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칼럼 -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김태훈 칼럼 -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 트래비
  • 승인 2007.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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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제임슨 본 시리즈 완결편 <본 얼티메이텀>이 인기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과거 수년간 잃어버린 과거를 찾기 위해서 사투를 벌인다. 주인공이 이렇게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에 대해서 집착을 보이고 있는 것은 현재의 나는 과거와 이어져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어느 순간이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린다면 누구나 불안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경우 중 하나가 과도한 폭음으로 인한 일시적 기억 상실이다. 술에서 깨었을 때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기억나지 않는 상황, 간밤에 내가 무슨 일을 하였는지 기억나지 못할 때의 황당스러움과 조각조각 연결되지 않는 기억들로 인해 혹시 내가 무슨 사고를 저지르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들이 불안감을 야기시킨다. 

영화 주인공은 자신의 과거를 조금씩 찾아가면서 자신이 과거에 어떤 일을 했었고 왜 기억을 잃어버렸는지를 확인하게 되면서 영화는 끝나게 된다. 과거의 나를 알게 되면 현재 자신을 둘러싼 현상들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어 정체성 상실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된다.

사람들은 어렵게 힘든 일이 닥쳤을 때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게 된다. 이런 현상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에서 기인하게 되는데 그러한 어려움들을 해결할 때 과거의 경험들을 떠올리게 되며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사춘기 시기에 유난히 생각이 많아지고 나름 논리가 생기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 시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과거 자신이 성장하면서 겪었던 기억들을 재구성, 정리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세우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아시절에 어렵고 힘든 경험을 많이 할수록 사춘기를 호되게 치르게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아 가는 과정을 사람들은 막연하고 힘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영화와는 다르게 일상에서는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면서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다. 

   * 김태훈 선생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교수, 경기도 광주 정신보건센터장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외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사랑샘터 정신과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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