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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골프 - 골프에만 집중한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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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사람들이 골프백을 메고 해외로 나가는 이유는 다양하다. 이러저러한 접대 차원일 수도 있고 국내를 벗어나 기분 전환을 하고 싶어서 가방을 싸기도 한다. 실력도 천양지차다. 해외 명문 골프장을 경험하고 싶은 고수도 있고 캐디 눈치 보지 않고 무제한 라운드로 실력을 늘리려는 비기너도 있다. 

성격이 다양한 만큼 골프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목적에 맞는 골프장 선택이 중요하다. 일본 히로시마현의 토죠 골프장은 골프만큼 저녁 일정에도 신경을 쓰게 되는 접대 차원의 여행지로는 적당하지 않다. 리조트가 시내와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데다 시내에 나가도 저녁 10시면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는다. 술 마시며 일행들과 돈독한 친분을 맺기에는 조금 외진 위치다. 하지만 술이 아닌 골프에 비중을 둔다면 토죠 골프장은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선택이다. 우선 맑은 공기 마시면서 마음 편히 푹 쉬고 골프에 집중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제공한다. 친구나 가족 단위로 오붓하게 진정한 골프여행을 만끽할 수 있고 골프텔 로비에는 아담한 카페가 운영되고 있어 소규모 단체여행에도 손색이 없다.   

골프 상품 선택의 주요 기준인 라운드 횟수도 충분하다. 토죠 골프 상품은 금요일에 출발해 주말 2박 3일 짧은 기간 동안 72홀을 라운드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말만 72홀 라운드가 아니다. 주말이라고 해도 사람이 많아 밀린다거나 라운드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어 일본에서는 드물게 대통령 골프가 가능하다.

지루하지 않은 27홀 골프 코스

골프장 자체의 만족도도 높다. 토죠 골프장은 일본의 버블 경제가 한참이던 16년 전에 만들어진 골프장으로 당시 히로시마 최고급 수준의 유럽식 클럽하우스를 중심으로 80명이 투숙할 수 있는 골프텔이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골프 코스는 토죠 코스, 히바 코스, 타이샤크 코스 등 총 27홀로 이뤄져 지루함을 덜었으며 주변 경관도 뛰어나다. 특히 코스 전체적으로 한국식 소나무가 우거져 있어 한결 익숙한 느낌을 준다. 해발 500m에 위치해 있는 골프장은 가을에 최적의 기후를 제공한다. 산을 이용한 골프장인 만큼 물은 많지 않지만 요소요소 벙커가 자리하고 있어 집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페어웨이가 넓어 티 박스에 서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쉽지만 긴장을 늦추면 러프에서의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토죠 골프장은 카트를 이용해야 하며 기본적으로 캐디가 없는 셀프 플레이를 원칙으로 한다. 노 캐디 시스템에 익숙치 않으면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조금만 지나면 나름대로 요령을 터득하게 되고 비기너라면 캐디의 소중함을 절감할 수 있다. 캐디가 꼭 필요할 경우는 출발 전 여행사에 요청하면 된다. 히로시마 시내에서 동쪽으로 1시간 40분 정도 떨어져 있다는 점이 옥의 티지만 공항을 오갈 때뿐이니 견딜 만하다.  


ⓒ트래비

1. 150야드 (화이트 티 기준) 내리막 파 3로 그린 주변을 벙커가 둘러싸고 있어 클럽 선택에 주의를 요하는 토죠 코스 4번 홀
2. 입구에 산토리 맥주 탱크가 세워져 있는 클럽하우스 내 식당. 라운드 후 마시는 생맥주 맛이 기가 막히다
3. 깨끗하게 관리된 유럽식 클럽 하우스
4. 한국 도가니탕을 연상시키는 영양 만점의 점심 식사. 왼편 사진은 저녁식사의 전골 요리
5. 자판기 위주로 운영되는 깔끔한 그늘집

한국인이  인수해  맞춤  서비스 제공

토죠 골프장은 지금까지 만나기 힘들었던 히로시마 지역에 위치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히로시마 지역은 현 내에 50여 개의 골프장이 있고 시내와 가까운 인근에도 10여 개 골프장이 성업 중이지만 아직까지 한국에는 많은 상품이 소개되지 않았다. 내수가 충분해 자급자족이 되는 상황이라 골프장 측이 여행객들에게 개방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히로시마의 토죠 골프장은 최근 한국 기업이 인수하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여행객들에게 호의적인 상황이다. 대대적인 투자도 뒤따르고 있다. 토죠 골프장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여행박사측은 “기존 골프텔 외에 50명 정도 투숙할 수 있는 골프텔의 추가 건설을 준비 중”이라며 “클럽하우스의 레스토랑에도 신라호텔 주방장 출신이 곧 투입될 예정이고 현재 2명인 한국인 직원도 더 채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클럽하우스에서 모든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체류형 상품임에도 음식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일본 음식 자체가 한국인 입맛에 크게 거부감이 없는 데다 골프장 측에서도 한국 손님을 염두에 두고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실제로 식사를 받아보면 한국인을 배려한 주방장의 마음 씀씀이를 읽을 수 있다. 아기자기하고 정갈한 상차림은 일본식 그대로지만 음식의 간은 기존 일식과 달리 달거나 짜다는 느낌이 덜하다. 식사마다 빠지지 않는 김치도 배추김치, 부추김치 등 번갈아 다양하게 나오고 저녁 식사는 소고기 샤브샤브와 일본정식, 해물 나베 등을 번갈아 제공해 골퍼들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 조식도 양식과 일식이 번갈아 나온다.  



6. 캐디가 없는 만큼 그린 보수의 매너를 발휘해 보자. 이때 보수기를 퍼 올리면 잔디 뿌리가 끊어지기 때문에 안쪽으로 밀어주듯 보수해 주는 것이 포인트

도착일과 출발일 모두 라운드 가능한 꽉 찬 일정

도착하는 날과 출발하는 날 모두 18홀 라운드를 할 수 있도록 항공일정을 조정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인천공항에서 오전 9시 출발하는 히로시마행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들어가서 나올 때는 요나고 공항에서 오후 3시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용한다. 골프장이 히로시마 공항과 요나고 공항 중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가능한 일정 구성. 비행기 출발 2시간 전 공항 도착과 공항까지의 이동시간 1시간40여 분을 계산해도 나오는 날 조금 부지런을 떨면 무난히 18홀 라운드를 마칠 수 있다.

토죠 골프장은 현재 여행박사와 단독 계약을 체결했으며 여행박사는 연합 여행사와 공동으로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화, 목, 토요일 출발하는 3박 4일 108홀 상품의 판매가는 79만9,000원부터, 일, 수, 금요일 출발하는 2박3일 72홀 상품은 69만9,000원부터 시작된다. 상품가에는 왕복항공료, TAX(공항세, 유류할증료, 전쟁보험료), 숙박비, 조석식, 그린피, 해외여행자보험 등이 포함돼 있으며 중식과 카트비(18홀, 1인당 2,100엔)는 불포함이다. 070-7017-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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