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해남 두륜산 유선관

2009-01-30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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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매스컴이 원망스러울 순간이 있다. 즐겨 찾던 단골 음식점이‘맛집’으로 소개될 때, 몰래 흠모하던 무명배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등 전파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 퍼져 나가는 정보란 종종 참기 힘든 아쉬움을 동반한다. 지난 연말 방영된 KBS의 <1박2일>이 그랬다.‘ 혹한기 대비 캠프’라는 대대적인 이슈를 모으며 그들이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전남 해남. 2년 전 여름, 우연히 발견한 그 보물 같은 여행지에서 나는 4일간 호젓한 여름휴가를 즐겼더랬다. 멀리서 온 객이라며 안방으로 불러 머루주를 내어 주던 맘씨 좋은 주인 어르신, 서울 처자들이 신기하다며 꿀맛 같은 시골 닭을 사 주던 유선관의 민철이는 요새 많이 바쁘다고 했다. 방송이 나가자마자 3~4개월치 숙박 예약이 모두 완료됐다는 이 웃지 못할 상황 앞에 괜시리 마음이 쓸쓸하다. 내 마음의 숨겨둔 휴양지 하나를 느닷없이 뺏긴 기분이랄까.

 해남 두륜산 유선관 ┃글·사진 박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