즐거움이 더할 것이다. 때문에 가족여행으로 적극 추천할 만하다. 체험 비용은 1만원. 양파망에 채운 밤은 가져갈 수 있고, 추가로 더 구매할 수도 있다.
★ 공주시청 문화관광과 041-853-0101
경남 밀양 자연과 하나 되는 꽃새미 마을'
단순히 자연을 보고 즐기기만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으랴. 가을의 풍성함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농촌 체험이다. 그중에서도 으뜸을 꼽으라면 경남 밀양의 꽃새미 마을을 추천한다. 꽃새미 마을은 2003년에 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된 곳으로, 다양한 농촌 체험을 통해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자연과 하나가 되는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꽃새미 마을에서는 단감 따기나 옥수수 따기, 고구마 캐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허브, 된장, 장아찌, 손두부 등 전통 먹거리를 활용한 체험이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 그중에서도 꽃새미 마을의 자랑은 단연 허브 체험이다. 대표적인 곳이 참샘허브농장인데, 인상적인 것은 농장 주변으로 로즈마리, 파인애플 세이지 등 다양한 종류의 허브가 말 그대로 ‘널려 있다’는 점이다.
특히 단순히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만져 보고 먹어 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는 점이 특징. 다양한 허브차를 즐길 수도 있고, 삼겹살 등 허브쌈도 만끽할 수 있다. 직접 경험해 봄으로써 허브에 대한 이해를 깊이있게 한다는 취지다. 각종 허브차와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다 보니 이곳을 방문하는 체험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이 밖에도 허브비누, 허브양초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1년 내내 원하는 시기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전통양식으로 지어진 황토 집에서 민박도 할 수 있어 한층 여유로운 허브 체험도 가능하다. 숙박요금은 평수에 따라 5만~10만원선.
특별히 참샘허브농장에서는 레일바이크가 운영되고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농장의 숨은 보물로 여겨지는 레일바이크는 페달을 밟아 10m 정도를 레일 위로 굴러가는 이색 체험거리다.
★ 밀양시청 문화관광과 055-359-5642, 꽃새미마을 055-391-3825
제주 서귀포 새콤달콤하나 귤빛 향기에 취하다
제주도의 대표 농업은 두말할 것도 없이 감귤 농사다. 그래서인지 서귀포시에는 품질 좋은 감귤 농사를 위해 품종을 연구하고, 품질 향상된 서귀포 감귤의 우수성을 일반인에게 알리는 공간이 많다. 특히, 서귀포감귤박물관과 제주농업생태원, 제주감귤농협 제2감귤유통센터에서는 수확철이 아니라 하더라도 언제든 수시로 감귤을 만날 수 있다.
2005년 2월 서귀포시 신효동에 문을 연 서귀포감귤박물관은 감귤을 테마로 한 국내 최초의 공립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감귤의 유래 및 감귤 종류, 재배 도구, 토양의 종류 등 감귤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단순한 전시가 아닌 체험 전시인 것도 특징. 비록 실물이 아닌 영상으로 만든 감귤이지만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기에 충분하다. 세계감귤전시관에서 감귤홍보영상과 3D입체영상을 관람하고, 감귤체험학습장에서 감귤주스, 감귤과자, 감귤잼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감귤쿠키 만들기 체험이 특히 인기다. 입장료는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800원.
제주농업생태원은 감귤의 성장과정과 가공과정, 효능 등을 알 수 있는 감귤전시관, 감귤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감귤판매관, 감귤 품종을 개량하고 연구하는 온실, 제주의 자연을 공부할 수 있는 농업생태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감귤숲길 산책, 생태원 전망, 생태늪 야생화 및 수생식물 관람 등이 가능하다. 11월 중순부터는 감귤 수확 체험 등 다양한 감귤 체험도 할 수 있다. 입장료 무료.
제주감귤농협 제2감귤유통센터는 연중 어느 때라도 감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도내 감귤농가에서 재배 수확한 감귤이 이곳으로 들어와 살균, 세척, 분류 과정을 거쳐 유통되기 때문. 최신시설을 갖춘 이곳에서는 과일을 파괴하지 않고도 당도 측정 및 분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통센터 2층에 이곳의 작업 과정을 견학할 수 있는 견학실이 마련되어 있다. 견학을 원하면 예약 후 찾아가면 된다.
★ 서귀포시청 관광진흥과 064-760-2655
경북 의성 와인으로 태어난 사과의 붉은 향기
경상북도의 한가운데, 내륙 중의 내륙에는 의성군이 자리하고 있다. 의성은 한지형 마늘과 고추가 유명한데, 특히 가을에는 붉은 와인 빛으로 방문객을 유혹한다. 의성의 가을은 수많은 내외국인 방문객들을 은은하고 붉은 와인의 빛으로 취하게 만든다. 주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모아 사과농장 및 사과와인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그곳은 바로 ‘한국애플리즈’다.
한국애플리즈 체험은 사과농장에서 사과를 따서 먹어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농장에서 사과의 생태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가장 맘에 드는 사과 하나씩을 맛보는 체험이다. 이 지역에는 최고 품질의 사과를 재배하는 농장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농장 체험이 쉬이 진행될 수 있다. 무엇보다 탐스럽게 익은 사과농장은 사진촬영의 기가 막힌 배경이 된다는 점이 포인트.
이어 사과와인을 만드는 과정을 견학한다. 이와 더불어 애플파이를 직접 만들어 사과와인, 석류와인을 곁들여 먹어 볼 수 있으며, ‘나만의 사과와인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가족이나 친구끼리 함께 왔다면 기념사진을 사용해 자신들만의 와인을 만들어 간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색다른 추억을 담은 소중한 기념품으로 장식할 수 있다는 게 이색적이다.
사과와인 제조견학이나 체험프로그램은 연중 언제나 가능하지만, 농장 체험은 사과 수확이 가능한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만 가능하다. 사전 문의를 통해 시간 조정을 하는 것이 편리하고 특히 10명 이상이 모이면 일정 조정이 용이하다. 총 체험시간은 1시간30분~2시간 정도.
한편 의성 여행은 마지막을 따뜻한 온천에서 마무리해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중앙고속도로 의성 인터체인지 부근에 탑산약수온천이 있기 때문. 여러가지로 인체에 좋은 작용을 한다는 게르마늄 함유량이 국내 최대 수준이다.
★ 한국애플리즈 054-834-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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