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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③ 살기 좋은 신흥 도시 - 타이쭝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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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타이쭝(台中)은 타이완 사람들이 꼽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고 한다. 전 국토가 산악지형이라고 해도 될 만큼 산지가 많은 데 비해 타이쭝은 다른 어느 도시보다 평지가 많고 넓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후도 사철 온난해 생활하기에도 좋다. 차를 타고 얼핏 지나가면서 보기에도 다른 도시에 비해 건물도 큼직큼직하고 도로도 넓다. 

타이베이, 까오슝에 이어 타이완 제3의 도시이다. 도시 정비를 세밀하게 한 덕분에 도로나 주택가가 반듯반듯하고 예술 거리, 공원 같은 시설도 잘 되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거리가 찡밍 1가와 리샹구어 예술거리다. 

찡밍(精明) 1가는 차가 다니지 않는 보행자 전용도로로 양편으로는 각종 상점과 식당, 카페 등이 즐비하고, 가운데는 테이블을 내어 놓아 마치 유럽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200m밖에 안 되는 짧은 구간이기는 하지만 쇼핑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예쁜 물건들이 많고, 저녁 무렵 술 한잔 즐기기에도 딱 좋은 분위기다. 한식당, 일식당도 보이고 일본 수입제품을 판매하는 상점도 많다. 찡밍 1가의 명물은 거리 시작 지점에 자리하고 있는 ‘춘쑤이탕(春水堂)’이라는 찻집이다.

 우리나라에는 버블티로 알려진 쩐주나이차의 원조집이다. 밀크티에 타피오카 알갱이를 넣은 쩐주나이차를 1983년에 처음 선보였는데 이후 타이완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지금은 길거리 어디서든 버블티를 맛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우리나라에서 맛본 버블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알갱이가 조금 더 크고, 차의 맛도 더 진하면서 개운하다는 것. 

미술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국립타이완미술관은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국립미술관이 타이베이가 아닌 타이쭝에 있다는 점도 특이하고, 현대식으로 지은 미술관 건물도 볼 만하다. 타이완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들이 전시돼 있고, 세계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획 전시도 꾸준히 열린다. 미술관 안에 자리한 카페는 분위기가 좋아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다. 

타이쭝 교통 타이베이에서 고속철도로 52분 만에 타이쭝 도착. 고속철도 타이쭝 역에서 시내까지 20~30분 정도 소요.

국립타이완미술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말은 오후 6시까지, 월요일은 휴관. 입장료는 무료. 도서관, 카페, 뮤지엄 숍 등이 있다. 04-2372-3552
www.ntmofa.gov.tw 

▒ 춘쑤이탕 버블티의 원조 찻집. 본점은 쓰웨이(四維)에 있으나 찡밍 1가 지점이 더 유명하다. 쩐주나이차 55NT$. 04-2327-3647
 

장제스가 즐기던 휴양지 르웨이탄 


ⓒ트래비

르웨이탄(日月潭)은 호수의 생김새가 날 일(日)자, 달 월(月)자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장제스 전 총통의 여름 별장이 있던 곳이자, 타이완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휴양지이기도 하다. 장제스의 별장은 현재 확장해서 호텔로 쓰이고 있다. 

해발 870m에 자리한 아름다운 산정호수와 그 주변을 둘러싼 푸른 숲, 드문드문 들어선 호텔과 상점들이 1박 2일 코스의 주말여행지로 제격이다. 한국인 여행자들은 대개 몇 시간 정도 머물다가 떠나기 일쑤인데 르웨이탄의 멋을 제대로 느끼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호수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포인트는 문무묘(文武廟). 문신과 무신을 모신 사원으로 밝은 주황색 지붕과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건물이다. 지금은 도로가 잘 닦였지만 예전에는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 문무묘에 올랐는데, 그 당시에 이용하던 계단이 지금도 남아있다. 계단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총 365개다. 자신이 태어난 날의 계단에 해당하는 기둥에 소원문을 걸면 원하는 바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문무묘의 높고 화려한 정문을 지나면 붉게 칠한 거대한 사자 석상 2개가 계단 앞을 지키고 섰다. 앞발로 짚은 여의주를 금방이라도 굴릴 듯한 자세의 사자상은 그 높이만 6m에 해당한다. 사원은 두 개의 건물로 이루어졌는데, 앞에 있는 건물은 무(武)의 신을 위한 것이고, 뒷 건물은 문(文)의 신을 섬기는 곳이다. 뒷 건물의 양쪽 탑에 오르면 문무묘의 지붕들과 호수가 어우러진 전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트래비

시간을 쪼개서라도 꼭 해봐야 할 것은 호수 유람선에 오르는 일이다. 직접 호숫물을 만져도 보고, 수면 높이에서 주변 풍광을 올려다보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 비가 조금씩 날리고 안개까지 끼어 좋은 날씨는 아니지만 비 오는 날 특유의 운치를 느낄 수 있었다. 유람선을 타면 문무묘를 비롯해 장제스의 별장, 그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세웠다는 자은탑 등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르웨이탄 타이쭝은 르웨이탄에서 가깝다. 타이쭝에서 르웨이탄 가는 버스는 평일 4회, 주말 6회 운행. 타이베이에서도 르웨이탄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탈 수 있다. 르웨이탄국가풍경구관리처 049-2855-668 www.sunmoonlake.gov.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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