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이 안 ③ Theme 03 메이선 유적지 투어

2008-01-28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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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 안의 남서쪽 45km 부근 정글에는 참파 왕국의 성지인 메이선 유적지가 있다. 메이선 유적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축소판 앙코르와트 같다고 하지만 앙코르와트와는 비견되지 않는 규모와 거의 무너져 내리고 스러져 버린 유적지의 허망함이 먼 길을 달려온 여행자를 실망시킬지도 모를 노릇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권력의 흥망성쇠를 ‘슬픔’이라는 단순한 단어보다는 ‘처연함’이라는 좀더 복잡다단한 심경으로 읽어내게 된다. 천년왕국인 참파왕조는 한때 앙코르 제국의 크메르 왕조를 지배할 정도로 강성했으나 어느 날 역사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상상하라, 참파왕국의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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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선 유적은 베트남 중부를 중심으로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던 참파 왕국의 성지다. 4C부터 13C에 이르기까지 약 900여 년 동안 힌두 신들을 모셨다. 그중에서도 창조와 파괴의 신인 ‘시바’를 모시던 곳이다. 이곳은 14C 이후 정글에 묻혀 역사에서 사라졌다가 1898년 프랑스 사람이 우연히 발견해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하지만 프랑스는 주요 유물들을 뜯어 본국으로 가져갔으며, 1969년과 72년 미군의 폭격으로 메이선은 더욱 참혹하게 망가졌다. 발견 당시에는 약 70개의 건물이 있었고 일부는 복구됐으나 미군의 폭격 뒤에는 20개의 유적 외에 모두 소실되고 파괴됐다. 

메이선 사원의 구조는 마치 태양계를 연상시킨다. 주 사원(Kalan)을 중심으로 작은 탑들이 태양계의 행성처럼 그 주변에 배치해 있는 형태다. 또 각각의 건물 주위는 붉은 벽돌로 벽을 쌓아 독립적인 작은 우주를 구성했다. 이런 구조물의 흔적이 메이선 유적지에 약 7개 정도가 남아 있다. 

신전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세월에 풍화, 침식돼 그 형체를 잃었지만 각종 부조들이 흥미롭다. 가늘고 긴 눈, 두터운 입술, 요염한 자태를 하고 있는 댄서와 악기를 연주하는 남자, 코끼리, 원숭이를 의인화한 부조 등. 세월에 깎이고 전쟁으로 파괴됐을지언정 힌두교의 흔적과 발전된 건축양식을 느낄 수 있다. 

커다란 돌덩이로 만들어진 앙코르와트와는 달리 이곳은 붉은 벽돌로 만들어졌다. 유적 구조물들의 발전된 건축양식, 예를 들어 돌과 돌 사이에 틈새가 없어서 수백 년 이상을 지탱해 올 수 있었던 이유 같은 것 등은 아직도 밝혀진 바 없다. 

천년을 버틴 이 왕조는 북부 베트남에서 밀려 남쪽으로 쫓겨난 뒤 멸망했으며 참파 왕조의 후손들은 소수민족으로 전락해 밀림 속으로 사라졌다. 현재 13만명 정도의 참족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메이선 유물은 다낭 시내 참 조각 박물관에서도 만날 수 있다.  

메이선 유적 투어 

버스투어 가격은 2$부터. 버스와 보트를 모두 이용하는 경우 4$부터. 새벽에 메이선으로 이동해 일출을 보는 투어 프로그램도 있다. 가격은 5$. 아침 8시에 시작해 오후 1시경에 끝마치는 투어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보통의 투어에는 왕복 교통비와 영어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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