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허니문 ① 랑카위 - Lovers in the Sunset

2008-03-05     트래비



Dreaming Honeymoon in Malaysia 

‘어디로 갈까’를 고민하는 허니무너에게는 항상 두 갈래 길이 있습니다.
낯선 세상 속 열대 해변 호사스러운 리조트에 꼭꼭 숨어 오직 둘만의 망중한을 즐길 것인가, 아니면 세련된 도시의 쇼핑, 스파, 나이트라이프를 화려하게 즐길 것인가.
그 명쾌한 답으로 말레이시아를 제시합니다.
대도시의 매력을 곱게 차려입은 쿠알라룸푸르와 매혹적인 천혜 자연과 특급 리조트 시설을 온전히 갖추고 거기에 덤으로 섬 전체가 면세지역이라는 특혜로 중무장한 랑카위는 허니무너를 단꿈에 부풀게 만들기 충분한 곳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트래비 마니아를 자처하는 커플이 결혼 1주년을 맞아 다녀온 ‘허니문 스토리’를 통해 말레이시아에 한발 가까이 다가갈 차례입니다. 

취재협조  말레이시아관광청 www.mtpb.co.kr┃말레이시아항공 www.malaysia-airlines.co.kr

독자소개 유쾌 발랄 부부 이병돈♥이미선 

7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한 지 이제 1년째. 2주년, 3주년…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특별한 여행’을 떠나 신혼의 기분을 영원토록 간직하고 살아 보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트래비의 말레이시아 허니문 이벤트에 응모했다. 아름다운 독수리의 섬 랑카위의 초특급 호텔 스위트룸에 묵으며 남부럽지 않게 호사스러운 여행을 즐겼다. 또 세련된 대도시 쿠알라룸푸르의 쇼핑과 다양한 요리에 반해 세 번째 결혼기념일에도 말레이시아를 찾겠다던 화통하고 유쾌한 커플의 로맨틱 스토리. 게다가 랑카위 군도의 섬 중 ‘임산부의 섬’의 ‘믿거나 말거나’ 전설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돌아온 행운의 커플. 그들의 발랄하고 유쾌한 허니문 속으로, 그 뒤에 감춰진 행운의 비밀까지도 기사의 마지막에 공개된다.
(*기사에는 편의상 이병돈씨를 ‘병돈’으로, 이미선씨를 ‘미선’으로 칭합니다.)

 

전설의 섬 & 독수리의 섬 랑카위

인도양이 말라카 해협으로 흘러드는 길목에 위치한 랑카위 섬은 200여 년 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당한 미녀 ‘마수리’의 전설이 남아 있다. 부당한 간통죄로 사형을 당한 마수리는 죽을 당시 결백의 증거로 흰 피를 흘리며 7대에 걸쳐 이 섬에 저주가 내릴 것이라 예언했는데, 그 말처럼 랑카위는 끊임없이 외부의 침략을 받아 왔다. 실제로 랑카위에는 전설의 마수리 무덤이 남아 있다고 한다.
또 랑카위는 말레이시아어로 독수리를 뜻하는 ‘헬랑(Helang)’과 적갈색을 뜻하는 ‘키위(Kiwi)’가 조합된 지명이다. 적갈색 독수리가 지명이 될 정도로 독수리가 많았지만 섬이 개발되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지금은 그 수가 많이 줄었다. 각종 액티비티에는 독수리가 몰려 사는 포인트에서 먹이를 주는 이글 피딩(Eagle Feeding)도 포함되어 있지만 독수리와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그 순간이 워낙 순식간이고 먹이를 먹고는 휘휘 떠나버리는 얄궂은 녀석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럴 땐, 독수리 광장(Dataran Lang)의 거대한 독수리를 찾아가는 것이 상책이다. 당장이라도 너른 대양, 푸른 창공을 날 것만 같은 생생한 독수리의 첫인상. 이글거리는 눈빛, 날카로운 발톱과 거대한 양 날개가 상상했던 것보다 멋졌는지 병돈이 말한다.
“용맹한 독수리의 저 자태, 부리부리한 눈빛이 어쩐지 오빠를 닮은 것 같지 않니?”
“독수리가 훨씬 더 잘생겼다!”
무뚝뚝한 미선의 대답에 머쓱해진 병돈. 랑카위의 명물인 거대한 독수리상은 그 크기와 정교한 만듦새에만 놀랄 것이 아니라 북한과 말레이 정부의 수교를 기념하는 의미로 북한에서 선물한 것이어서 한국 관광객에게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액티비티 천국 & 면세구역 

휴양지의 가장 큰 무기는 다양한 액티비티가 아니던가. 랑카위에는 100여 개의 섬을 여기저기 넘나드는 아일랜드 호핑투어나 산호섬인 랑카위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코럴 투어, 맹그로브가 울창하게 펼쳐진 정글로의 모험을 떠나는 맹그로브 투어 등 하루 코스의 액티비티를 비롯해 스노클링, 다이빙, 카약 등 리조트 근처 해안에서 즐길 만한 가벼운 해양스포츠는 물론이고 동굴탐험, 바다낚시, 승마, 골프 등의 다양한 체험거리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또,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주류’에 가장 너그러운 섬이 바로 랑카위라는 가이드의 설명에 쾌재를 부르던 이 ‘주류 애호가’ 부부. 쿠알라룸푸르에서 한 캔에 약 3,000원에 달하는 맥주도 이곳 슈퍼마켓에서는 단돈 6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의 차이가 그토록 큰 이유는 바로 랑카위가 면세특구지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단 주류뿐 아니라 다양한 품목의 제품들을 랑카위 내의 여러 쇼핑몰에서 면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지만, 부부가 집중한 것은 오직, ‘알콜’이었으니….

♥More About Langkawi 

랑카위 가는 법 현재 국내에는 인천-랑카위 간 직항편은 없다.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뒤 국내선으로 랑카위에 도착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항공이 인천-쿠알라룸푸르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으며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또 쿠알라룸푸르와 랑카위 간 국내선 항공은 매일 다양한 시간대로 운항된다. 소요시간은 약 50분. 

랑카위 내에서의 교통편 택시는 승용차와 승합차 2종류가 있다. 승용차는 4명, 승합차는 7명을 정원으로 한다. 승용차는 대당으로 요금을 받고 승합차는 5번째 승객부터 1인당 요금을 추가한다. 1~2명이 여행하는 경우, 랑카위로 오는 페리에서 목적지가 비슷한 여행지를 물색하여 머릿수를 채우면 택시비를 절약할 수 있다. 호텔에서 밴을 미리 예약해 놓는 방법도 있는데, 호텔마다 이용비가 각기 다르므로 미리 프런트에 물어보는 것이 좋다.

must Enjoy_Island Hopping Tour

요리조리 섬 탐험

허니문을 갔을 때도 배 멀미에 지쳐 쓰러진 신부를 뒤로하고 홀로 스노클링과 제트스키, 패러세일링에 열중하며 신나게 즐겼던 병돈의 무신경함, 운동광적 성격을 토로하는 미선을 보니 어느새 기자들에게까지 그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왜냐하면 이곳은 ‘액티비티의 천국’ 랑카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병돈뿐 아니라 아내 미선도 섬들의 다채로운 이야기, 독수리와 신비로운 열대 물고기들과의 만남, 랑카위의 밀림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액티비티 삼매경에 포옥 빠졌다. 지루할 틈 없는 랑카위의 액티비티를, 그 대자연을, 그리고 로맨틱한 선셋까지도 아낌없이 즐겨 보자. 앞서 말한 것처럼 랑카위는 군도다. 여러 섬들은 그 하나하나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는 자연 환경과 다양한 전설이 있다. 
따라서 작은 모터보트를 타고 섬과 섬 사이를 여행하는 아일랜드 호핑투어는 랑카위 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액티비티다. 

 

1 랑카위의 섬과 섬 사이를 돌며, 즐거워하는 부부 2 이~~만한 고기를 낚았어요! 3 작은 섬들도 각각의 이야기를 품고 있답니다 4 투명한 바다속, 물고기가 훤히 보이네! 5 말레이시아 대표 먹거리들 6“내가 잡은 고기라 더 맛있다!”

보기만해도효험있는전설의섬?!

바다 밑의 산호초로 다양한 ‘파랑’의 스펙트럼을 뽐내는 랑카위의 물빛은 가히 감동적이다. 거기에 모터보트를 타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기분 좋게 즐기며 크고 작은 섬들이 불쑥불쑥 튀어 오른 망망대해를 속도감 있게 내달리는 기분에 병돈과 미선의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갑갑한 사무실에 갇혀 있다가 이렇게 바다를 달리니까 가슴이 탁 트이고 시야도 탁 트이고 바다의 에너지가 온몸에 전해지는 기분이다~!”

많은 섬들 중 가장 재미난 전설이 어린 ‘ 다양 분팅 섬(Island Dayang Bunting)’은 호핑 투어 중 꼭 들르는 코스. 게다가 이 섬은 ‘임산부의 섬’이란 별칭을 갖고 있어 특히 허니무너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바다 저 멀리에서 바라본 섬의 실루엣이 만삭의 임산부가 누워 있는 모습과 닮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옛날옛적 아이를 갖지 못해 애를 태우던 여인이 이 호수의 물을 마신 뒤 임신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기에 그런 별명이 생겼다고 한다. 은근 ‘말레이시아 베이비’를 기대했던 이 부부. 하지만 선착장에서 섬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호수까지 가려면 250m 정도 숲길을 걸어 올라가야 하고 스노클링이나 수영을 즐기기는 그리 좋지 않다는 설명에 금세 마음을 바꾸는 병돈. “전설의 효험이 있다면 바라보기만 해도 효과가 있을 거야. 자~ 다음 섬으로!!” 

사실 다양 분팅 섬에서도 호숫가에서 더위를 식히거나 호수 위에서 노를 저으며 보트를 타거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데도 그들에게는 성에 차지 않았나 보다. 

병돈의 ‘바다낚시 삼매경’ 

빠른 속도로 달리는 모터보트에 뻣뻣하게 앉아 여러 섬들을 둘러보다 보트 운전사가 주변 바다를 두리번두리번 바라보더니 작은 바위섬 사이에 배를 세운다. 바로 열대어들의 ‘입질’이 좋은 곳을 찾아 ‘초간단’ 줄낚시를 즐기기 위한 것. 생각했던 근사한 낚싯대가 아닌 낚시 줄이 도로로 말린 조그마하고 동그란 낚시기구에 어안이 벙벙하다. 모터보트의 가이드가 작은 낚시 고리에 미끼를 끼운 뒤 낚시기구를 손에 걸고 낚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역시나 ‘액티비티’에 있어 학습력 빠른 병돈. 

“‘툭, 툭’ 미끼를 건드리는 열대어의 움직임을 예민하게 느끼고 위로 확 낚아채는 게 낚시의 노하우죠!”
하지만 설명과는 달리 실전은 어려운 법. “걸렸다”, “오오옷!” 추임새만 요란하다. 이내 걸려든 병돈의 낚싯대. “끙차~!” 하고 줄을 당겼더니 손바닥만한 열대어. “에게게~!!” 미선의 비웃음에 도발되어 낚시에 더 열을 올린다. ‘참고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미끼를 끼우고, 낚시 줄을 내리고, 천천히 기다리기를 반복한 결과 얻어낸 커다란 수확! 병돈의 팔뚝만한 물고기가 걸려들어 어느새 작은 보트 안은 축제분위기로 떠들썩하다.
그때부터 계속된 열대어들의 입질 행렬. 미끼에 걸려든 노랑, 파랑, 오렌지색의 신기한 열대어들을 낚아채는 ‘손맛’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낚시꾼의 자비심으로 ‘방생’될 것인지, 아니면 점심식사 때 횟감이 될 것인지 그 열대어의 운명은 아무도 모를 일. 

직접 잡은 물고기를 가지고 간 다음 섬은 ‘싱아 버사르 섬(Island Singa Bersar)’. ‘큰 사자의 섬’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에서 푸른 바다와 고즈넉한 섬을 배경으로 식사를 할 참이다. 꼬치요리 ‘사테(Satay)’와 볶음밥 ‘나시 고랭(Nasi Goreang)’을 비롯해 닭, 새우, 바다 가재 등의 다양한 재료로 만든 BBQ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부부. 특히 이 식사의 재미난 먹거리는 바다낚시를 통해 손수 건져 올린 물고기로 만든 회나 생선 BBQ다. “내가 잡은 물고기라 그런지 더 맛있네”라며 여유만만한 병돈, “그 샛노란색 물고기를 구워서 먹다니”라며 음식 앞에 자비심이 발동한 미선. 부부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은 열대의 바닷가, 얼음을 가득 담아 벌컥벌컥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의 행복감 앞에서 다시금 하나가 된다. 

한적한 섬, 둘만의 신나는 액티비티 

이제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다시 신나게 놀아줘야 할 때다. 이름 없는 섬에서 둘만의 오붓한 망중한을 즐기거나 가벼운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것도 좋다. 만약 병돈과 미선처럼 해양스포츠에 열광하는 액티브한 커플이라면 ‘베라스 바사 섬(Island Beras Basa)’이 좋다. 밀가루처럼 곱디고운 하얀 모래사장이 해변에서 반짝이고, 파아란 하늘과 산호빛 바다가 눈부신 섬이다. 발가락 사이를 간질이는 모래를 밟으며 느긋하게 산책을 하거나 패러세일링이나 바나나보트도 즐길 수 있다. 

일정을 마치고 랑카위 본섬으로 돌아가는 길. 보트 위에서 맞는 석양은 로맨틱한 무드를 극대화할 만큼 낭만적인 힘이 세다. 은은한 핑크와 하늘색의 오묘한 조화. 바다 위에서 맞는 특별한 일몰을 바라보며, 단 한 마디 하지 않고도 온 마음이 하나가 되는 신비한 순간. 모터보트가 최고급 요트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황홀한 그 순간을 넘어 랑카위의 선착장으로 향했다.


must Enjoy_Mangrove Jungle Tour 


랑카위만의‘진짜 자연’ 만나기 



‘맹그로브 정글 투어’는 랑카위만이 가진 원시적인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코스만을 모았다. 태곳적 ‘초록’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 주는 맹그로브 숲을 모터보트를 타고 들어가면 어촌 마을의 생생한 삶과 진짜 살아있는 독수리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정글을 만끽할 수 있다.

둘만의 단출한 맹그로브 크루즈 

으레 ‘크루즈’하면 거대하고 럭셔리한 규모의 배를 떠올리지만 맹그로브 투어에 사용되는 배는 작은 모터보트. 하지만 숲과, 강과, 자연의 노래 소리에 귀기울이며 랑카위 특유의 정기와 운치를 한껏 들이마시는 이 뱃놀이는 으리으리한 크루즈 못지않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망망대해를 마냥 달리는 것이 아니라 킬림 생태 공원(Kilim Geoforest Park)의 정글 숲을 헤쳐 나가며 강 위에 떠 있는 재미난 핫 스팟만을 골라 들르기 때문에 지루할 틈도 없다. 박쥐 동굴이나 악어 동굴은 그곳으로 가기 전까지는 살짝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했다. 하지만 “에이~ 기대했는데 아무것도 없네”라는 병돈의 말처럼 이 두 곳의 동굴은 때에 따라 박쥐나 악어를 보지 못할 경우가 왕왕 있다. 

그 다음으로 들른 양어장(Fish Farm)에서 호기심 많은 부부의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한다. 수상가옥 형태로 된 이곳에서는 그야말로 오만가지 별난 물고기들을 기른다. 가장 인기 있는 녀석은 커다란 가오리. 주인장 아저씨가 병돈의 손을 이끌어 가오리의 입 속에 넣어 준다. 처음에는 그 크기에 압도되어 식겁해도 눈을 질끈 감고 가오리의 입 속에 손을 넣은 병돈의 표정이 갑자기 밝아진다. “하나도 안 아픈데? 꼭 마사지 받는 기분이야.”
수면 위 5cm 정도 위에서 식빵을 들고 기다리면 묘기에 가깝게 침을 뱉어(!) 빵을 떨어뜨려 먹어치우는 물총 물고기도 부부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살아있는 물고기에게 달려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병돈과 미선을 재촉해 다음 장소로 이동!

신기한 맹그로브 나무를 찾아서 

사실 맹그로브 투어에서 여행자의 시각을 가장 압도하는 것은 다름 아닌 ‘맹그로브’ 그 자체다. 맹그로브는 아열대의 갯벌이나 하구에서 자라는 목본식물로 말레이시아, 그중에서도 킬림강 유역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나무종이다. 커다란 맹그로브 나무 가지에서 떨어진 또 다른 줄기가 땅에 떨어져 그 지점부터 중력 방향으로 뿌리를 내리며 자라난다. 그래서 맹그로브는 ‘새끼를 낳는 나무’라고도 불린다. 작은 생태 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원시 자연이 살아 숨쉬며 세상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이 멋진 경관은 순전히 이 맹그로브 나무들이 80%는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름다운 풍광 말고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방파제 역할까지 하는 맹그로브야말로 독수리와 더불어 랑카위의 상징이라고 칭해도 부족함이 없다. 넋을 놓고 맹그로브 숲에 빠져 있는데 가이드가 맹그루브 나무 가지 하나를 뽑아 병돈에게 건네준다. 마치 ‘꽃다발’처럼 미선에게 맹그로브 가지를 안겨주는 로맨티스트 병돈. 가이드는 이 줄기를 배를 타고 가다 마음에 드는 지점이 있으면 그곳에 심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빽빽한 맹그로브의 밀림 가운데 그나마 듬성듬성 빈자리가 있는 곳을 찾아 ‘병돈과 미선만의’ 맹그로브를 직접 심었다. “이 숲의 푸르름에 우리도 일조한 거야.” 부부의 감회가 특별하다. 

하이라이트, 
진짜 독수리 만나기 

단언하건대, 맹그로브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독수리를 만나는 것. 고요한 정글을 배를 타며 유영하다 떠들썩한 여러 체험거리를 즐겼다면 이제는 다시 ‘독수리’를 찾아 ‘고요한 킬림강’ 속으로 들어갈 때다. 주변의 고요함이 병돈과 미선의 설렘을 자극한다. 그러다 설렘이 점점 긴장으로 돌변할 때 하늘 위를 나는 십여 마리 독수리의 아름다운 비행이 목격됐다. 

“와 몸보다 더 큰 날개를 활짝 펼치고 연처럼 나는 모습이 너무 멋지지? 독수리가 이렇게 아름답고 우아하게 나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어.”

랑카위의 ‘붉은 갈색 독수리’. 비록 그 크기는 아담하지만 또렷하고 매서운 눈빛으로 커다란 날개를 쫙 펴고 나는 독수리의 위상은 용맹한 정복자와 꼭 닮았다. 숨 죽여 하늘 위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부부에게 가이드가 미리 준비해 둔 닭고기 몇 점을 내민다. 

손에 쥐고 있어 보면 독수리가 가뿐하게 낚아채 갈 거라는 설명에 고기를 꼭 쥐고 있어 보지만 머리 위에서 가까이 나는 독수리 무리에 겁이 나 바다 위로 닭고기를 던져 버린 미선. 그때를 딱 맞춰 닭고기만 바라보던 독수리가 빠른 속도로 먹잇감을 채가자 부부뿐 아니라 지켜보던 여행자들의 “와!” 하는 탄성이 일제히 쏟아졌다. 야속한 독수리는 쏜살같이 눈앞에서 창공 위로 작아져 버렸다. 

독수리와의 그 짧은 만남에 뱃머리를 돌리는 것이 너무나도 아쉽지만 랑카위에서 독수리를 보지 않았더라면 분명 후회했을 거라며 입을 맞춘 병돈과 미선의 ‘독수리 목격담’이 배 위에서 끊이지 않았다.








must Stay_Westin Langkawi
 

커플, 일생 최고의 호사를 누리다

허니문 여행지 선택을 좌우하는 것은 호텔이나 풀빌라 등 ‘숙소’의 매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근하고 안락한 쉼터이자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특별한 곳, 더불어 속세의 묵은 때를 말끔히 벗어 버리는 향기로운 스파와 영원까지 기억될 멋진 식사가 함께하는 리조트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만 같다. 허니무너의 그 중차대한 선택에 대한 답으로 웨스틴 랑카위(The Westin Langkawi Resort & Spa)를 추천한다. 

한번쯤 욕심내 보는, 풀빌라 

웨스틴 랑카위의 모든 룸은 투숙객의 편의와 사생활보호에 최적의 장소를 제공하지만, 그중 커플들의 전용 객실로 2006년 새롭게 태어난 풀빌라의 존재감이 더욱더 돋보인다. 풀빌라 내부에는 전 세계 웨스틴의 상징인 푹신한 킹사이즈 침대(The Heavenly Bed)와 레인 샤워기를 갖춘 욕실, 개별 마티니 바(Martini Bar), 스파 파빌리온(Spa Pavilion), 전용 수영장, 로맨틱 다이닝 공간 등 단 며칠 동안 온몸의 감각을 일깨우기 충분한 모든 시설들이 똑똑하게 구비되어 있다. 거기에 기본색인 하얀색과 주변 열대 나무의 색인 초록에 원목느낌을 살린 색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인테리어에 오렌지톤의 조명은 따뜻하고 로맨틱한 분위기에 일조한다. 

풀빌라의 스파 파빌리온이나 널찍한 수영장에서 은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풀빌라 바로 앞 해변인 안다만해(Andaman Sea)로부터 불어오는 기분 좋은 바람과, 열대 정원 속 산책을 즐기며 랑카위의 선셋을 맞는 즐거움을 독점할 수 있다. 

웨스틴 랑카위에서‘맛있는 청혼’
 

둘만 있는 순간순간이 ‘로맨틱’하며, 함께하는 모든 식사는 ‘로맨틱 디너’겠지만 사랑하는 연인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하려면 웨스틴 랑카위가 곳곳에 뿌려놓은 특별한 장치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풀사이드 바(poolside bar)인 스플래시(Splash)는 한가로운 수영이나 일광욕을 동시에 하면서 가벼운 칵테일과 함께 망중한을 즐기기 좋다. 로비와 같은 층에 있는 브리즈 라운지(Breeze Lounge)도 한적한 휴식과 함께 칵테일을 즐기기 좋은 장소다. 매일 오후 5시30분부터 7시 30분까지는 라이브 색소폰 연주와 함께 무알콜 칵테일인 목테일(Moctails)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므로 꼭 기억해 두자. 

스타일리시한 뷔페를 지향하는 테이스트 레스토랑(Taste Restaurant)은 말레이시아 로컬 음식과 인터내셔널 푸드의 조화로운 퓨전으로 재탄생한 메뉴를 매일 매일 업데이트 하기로도 유명하다.  은은한 음악이 낮게 깔리며 열대 나무 아래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로맨틱 다이닝 공간’을 표방하는 퓨전 레스토랑인 타이드(Tide)도 있다. 각각의 성격이 또렷한 레스토랑을 찾아 다시 한번 청혼을 해보는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