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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일본 료칸체험 ⑤ Information 료칸에 대한 알뜰 정보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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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의 처음, 그리고 오늘

료칸의 기원은 나라(奈良)시대(710∼784)에 등장한 ‘후세야’. 교통망이 발달되지 않았던 당시, 노숙을 하면서 여행길에 굶어 죽던 서민을 위해 승려가 만든 무료 숙소다. 황족과 귀족의 신사 및 사찰 참배 여행을 돕기 위해 봉건제후의 장원과 사찰에 마련한 슈코보(宿坊), 서민 숙소인 기친야도(木賃宿) 등, 이후 시대마다 숙박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한다. 식사까지 제공되는 ‘하타고(旅籠)’는 에도시대(1603∼1867)의 것이다. 

지금의 료칸과 견줄 만한 것 역시 에도시대의 쇼군 통치기에 등장했다. 당시 각 지방의 다이묘(봉건제후)는 쇼군에게 한 충성서약을 지키느라 에도에 볼모로 잡힌다. 그때 묵던 숙소가 ‘혼진(本陣)’이다. 현재와 같은 료칸은 메이지유신으로 전국에 철도망이 놓이고 관광지가 개발되면서 비로소 성행한다. 료칸은 식사 제공 형태의 숙소 하타고에 다이묘에 대한 극진한 환대로 점철된 혼진의 접대문화가 접목된 가장 일본적인 숙소인 것이다.

료칸에는 ‘우렁각시’가 산다 

종종 료칸에 묵으면서, 필요한 용품이나 이부자리 등이 제 시간에 딱딱 준비돼 있는 객실에 들어설 때, 깊은 배려에 감동을 느끼곤 한다. 료칸을 이용하기에 앞서 료칸에 묵는 내내 투숙객의 ‘우렁각시’가 되어 주는 오카미상과 나카이상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전통 여관이건 현대식 료칸이건 보통 안주인, 즉 오카미상이 있다. 오카미상은 대를 이어받은 딸이나 며느리가 그 자리에 오르며 여관에 따라 절대적 권한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다. 또 나카이상은 객실담당 직원인데 이들은 식사나 잠자리, 온천 등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료칸이 현대화, 호텔화되면서 오카미상 대신 남자 총지배인이 있는 경우도 있고 남자 나카이상도 늘고 있는 추세다.

료칸식 산해진미 즐기기, 가이세키 

예쁜 그릇에 정갈하게 담

긴 가이세키(懷石, 會席)는 눈으로 먼저 음미하고 그 다음 입으로 먹는다. 한정식이 전통적인 한국 음식을 한 상에 푸짐하게 차려내는 것이라면 가이세키는 일본 음식을 코스별로 즐기는 일본식 고급 정식이다. 메인을 다섯에서 일곱으로 늘려 서빙하는 료칸도 있지만 가이세키 요리의 법칙은 어디까지나 ‘일즙삼채(一汁三菜)’. 국물 요리 한 가지와 본 요리 세 가지를 의미한다. 거기에 전채요리와 밥과 된장국, 디저트까지 다 먹고 나면 일본 음식이 결코 적은 양이 아니라는 것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가이세키는 원래 사찰에서 다도를 위해 즐기던 음식으로 료칸에서는 직접 객실로 음식을 서빙해 주는 ‘헤야쇼쿠’가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보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흐름에 맞춰 료칸 내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방식도 늘고 있다. 가이세키 요리는 료칸마다 다르고 계절에 가장 알맞은 요리를 주인장이 엄선하여 내는 코스이므로 반드시 맛보자.

료칸의 ‘꽃’, 온천 즐기기
 

일본 전역에 5만5,000개쯤 된다는 료칸. 그중 온천 료칸은 3,000개뿐이다. 온천 료칸 하면 자연과 정원을 벗삼아 목욕을 즐기는 노천욕인 로텐부로(露天風呂)를 빼놓을 수 없다. ‘자연과 풍경이 한데 어우러진 휴식 공간’으로서 기능하는 로텐부로는 곧 그 료칸의 수준까지 판단하게 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또 일본의 목욕 문화도 미리 알아둘 것. 일본의 온천욕은 단순히 몸을 씻는 것이 아닌 자연 속에서의 휴식을 지향한다. 따라서 일본인은 욕탕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나 샴푸를 끝내고 깨끗한 몸으로 온천욕을 즐긴다. 얇은 수건을 갖고 온천탕에 들어가는데 수건은 신체의 일부분을 가리는 용도다. 일본 온천에서는 몸을 모두 보이며 다니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또 탕에 수건이나 머리카락을 담그지 않고 온천욕이 끝나면 물기를 닦은 후 탈의실로 가는 것도 에티켓이다. 

온천을 즐기는 즐거움 중 하나는 유카타 입어 보기. 료천 안에서 유카타는 실내복의 역할을 한다. 온천 전후, 식사를 하러 갈 때 유카타를 입고 다닐 수 있다. 

온천의 효과가 극대화 되는 ‘때’가 있다. 심신이 온천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일 때 온천을 하는 것이 좋다. 발열이 있거나 임신 초기나 후기, 고혈압, 심장병 등이 있다면 고온의 온천은 피해야 한다. 공복이나 음주 후 입욕은 주의가 필요하다. 온천을 이용하기 전 객실에서 30~60분간 휴식을 취하며 충분한 물을 마신다. 입욕은 하루 3회 정도가 적당하며 몸 상태에 따라 횟수를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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