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용호 칼럼-총명탕의 비밀

2009-06-12     트래비

누구나 한번쯤은 남들과는 다른 총명한 두뇌를 꿈꾼다. 취업 준비와 학업 관련 시험을 눈앞에 둔 수험생들은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 헤매듯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두뇌회전을 빠르게 하는 영약(靈藥)을 찾아 종종 한의원을 찾아오곤 한다.

시험을 치기 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험 전 증후군을 겪게 된다. 특히 본인에게 중요한 시험일수록 그나마 알고 있던 내용조차 기억이 나지 않으며 책을 보아도 도통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된다. 동양의서 <고금의감>에서는 건망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사색을 지나치게 하면 심혈(心血)이 줄어들고 흩어져 신(神)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되고 비(脾)가 상하여 위기(胃氣)가 쇠약해지고 피곤해지면 생각이 깊은 수렁으로 빠진다. 치료 방법은 반드시 먼저 심혈(心血)을 보양하고 비토(脾土)를 조리하기 위해 정신을 안정시키는 약재를 써서 조리시켜야 한다. 또 조용한 거처 속에서 편안함과 즐거움을 누리며 기분을 좋게 하고 근심과 염려를 진정시킨다면 건망증은 점차 낫는다”고 언급하여 신체적,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치료방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러므로 머리 좋아지게 하는 한약은 보통 두 가지 측면에서 처방의 포커스를 맞추어 구성하게 된다. 첫 번째, 신체적인 허증과 피로감을 다스리는 처방이다. 열심히 공부를 하고자 해도 쉬이 지치고 졸리우며 기억력과 두뇌회전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기와 혈을 보하여 두뇌회전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약재를 가미하여 건망을 다스리게 된다. 두 번째, 심리적인 불안과 긴장을 다스리는 처방이다. 소심하고 예민한 사람에게 흔히 나타나는데 사람이 기가 울체되어 펼쳐지지 못하면 문득 목전의 일도 기억하지 못한다. 석창포, 원지, 백복신 등의 약재로 긴장을 풀어 주고 심(心)의 기운을 잘 소통시켜 정신을 맑고 편안하게 하며 소변을 잘 보게 하여 심(心)의 부담을 덜어 주어 건망증을 다스리게 된다. 

그러나 머리 좋아지는 한약이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100%를 활용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주는 것이며 그 이상의 것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능력을 최대한 펼 수 있도록 최상의 신체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한의학에서 추구하는 머리 좋아지는 한약 즉, 총명탕의 목표이자 이치이다.


*도용호 선생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비만학회 회원이며 현재 해답한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031-444-4060  www.haedap.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