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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③ Bird Watching : 조류관찰 - 태국의 자연을 호흡하라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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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카오야이에 도착한 정은과 남원. “태국 하면 도시나 바다만 떠올렸는데, 이렇게 울창하고 큰 산이 다 있었네.” 카오야이는 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국립공원으로, 희귀한 동식물이 대거 서식하고 있는 지역이다.
1박 2일에 걸쳐 ‘조류 관찰(bird watching)’ 프로그램에 참여키로 한 정은과 남원은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한국에서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태국에서 이런 경험을 해 보게 되다니…. 정말 흥분되네.” 

조류 전문가들과 안내자들로부터 망원경을 받고 조류 관찰시 주의사항과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은 후 드디어 실전에 나선다. 짙은 녹음이 무성한 숲 속을 얼마나 걸었을까. 전문가가 “쉿!” 소리를 내며 어느 나무를 향해 망원경을 맞춘다. 전문가 선생님을 따라 망원경을 맞추고 열심히 새를 찾아보는 정은과 남원. 하지만 야생의 아름다운 새들은 초보자들에게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결국 전문가 옆으로 다가가 그가 맞춰 놓은 망원경으로 새들을 몰래 훔쳐본다. “와! 너무 이쁘다!” 정은이 조용하게 감탄사를 내뱉자, 옆에 있던 남원도 “정말? 나도 좀 보자”며 정은을 보챈다. 

아름다운 산의 절경을 감상하며 상쾌한 공기를 맘껏 즐기면서 아름다운 야생의 새들을 감상하는 조류 관찰 프로그램은 도시 생활과 일상에 지친 두 여자의 마음에 여유와 편안함을 가져다주었다.

태국에서 즐기는 나이트 사파리

조류 관찰을 마치고 어둠이 깔리자 나이트 사파리 체험이 이어졌다.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는 카오야이는 수많은 야생동물들의 서식처로 알려져 있다. 

“카오야이 지역에는 야생 코끼리들도 자주 출몰한답니다. 차를 타고 지나다가 도로 위로 코끼리가 지나가는 광경을 볼 수도 있죠”라는 안내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누군가 ‘저쪽에 지금 코끼리가 나타났다’고 한다. 코끼리를 놓칠까 서둘러 사람들이 차에 올랐지만 차가 그 지점에 도착했을 땐 이미 코끼리가 떠난 뒤였다. 정은과 남원이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그 마음을 알았을까? 얼마 가지 않아 야생 원숭이 수십 마리가 거리를 활보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사슴, 노루 등 다양한 초식동물들이 벌판을 뛰어 다닌다. 어디 그뿐인가. 뱀 한 마리가 차 앞으로 느릿느릿 몸을 움직여 다가오기도 한다. 마치 아이들처럼 신이 난 정은과 남원은 안내자의 불빛이 향하는 대로 열심히 두리번거린다. 

“이제 코끼리만 보면 더 소원이 없겠다”는 정은과 남원의 바람이 이뤄진 걸까. 얼마 후 코끼리 3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와, 코끼리다!” 차 안 여기저기서 비명에 가까운 환호가 터져 나온다. 정은과 남원은 불빛을 피해 숲 속으로 향하는 코끼리의 뒤태마저도 놓치지 않으려고 마지막까지 눈을 초롱초롱 빛낸다. “그러고 보니, 야생코끼리는 처음 보는 거야. 동물원이나 공연장에서 길들여진 코끼리들은 봤어도 이렇게 야생에서 실제 살아가는 코끼리를 보다니…. 정말 꿈만 같다.” 코끼리까지 만난 두 여자는 더없이 만족스런 표정이다.

정은 said

조류 관찰이라는 특이한 체험을 했다. 망원경으로 새를 관찰하는 것인데 동물자원학과를 다녀 새라면 모두 좋아하는 남동생 생각이 났다. 그 애가 함께 왔더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투어 담당자의 명함을 받아뒀다. 나중에 태국에 다시 오면 동생과 함께 새를 찾아다닐 수 있도록 말이다. 저녁에는 트럭을 타고 동물을 찾아 나선 나이트 사파리에 참여했는데, 동물을 발견하는 순간의 그 환희를 잊을 수가 없다. 자연 속에서 코끼리와 사슴을 만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돼 기뻤다.

남원said

태국 여행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콕의 사원, 야시장, 휴양지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의 예상을 깼던 장소는 바로 카오야이 국립공원. 그곳에서 망원경을 하나씩 들고 새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나무에 앉아 있는 새를 찾아낼  때마다 ‘귀엽다’, ‘예쁘다’를 연발하면서 무슨 탐험가나 된 것처럼 기뻐했다. 

그리고 나이트 사파리. 컴컴한 산 속을 차를 타고 가면서 ‘이러다 진짜 호랑이나, 코끼리 만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했는데, 야생 노루, 원숭이, 뱀, 코끼리를 내 눈으로 직접 보는 순간에는 모든 것을 잊고 ‘우와~’라는 소리만 연발했다. 동물원에서도 수없이 봐 왔던 동물들이지만, 직접 산 속에서 그것도 사람들의 손에 길들여지지 않은 동물들을 보는 느낌은 또 달랐다. 어디에서도 체험해 보지 못한 것을 태국에서 체험했다는 사실에 또 한번 감탄!

● Tip    ‘버드 아이 뷰 투어(Bird Eye View Tours)’라는 여행사에서 다양한 조류 관찰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태국인들뿐 아니라, 유럽인과 일본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방콕에 사무실이 있어 이용하기 편하다. 02-742-0194~5  www.birdeyeviewtou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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