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유여행25탄. 핀란드 헬싱키-헬로 헬싱키! 모이 핀란드!①

2009-07-06     트래비



헬로 헬싱키! 모이 핀란드!

당신은 핀란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산타클로스와 자일리톨 그리고 KBS <미녀들의 수다>의 핀란드인 출연자 ‘따루’밖에 몰랐다면 이 기사를 주목하시라. 풍성한 자연에 녹아 있는 정갈한 도시 헬싱키, 차가운 듯 살가운 핀란드 사람들, 감각적이면서도 심플한 핀란드 디자인을 이야기한다. 정말 밤이 없는 건지 궁금했던 핀란드 백야의 실체는 보너스다. 헬싱키를 4박6일간 리드미컬하게 누빈 두 처자의 헬싱키 여행기, 지금부터 공개한다. 

김영미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김병구
취재협조 내일여행 www.naeiltour.co.kr 핀란드관광청 www.visitfinland.co.kr  핀에어 www.finnair.kr
* 모이(Moi)는 안녕(Hello, Good bye)을 뜻하는 핀란드어입니다.

* 기사를 시작하기 전에

_ 실제 여행 시기는 6월15일부터 19일까지, 4박6일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_ 헬싱키 여행 중의 스케줄은 독자와 기자가 함께 논의한 후, 동선을 고려해 자유롭게 다니는 개별여행 스타일로 짜여졌다.
_ 식비 및 개인지출 등의 비용은 독자가 개별적으로 부담했다. 이번 여행은 독자들이 트래비, 내일여행이 함께한 도전자유여행 이벤트에 당첨돼 다녀왔기 때문에 내일여행의 ‘금까기’ 상품 내역에 해당하는 왕복항공권 및 호텔 숙박비 등에 대한 경비부담은 제외됐다. 또한 이번에는 핀란드관광청이 헬싱키카드 3일권과 헬싱키-탈린 구간 바이킹라인 티켓을 지원하여 교통비 및 관광지 입장료가 대부분 면제됐다.
_ 내일여행의 헬싱키 금까기 상품은 4박6일 기준으로 139만원부터(세금 및 유류할증로 제외, 항공사 및 여행사 사정에 따라 변동 가능).
_ 기사에서는 편의상 독자의 존칭을 생략하고 ‘시은’, ‘세미’로 칭한다.



도전자유여행 핀란드편의 주인공은 누구~?
김시은 & 설세미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핀란드 공짜여행’의 기회를 거머쥔 행운의 주인공들은 82년생 동갑내기 시은과 세미. 아프리카 배낭여행담으로 여행기자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던 방랑기질 100% 문구 디자이너 시은, 첫 유럽여행이 핀란드가 되어 버린 바람에 일행의 놀라움을 산 ‘포즈 좀 아는’ 화장품 제품 디자이너 세미. 디자인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지닌 두 처자는 헬싱키 땅에 발을 내딛은 지 불과 반나절 만에 ‘절친’ 부럽지 않은 여행 동지로 거듭나 핀란드의 긴긴 낮과 짧은 밤을 함께했더랬다.

 

Day 1 

헬싱키 도착→도보 산책→코르야모 컬처 팩토리→시벨리우스 공원→U.Kaleva 펍

길고도 긴 낮, 백야와의 첫 만남 

의외겠지만 핀란드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이다. 직항 비행편을 이용해 9시간30분이면 헬싱키에 도착한다. 핀란드는 위도상 모스크바보다 북쪽에 있다. 그렇다고 핀란드에 제대로 된 여름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명백한 오산이다. 6월부터 8월까지 핀란드의 여름은 따뜻한 날씨와 태양을 즐기는 현지인들과 청량한 여름을 만끽하러 온 여행자들로 반짝인다.

오후 4시경 숙소에 짐을 푼 시은과 세미는 지체 없이 헬싱키 도보 여행에 나선다. 헬싱키 시가지는 트램을 타는 것이 체력적으로 효과적이지만, 여행 첫날인 오늘은 지리 파악과 산책을 겸해 시벨리우스 공원까지 걷기로 한다. 헬싱키는 다른 유럽 도시와 느낌이 사뭇 다르다. 19세기 러시아 지배 당시의 영향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헬싱키는 여느 유럽 도시들보다 현대적이고 정갈하며 큼지막하고 우아하다. 시은은 “건물들이 참 예뻐요. 특히 간판들이 건물과 어우러지도록 디자인된 게 인상적이에요. 서체까지도 꼼꼼하게 신경 썼네요!”라고 감탄한다.

길을 걷던 시은과 세미는 우연히 코르야모 컬처 팩토리(Korjaamo Culture Factory)를 발견했다. 갤러리, 카페, 바, 클럽, 극장, 숍 등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이다. 옛 트램 정류장에 위치해 있어 실제로 사용되던 트램을 이용한 박물관과 카페가 있다. 세미는 감각적으로 디자인된 공연 포스터들에 특히 관심을 보여 급기야 한 장을 챙기기도 했다. 

시벨리우스 공원(Sibelius park & Monument) 한가운데는 1967년 제작된 거대한 파이프 기념비와 핀란드가 낳은 세계적이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두상이 놓여 있다. 입술을 굳게 다문 시벨리우스가 헬싱키를 찾은 시은과 세미에게 인사를 건네는 듯하다. “가까이서 보니 파이프마다 길이와 무늬가 달라 금방이라도 음악이 연주될 것 같아요.” 파이프 기념비 아래에서 고개를 꺾어들고 600여 개의 동그란 구멍을 통해 보는 하늘은 색다르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나니 밤 9시. 길거리는 여전히 훤하다. 말로만 듣던 백야(白夜) 현상이다. 백야는 ‘웬만해선 해가 지지 않는 하얀 밤’ 정도로 보면 된다. 단골들로 매일 밤 북적이는 작은 펍 U.Kaleva를 찾은 일행. 맥주를 수잔째 들이켜도 창밖은 여전히 훤했다. 밤 11시가 넘어서야 슬그머니 해가 지기 시작하더니 자정쯤 되니 제법 캄캄해졌다. 하지만 한쪽 하늘에 희미하게 빛이 남아 있어 금방이라도 다시 환해질 것만 같은 ‘푸른 밤’이다. 잠깐 모습을 감췄던 해는 새벽 3시경 다시 뜬다. 대낮에 술 마시고 대낮에 취하고 대낮에 잠드는 듯한 백야 체험은 한마디로 ‘묘한’ 경험이다. 24시간 지지 않는 태양을 원한다면, 핀란드 북부의 라플란드 지방으로 가면 된다. 

코르야모 컬처 팩토리  주소 Toolonkatu 51  홈페이지 korjaamo.fi
시벨리우스 공원  주소 Mechelinkatu 38
U.kaleva Baari  주소 Kalevankatu 3 A  홈페이지 www.ukaleva.net 


1 헬싱키의 백야. 밤12시30분 경의 항구 풍경 2 무뚝뚝한 시벨리우스 기념비에서 환하게 찰칵! 3 코르야모 컬처 팩토리 4 펍에서는 현지인들과 쉽게 친해질수 있다. U.Kaleva 5 실제 트램을 카페에 들여 놓았다. 코르야모 컬처 팩토리


Day 2 

헬싱키 대성당→마켓 광장→우스펜스키 대성당→에스플러네이드 공원→디자인지구

헬싱키는 우아한 항구도시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헬싱키 볼거리 탐험에 나선다. 첫 번째 행선지는 핀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 중 하나인 헬싱키 대성당(Helsinki Cathedral). 널찍한 계단이 만든 언덕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흰색 성당은 고결한 그리스 신전을 떠올리게도 하고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의 사크뢰케르 대성당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성당 내부는 큰 규모의 정교한 파이프오르간과 금빛 샹들리에가 화려한 치장을 대신하고 있다. 헬싱키 대성당은 여름철에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개관하며 매일 정오에는 예배가 있어 관광객의 출입이 금지된다. 유명세를 증명하듯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헬싱키 대성당 앞 원로원 광장(Senate Square)은 헬싱키 관광의 중심지로 불린다.  

헬싱키는 항구도시다. 여행자들은 헬싱키에서 배를 이용해 스웨덴,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지로 여정을 계속하기도 한다. 헬싱키 대성당에서 5분만 걸어가면 복닥복닥 활기찬 항구의 풍경이 펼쳐진다. 시원하게 펼쳐진 발트해에 거대한 크루즈들과 크고 작은 보트가 정박해 있다. 바다의 청량한 바람을 만끽하며 바닷가 바로 옆에 차려진 마켓 광장(Market Square)를 찾았다. 헬싱키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인 마켓 광장은 핀란드 전통 음식부터 각종 야채와 과일류, 핀란드 전통 수공예품, 기념품까지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데, 현지인보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느낌이 강하다.
어느덧 배꼽시계가 점심때를 알린다. 죽 늘어선 음식 점포 앞에서 발길을 멈춘 일행. 점포는 여러 개지만 메뉴는 거의 동일하다. 어디를 갈지 고민하던 세미는 요정처럼 어여쁜 아가씨가 서빙하는 가게를 선택했다. 치킨과 연어, 작은 민물고기인 ‘무이크’ 튀김을 섞은 ‘Fish mix special’ 메뉴는 둘이 먹기 적당한 양으로, 10유로. 영리한 갈매기들이 식당 주위를 맴맴 돌며 음식을 구걸하니 살짝 경계하는 게 좋다. 시은은 후식으로 라즈베리를 샀다. 숲에서 베리를 따는 행위가 합법인 핀란드에서는 베리를 따러 숲에 가는 것이 일종의 여가활동이란다. 라디오에서 ‘숲속에서 베리를 따다가 곰을 만났을 때의 대처법’을 가르칠 정도이니 핀란드인의 ‘베리 사랑’을 알 만 하다. 

헬싱키 항구 관광의 종착지는 우스펜스키 대성당(Orthodox Uspenski Cathedral). 헬싱키 러시아 정교의 본산으로 직선 기둥과 아치가 섬세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붉은 벽돌 건물과 청록색 지붕, 그 위에 세워진 황금빛 십자가가 아름답다. 내부에는 예수와 12사도의 그림이 있으며 언덕에 위치해 있어 헬싱키 항구를 내려다보는 뷰 포인트로도 알려져 있다.  


1 마켓 광장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2 고풍스러운 우스펜스키 대성당 3 헬싱키의 상징인 헬싱키 대성당 앞에서 4 마켓 광장 앞 항구는 크고 작은 배들로 북적인다

* 실용 핀란드어 사전

핀란드는 핀란드어와 스웨덴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만 어디서든 영어가 통하므로 여행에 전혀 지장이 없다. 하지만 간판은 핀란드어로 표기된 경우가 많아 조금 헷갈린다. 알아두면 써먹기 좋은 실용 핀란드어 몇 가지.

_ Moi/ Hei 안녕(hello)
_ Moi moi/ Hei hei 안녕
  (Good-bye)
_ Suomi 핀란드
_ Kiitos 감사합니다
_ Hyvaa 잘했어요
_ Ravintola 레스토랑
_ Kahvila 카페
_ Vessa 화장실
_ Katu 거리
_ Kauppatori 광장
_ Baari 간단하게 맥주와 스낵을 파는 가게
_ Grilli 길거리 햄버거집


헬싱키 디자인 지구에서 핀란드 디자인 탐하기

오늘날 핀란드를 이야기할 때의 화두는 단연 디자인이다. “핀란드는 백야가 지속되는 여름철 잠자리에 들기 위해서 두껍고도 아름다운 커튼이 필요했고, 추운 겨울철엔 밤이 길어 집에 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자연스럽게 집안을 꾸미는 데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대요. 그래서 핀란드는 특히 가구와 직물 디자인이 발달했다고 해요.” 평소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시은이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녀들의 ‘핀란드 디자인 탐방’은 디자인 포럼 핀란드(Design Forum Finland)에서 시작한다. 디자인 포럼 핀란드 1층에 의류, 가방, 액세서리, 아이디어 소품, 문구 등 눈에 띄는 핀란드 디자인 제품들을 쏙쏙 골라 놓은 셀렉트숍이 있기 때문. 과연 간결하면서도 독창적이고 실용적인 핀란드 디자인의 정수를 맛볼 수 있었다. 신예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장과 햇살 좋은 카페가 있으므로 쉬었다 가기에도 좋다. 

이제 본격적으로 헬싱키 디자인 지구(Design District Helsinki)를 둘러볼 차례다. 헬싱키는 디자인적 감각이 돋보이는 디자인숍, 앤티크숍, 패션숍, 박물관, 갤러리, 레스토랑, 호텔 등 25개 거리의 170여 개 점포를 선정해, 동그란‘Design District Helsinki’스티커를 붙이도록 했다. 디자인 포럼 핀란드를 중심으로 한 Uudenmaankatu, Yrjonkatu, Pohjoisesplanadi 등의 거리를 한번 훑는 것만으로도 핀란드 디자인의 현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핀란드의 트렌드 세터들이 이끌어가는 디자인 지구는 스타일리시한 젊은이들이 몰려 헬싱키의 유행을 파악하기에도 적합하다. 일행 사이에서“헬싱키 남자들은 모두 ‘간지’ 있다”는 정의가 내려진 곳이 바로 디자인 지구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그녀들이 홀딱 반해 버린 보물창고는 디자인 지구 한쪽에 오도카니 자리하고 있는 헌책방 Hagelstams Bokhandel. 핀란드어와 영어를 중심으로 한 온갖 장르의 헌책 약 2만여 권이 세월의 향을 가득 머금고 켜켜이 쌓여 있다. 옛날 포스터와 유럽 여러 도시들의 지도, 세계 각국의 엽서 등 앤티크한 아이템들도 무궁무진해 구경하는 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디자인 포럼 핀란드  주소 Erottajankatu 7  홈페이지 www.designforum.fi
Hagelstams Bokhandel   주소 Fredrikinkatu 35


1 눈요기 제대로! 디자인 포럼 핀란드 2 장르별로 잘 정리된 헌책방 서가 3 스티커가 붙은 가게는 일단 믿어도 좋다 4 핀란드의 상징 산타클로스 5 생수병을 이용한 아이디어 휴대 의자


그녀들이 추천하는
핀란드 디자인 숍 리스트

세미’s list

Secco 재활용품의 변신은 무죄! 컴퓨터 부품, 폐타이어, 레코드판 등 온갖 재활용품을 탐나는 아이템으로 변신시킨 디자이너들의 번뜩이는 창의력을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주소 Fredrikinkatu 33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  홈페이지 www.seccoshop.com

Marimekko 핀란드 국민 브랜드라 불려도 손색없는 의류 브랜드이니 꼭 들러야 할 곳이죠. 단순한 무늬부터 기하학적 형태까지 다양한 패턴과 화려한 색상을 과감하게 사용한답니다. 
주소 Phojoisesplanadi 31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일요일 오후 12시~5시  홈페이지 www.marimekko.com

Iittala 컬러풀한 유리 제품을 앞세운 가정용품·인테리어디자인 숍이예요. 특히 열을 맞춰 진열된 컬러 투명 컵은 보기만 해도 황홀하지요.
주소 Pohjoisesplanadi 25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홈페이지 www.iittala.com 

Kellopeli Lifestyle Clinic 귀여운 사람 모양의 칼꽂이라니 재치 있지 않나요. 빈티지 포스터가 프린트된 파우치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을 못 떼게 해요.
주소 Annankatu 41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30분,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

시은’s list

LUX 신진 디자이너들의 의류, 신발, 일러스트 소품 등을 판매해 핀란드 디자인의 젊은 감각을 엿볼 수 있는 가게예요.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패션 아이템이 주를 이룬답니다.
주소 Uudenmaankatu 26  운영시간 월~토요일 오후 12~6시 홈페이지 www.lux-shop.fi

NAPA BOOKS ‘6월19일부터 8월4일까지 휴가’라고 당당하게 내건 것을 보고 더욱 탐이 난 갤러리 겸 출판사입니다. 일러스트 책과 소품들이 전시된 쇼윈도만 보고도 그 감각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어요.
주소 Eerikinkatu 18  운영시간 수~금요일 오후 12시~6시, 토~일요일 오후 12시~4시  홈페이지 www.napabooks.com

Store 33 처음엔 중고 숍인 줄 알았어요. 자칫 중고로 착각하기 쉬운 빈티지한 의류와 신발을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헤집다 보면 나만의 빈티지 아이템을 발견할 것 같아 매력적이예요. 주소 Fredrikinkatu 33

Artek 핀란드 디자인의 대명사 알바 알토(Alvar Aalto)에 의해 1935년에 설립된 인테리어 브랜드예요. 아무렇게나 꽃을 꽂아도 예쁘게 장식된다는 알바 알토 꽃병으로 유명합니다.
주소 Etelaesplanadi 18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홈페이지 www.artek.fi

한 장의 이야기
사진으로 말하는 핀란드 그리고 핀란드의 문화

Summer

극지방과 가까운 핀란드의 기후는 다소 극단적이다. 여름엔 낮이 20시간에 육박하고 겨울엔 반대로 밤의 길이가 훨씬 길어진다. 겨우내 햇빛을 그리워했던 핀란드인들은 여름을 다소 호들갑스럽게 맞이한다. 일년 중 낮이 제일 긴 날을 공휴일(Mid-summer Festival)로 지정해 ‘여름 오심’을 축하한다. 심지어는 핀란드 국가에 여름을 찬미하는 내용이 담겼을 정도다. 섭씨 29도까지 오르기도 하는 핀란드 남부의 여름은 특히 생기가 넘친다. 공원과 노천카페는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고 해변은 피서 인파로 북적인다.

Coffee

세계에서 커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정답은 핀란드다. 핀란드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13kg, 하루 약 5잔으로 핀란드는 스웨덴과 더불어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골목마다 카페가 들어서 있는 핀란드엔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없다. 무엇이든 평균 이상인 핀란드 물가 중에서 커피만큼은 우리나라 커피 가격과 비슷하니, 핀란드를 여행하며 노천카페에서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는 사치가 아니라 필수라 할 수 있다.

Secret  shop

시은은 헬싱키에서 유학을 했던 친구로부터 “헬싱키 우체국 바로 옆에 헬싱키 디자인 대학 학생들이 비밀리에 찾는 ‘시크릿 숍’이 있는데, 가게인지 아닌지 헷갈리고 주소도 없는 그곳의 주인은 일본 여자”라는 메시지를 보내 왔다.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가는 9와 4분의 3 승강장을 찾는 심정으로 시크릿 숍을 찾아 나선 일행. 시시하게도 그곳은 가게 이름 자체가 Salakauppa(Secret shop)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한국 여자가 주인이었다. 디자이너 아무 송(Aamu Song)씨가 직접 만든 비빔백, 국수구두, 한글티 등 한국어를 이용한 제품들을 갖춘 이 가게는 수~금요일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운영한다. 수·금요일에는 인상 좋은 할머니가 가게를 돌보고 다른 날에 방문하면 디자이너 송씨를 직접 만날 수도 있다. 카페를 겸하고 있으므로 헬싱키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의 디자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 볼 것!

about flag

핀란드는 국토의 70%가 숲, 10%는 호수로 이뤄진 ‘숲과 호수의 나라’다. 핀란드 국기의 파란색은 숲과 호수를, 흰 색은 흰 눈을 상징한다. 핀란드에서 흔한 나무 중 하나인 자작나무는 사우나와 자일리톨에 이용된다. 자작나무에서 추출되는 자일리톨은 충치예방 효과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핀란드에서는 자기 전에 자일리톨을 씹는다’는 광고 카피 때문에 ‘핀란드=자일리톨=휘바휘바’라는 이미지가 각인됐지만 핀란드인들은 자일리톨껌을 거의 씹지 않는다고 한다. 자작나무는 핀란드인이 죽고 못 사는 사우나에서도 이용된다. 핀란드인들은 사우나를 할 때 자작나무 가지를 다발로 만든 ‘비히타’로 온몸을 때리면서 피부 마사지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