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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조리 베이징 살피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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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요리조리 살펴보고 떠나자

 출발, 베이징 여행!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가는 해외여행지는 어디일까? 바로 중국이다. 전체 여행자의 30% 정도가 중국을 방문하며 통일한반도였다면 국경을 마주하고 있었을, 정식명칭 중화인민공화국. 러시아와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넓은 땅을 가지고 있으며 그 공식인구만도 13억이 넘는 거대한 나라이다.

 중국은 그 땅 크기에 걸맞게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항주, 소주 그리고 황산과 구채구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만도 여러 곳이다. 그중에서도 최고를 꼽는다면 단연코 베이징이다. 만리장성과 천안문 광장, 자금성 등 중국을 대표하는 주요 문화유적지들을 관광하는 베이징 여행은 중국여행의 첫걸음이자 그 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여행의 핵심 중의 핵심, 베이징을 여행일정 중심으로 샅샅히 훑어 보자.

 
베이징-만리장성-용경협 4일 여행

 베이징을 여행하는 코스는 만리장성, 용경협과 더불어 4일 일정이 그 주를 이루고 있다. 거의 모든 여행사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중국의 핵심여행 상품이며 그 일정 또한 순서나 작은 부분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실제로는 유사한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보통 1일은 베이징 외곽에 있는 명13릉, 용경협, 만리장성을 둘러보며 하루는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천안문광장, 자금성, 천단공원과 함께 이화원 등을 여행하게 된다. 밤에는 경극이나 기예쇼를 관람한다. 도착하는 날과 출발하는 날에는 항공 일정에 따라 간단하게 일정을 진행하는 편이다.

 일정표

기본 3일코스

제1일- 천안문광장, 자금성, 경산공원, 북해공원 등 시내 중심관광

제2일-
만리장성, 명13릉, 용경협 등 베이징 외곽 관광.

제3일- 이화원, 동물원, 후통 인력거 투어, 왕부정 거리 등 관광

☞ 만일 하루밖에 없다면
시내 코스 또는 외곽 코스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사실, 하루밖에 시간이 없을 가능성은 항공편을 갈아탈 때 말고는 별로 없겠지만 정히 단 하루라면 천안문 광장에서 자금성, 경산공원, 북해공원을 거쳐 오후에는 잠시 짬을 내 천단공원, 그리고 밤에는 왕부정 거리를 방문해 보면 되겠다.

☞ 이틀의 시간이라면
역시 하루는 위에서 언급한 시내관광에 만리장성, 명13릉, 용경협을 보는 코스로 진행하면 된다. 만리장성, 명13릉, 용경협은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차를 대절하거나 관광버스를 이용하는 곳이 좋다.

☞ 그 이상의 시간이 주어진 여행이라면
베이징 동물원, 홍교 시장, 야수 시장, 왕징 코리아타운, 베이징대학, 옹화궁, 공자묘 등을 둘러보면 된다.

 

 *베이징 외곽 관광


명13릉과 만리장성, 용경협은 베이징 시내에서 서북쪽으로 50~8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패키지팀의 경우, 일정 중 하루는 이 세 곳을 함께 돌아보는 일정으로 진행하게 된다. 오전에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해서 명13릉을 들렸다가 만리장성을 오르고, 오후에는 용경협을 방문하게 된다. 물론 일정에 따라 시간 차이는 있을 수 있으며 순서의 차이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기자가 조사한 상품은 100% 이와 같은 일정으로 진행됐고 저녁에는 이날의 피로를 풀기 위해 발마사지를 받고 잠이 드는 일정이었다.

 황제들이 잠들어 있는 곳 - 명13릉

 명나라 황제 13명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여행사에서는 이들 무덤 중 그 규모가 가장 큰 장릉이나 유일하게 지하묘가 공개된 정릉을 둘러보게 된다. 지하 27m 깊이에 높이 9.2m의 터널을 자신이 22세 되던 때부터 만들었던 신종황제가 잠들어 있던 곳이다. 건축비로 투입된 은 800만냥은 당시의 사람들 100만명이 2년 반 동안 먹을 수 있는 쌀을 살 수 있는 돈이라 하니 실로 놀랍다. 과연 그들의 사후세계는 편안했을까? 지하의 묘에서 느껴지는 찬 기운이 왠지 모르게 스산한 느낌이다.

 인간이 빚어낸 최대의 건축물-만리장성

기원전 7세기, 북방민족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쌓기 시작한 장성은 진시황제가 중국을 통일한 후 각 장성들을 하나로 잇는 대공사 끝에 완성됐다. 현재 패키지 여행에서 오르는 곳은 여러 곳의 장성들 중 ‘팔달령 장성’이라 이르는 곳이다. 이곳은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를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해발고도 1,015m에 이르는 팔달령의 정상에서는 험준한 산등성이와 함께 끝없이 펼쳐진 장성이 눈앞에 펼쳐진다. 수많은 외국인들과 함께 중국 각지에서 모인 내국인 여행자들의 발길 또한 끝없이 이어지는 이곳에서는 그야말로 광활한 중국의 기세가 느껴진다. 실로 이것이 인간의 힘으로 가능한 일인가 하는 의문이 절로 든다. 케이블카 왕복 60위엔, 장성 입장료 45위엔, 사진이 포함된 만리장성 등정증서는 50위엔.

 빼어난 경관의 계곡 댐 - 용경협

 보통 댐이라 함은 흐르는 물을 가두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거대한 산 속 계곡에 댐을 만들 생각을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놀랍다. 깊은 계곡의 물을 가둔 이곳은 마치 산 속의 호수와 같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용을 타고 오르는 케이블카로 한참을 올라 배를 타고 유람하는 이곳은 ‘소계림’이라 불릴 정도로 그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배를 타고 한참을 가다 보면 중간에 만들어 놓은 곳에서 작은 보트도 타고 산으로 올라가 번지점프도 즐기는 중국사람들을 볼 수 있다. 산 속에 물을 가둬놓은 곳이기에 베이징 시내보다 평균 4~6도 정도 기온이 낮아 서늘한 감마저 돈다. 여행사 패키지에서 말하는 용경협 빵차는 용경협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거리가 멀기 때문에 작은 승합차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 차량비가 포함돼 있다는 의미이다. 금액은 1인당 4~6위엔 정도이다(편도, 1인당). 입장료는 85위엔(케이블카 및 승선료 포함)

*베이징 시내 중심 관광

 오늘은 베이징의 핵심들을 골라서 보는 날이다. 천안문 광장에서 시작해 자금성, 경산공원 그리고 이화원까지 발바닥 품을 팔아야 한다. 자금성 하나만 해도 그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마음을 단단히 먹는 게 좋다. 그리고 더운 날이라면 뜨거운 태양에 대비해 모자와 선탠크림도 준비하는 게 좋다. 그럼 이제 출발해 보자.

 중국인의 기상, 이곳에 모이다 - 천안문 광장

백만명이 동시에 모일 수 있다는 세계 최대의 광장, 천안문 광장. 그야말로 베이징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이곳에 서보지 않고서는 중국에 왔다는 말을 꺼내지도 못할 것이다. 광장의 중심에는 인민영웅기념비와 마오쩌뚱(모택동) 주석 기념당이 있고, 그 좌우에는 인민대회당과 국가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매일 아침 광장에서는 국기 게양식이 거행된다.

과거 이곳은 국가의 주요 관청들이 자리잡았던 곳으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된 이후 왕조의 관청들은 모두 철거되고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오늘날의 거대한 광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편 이곳의 밤 또한 무더위를 식히려는 베이징 시민들과 이곳을 찾은 중국 각지의 여행자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불을 밝힌 인민영웅기념비와 마오쩌뚱 주석의 사진이 걸린 천안문은 이들에게 사진찍기에 좋은 배경을 만들어 준다. 한가롭게 연을 날리는 사람들 또한 많은데 연 날리기는 베이징 시민들이 즐기는 또 하나의 레저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숨겨진 황제의 궁전-자금성

 천안문 광장에서 자금성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양편에 있는 지하도를 이용해야 한다. 지하도를 지나서 천안문을 통과해 입장권을 산 후, 오문을 지나야 비로소 자금성(고궁)에 들어서게 된다. 자금성은 남북길이가 961m, 너비가 753m에 이르고 주위를 둘러싼 성벽의 높이는 10m에 이른다. 자금성에는 각 네 방향에 선무문, 오문, 동화문, 서화문의 네 문이 있는데 이 문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성 안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했다. 들어서면 실로 그 규모가 놀랍다. 이미 만리장성과 용경협에서 놀란 가슴인데도 이들의 크기는 가히 상상 이상이다.

고궁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궁 남쪽은 황제가 업무를 처리하고 국가적인 행사를 주관하던 곳으로 ‘외조’라 칭하고 황후를 비롯한 가족과 후궁들의 거처가 있는 곳을 ‘내정’이라 했다. 마치 하늘 아래 숨겨진 또 하나의 하늘처럼 화려함이 극에 달했을 이곳이 과연 평화롭고 행복한 곳이었을지는 미지수이다. 천안문 광장에서 자금성을 통과해 북쪽의 선무문을 지나면 바로 앞에 경산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황제의 정원-경산공원

 파낸 흙을 쌓아 올려 만든 인공산이다. 이곳에 오르면 자금성과 베이징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전경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다. 금빛 지붕들이 늘어서 있는 자금성의 전경은 그야말로 보는 이를 압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 높지 않아 산이라기보다는 언덕이라 부르는 것이 적당할 만한 이곳에서 원, 명, 청 세 왕조의 황제들이 은밀한 휴식을 즐겼던 곳이다.

한편 오늘날 이곳에서는 중년을 넘긴 사람들이 모여 함께 흘러간 옛 노래를 부르고 연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함께 모여 거리낌 없이 노래 부르는 이들의 모습은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중국 취재 중에 이런 모습을 몇 번 볼 수 있었다. 한번은 경극을 보고 나오는데 큰 사거리에서 한 중년의 여성이 한가운데 서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수많은 이들이 주위에 모여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노는 것이었다. 만일 우리 나라였다면 사거리 한복판에서 이러고 있는 사람을 미쳤거니 하지 않았을까.

 천단공원

 천안문광장 남쪽에 있는 천단공원은 1420년 명나라 때 완공됐다. 명, 청 두 왕조의 황제들이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그 규모가 엄청나다. 무려 53만평의 면적에 6만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어 전체를 둘러보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천단공원의 핵심건물인 기년전은 원형의 탑과 닮은 독특한 형태로 높이가 33m에 이른다. 현재 기년전은 공사 중이기 때문에 접근이 어렵다. 내부에는 제사 때 쓰이는 용도에 따라 각각의 건물들이 위치해 있다. 인근 주민들에게는 운동 및 산책을 위한 공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입장료는 35위엔.

 왕부정거리

 베이징의 명동이라 불릴 만큼 화려하고 번화한 상업거리로 남쪽의 베이징호텔에서부터 북쪽의 왕부정호텔까지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메우고 상점들을 들락날락거리며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곳에 서 있으면 여기가 정말 중국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다만, 건물에 붙어 있는 한자 간판들이 이곳이 중국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 거리의 북쪽에 마주해 약 200m 정도 형성된 야시장은 보통 밤 6~9시 정도에 열리는 먹거리 시장이다. 간단한 국수부터 전갈, 거북이 꼬치까지 정말 다양한 먹거리가 팔린다. 심지어 불가사리 꼬치도 먹을 수 있다. 이곳을 거닐다 보면 중국 특유의 향신료 냄새부터 맛있게 먹는 중국 사람의 모습들까지 눈과 귀가 즐거워진다.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한 가지 음식쯤은 도전해 보자. 말은 당연히 통하지 않지만 손짓, 발짓으로 즐거운 곳이다.

 
*베이징 그 밖의 명소들

 바다 같은 호수-이화원

 이화원은 베이징 서북쪽에 위치한 황실 별궁이다. 15년에 걸친 대공사 끝에 인공적으로 파서 만든 것이 지금의 곤명호고 이 흙을 쌓아올려 만든 산이 만수산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호수는 마치 바다와도 같다. 참으로 대단하다. 사람의 손으로 이런 호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이화원은 곤명호 외에 길이 728m, 총 245칸에 이르는 회랑, ‘장랑’이 유명하다. 호수의 경관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회랑은 한 숨으로만 걸어가기에는 너무나도 길다. 회랑을 채색한 화려한 그림들은 중국의 옛 이야기들과 전설, 삼국지 등의 이야기를 그려 놓아 하나하나의 그림들을 살피며 회랑을 걷노라면 마치 황제의 발걸음을 옮겨놓는 듯하다. 그 규모가 워낙 커서 둘러보는 데 3~5시간 걸린다.

중국의 옛 모습이 남아 있는 유리창거리

마치 우리나라의 인사동 거리를 떠올리게 하는 유리창 거리는 서화, 책, 골동품 시장으로 유명한 곳으로 중국 국내 및 세계 각지의 골동품 수집가들이 모이는 곳이다. 동쪽과 서쪽 양갈래로 갈라진 이곳에는 특별히 골동품에 관심이 없더라도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물건들이 눈에 띈다. 중국에서 사용되던 옛 동전에서부터 진귀한 서화까지 그 품목도 다양하고 최근에는 기념품이라 할 만한 장식품들도 많이 판매하고 있다.

예부터 우리나라와 거래하던 중국이었으니 어쩌면 고려나 조선시대에 쓰이던 옛 동전을 발견할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이곳에서도 흥정은 기본이다. 일단 초반에 기싸움에 지지 않으면 1/3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매번 그런 것은 아니고 물건에 따라 주인장 맘에 따라 다르니 잘 살펴볼 일이다.


베이징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는 후통-인력거 투어

 후통 인력거 투어는 포함된 상품도 있고 포함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후통은 골목을 뜻하는 중국어인데 옛 베이징의 생활상을 느끼려면 반드시 이 후통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보통 이곳은 인력거를 타고 가다가 주요 포인트에서 내려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거나 자세히 살펴보게 된다.

베이징 전통 가옥의 양식이 살아있는 사합원(ㅁ형태의 집), 문의 형태에 따라 살고 있는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는 전통양식, 그리고 시장에 들러서 중국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노라면 중국인들이 보다 가깝게 느껴진다. 보통 패키지 여행시에는 일정상 시간이 부족해 세세히 둘러보지는 못하고 인력거를 타고 후통을 쭉 지나보는 형태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하지만 시장에 들려서 과일도 하나 사고, 가격도 물어보고 사합원에 들어가 집안의 구조도 살피다보면 어느새 중국의 옛 거리를 살펴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후통 인력거 투어는 꼭 해보기를 권한다. 가능하다면 보다 세심히 둘러보기를 권한다. 

 # clip 1

 중국의 공중 화장실

 천안문 광장 야경을 찍기 위해 밤길을 나섰던 기자가 중국 밤거리를 취재하고자 카메라를 들도 이리저리 헤매게 됐다. 더위 때문에 들이켰던 음료수 때문인지 얼마 후 화장실을 찾는데, 어쩜 이리도 화장실이 보이지 않는지. 우리나라가 아닌지라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 화장실 표지를 찾아 한참을 걷던 끝에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 공중 화장실. 역시 화장실 표시는 세계 공통이군. 흐뭇해하며 화장실에 들어서는 순간.

흠칫. 하의를 내리고 정확하게 소변보는 곳을 향해 눈을 부라리고 있는 중국인들 두 명. 화장실에 조명이 없어서 피차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 그들은 큰일(?)을 보고 있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바로 그, 중국의 화장실이구나. 어둠 속에서 일을 보고 나서면서 기자의 책무를 느껴 카메라를 누르려 했으나 똘망똘망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그들의 눈빛을 느끼고 나니 차마 카메라를 꺼내들 수가 없었다. 순간 확 찍고 달려서 도망갈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들의 주력도 확인하지 못한 터. 다음 순간을 예상할 수 없었기에 글로만 전하는 기자의 심정을 이해하기를 바란다.

 중국에서 만나는 북한 사람들과 맛-옥류관

 평양 냉면으로 이름난 옥류관의 맛을 중국 베이징에서도 맛볼 수 있다. 중국의 조선족 동포가 북한 옥류관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베이징의 코리아타운인 왕징에 문을 연 것이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북한의 이름난 요리들과 함께 매일 12시30분과 저녁 7시30분이면 북한 접대원들의 소박한 예술공연을 함께 관람할 수 있어 그 분위기를 더하는 곳이다.

냉면은 그 양에 따라 18, 20, 25위엔이며, 조선동해 도루메기 졸임은 70위엔이다. 그 밖에 쏘가리 고추졸임이 80위엔, 세겹살구이는 40위엔이다. 남한와 북한 사람들이 왕래하는 시대이지만 실제로 남의 나라에서 북한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은 왠지 모를 감회에 젖게 만들었다.

이 옥류관의 한 종사원은 처음 기자가 ‘이북’이라고 얘기하자 ‘북조선이지요’ 라며 수정해 주었다. 이렇게 거리낌 없이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어색했으나 한 민족, 한 동포라는 사실은 순식간에 거리감을 줄여 주었다. 한국에서도 수없이 많은 냉면집에서 평양냉면을 먹어 봤지만 북한 사람들이 직접 요리한 평양냉면을 먹어 보니 그 맛과 감회가 새로웠다. 아직도 옥류관에서의 냉면 맛이 잊혀지지 않는다.

 워커힐 나이트

 베이징의 관문 수도공항에서 시내를 향해 차를 달리다 보면 15분 후쯤 오른편에 아파트 단지가 나타난다. 이곳이 베이징의 코리아 타운인 왕징이다. 이곳에는 한국사람들이 3만여 명, 조선족 동포까지 합하면 5만여 명(추정)이 살고 있는 곳이다. 평양냉면인 옥류관 바로 뒤편에 자리잡은 워커힐나이트클럽은 중국에서의 밤을 색다르게 보낼 수 있는 곳 중의 하나이다.

최근 한류 열풍과 더불어 한국의 문화를 접하고자 하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28일 이곳에 문을 연 워커힐나이트클럽에서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국인들과 조선족 동포들, 유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익숙한 한국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춤을 추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열광적이다. 최신곡들뿐만 아니라 중국에 알려진 한국의 음악들이 흐르고, 너나 할 것 없이 춤을 추는 이들을 보노라면 한류의 영향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하다. 

더욱이 이곳 왕징은 중국 다른 곳에서처럼 안전이나 기타 문제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안심할 수 있다. 이곳 워커힐 나이트는 현재 한국인 운영진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음악이나 서비스 등을 한국에서와 마찬가지의 수준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웨이터들도 한국어와 중국어를 모두 구사하기 때문에 국적에 구애받지 않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미처 모르는 노래였는데도 이곳 중국의 밤을 이어가는 한국의 노래들이 인상 깊은 순간이었다.


# clip 2

 여행은 밥심이다

 여행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식이다. 무엇보다 잘 먹고 건강해야 좋은 여행을 할 수 있다. 이 베이징 상품의 경우, 아침은 호텔식으로 해결하고 나머지는 현지식과 한식, 그리고 특별요리가 적절히 분포돼 있다. 다만 현지식의 경우, 중국의 전통적인 요리기법으로 입맛이 맞지 않는 요리는 빼고 음식을 만들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자가 무난히 즐기도록 준비했다. 다만, 어떤 음식점을 가든 비슷한 유형의 식사가 나오는 편이다. 인원에 따라 다르지만 4~7가지 정도의 요리(주로 기름에 볶은 고기류와 채소류)와 함께 밥과 계란국이 나온다.

 태가촌

 각 여행사 일정을 분석한 결과, 대략 70% 이상은 ‘태가촌’이라는 곳에서 식사를 한번씩 하고 있다. 태가촌은 중국의 소수민족인 태족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식사를 하면서 이들의 전통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기름에 볶은 요리와 함께 밥, 그리고 김치가 함께 제공된다. 베이징 취재 동안 패키지 여행시 먹게 되는 식당에서 계속 밥을 먹어 본 결과 이들 음식에는 자극적인 향신료나 채소류를 제외하고 외국인들이 먹기 편하게끔 음식이 제공됐다. 일반 식당에서처럼 별도로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인원수에 따라 정해진 음식이 제공됐으며 따로 주문하는 음료나 주류 등은 그 금액이 상품가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계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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