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용호칼럼] 신종플루를 예방하려면

2009-09-08     트래비

요즈음 세간의 화제는 단연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이다. 사스가 유행하였을 때에도 비교적 안전지대였던 우리나라에서 신종플루로 인한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사망자까지 나오자 너도나도 한껏 걱정스런 모습이다. 중세시대의 흑사병처럼 현대인들이 무서워해야 하는 적이 눈에도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이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1300년 중반에 처음 발생한 흑사병은 피부가 까맣게 변해 죽어 간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흑사병은 페스트균(Yersinia pesti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페스트균은 현재 주로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에 부분적으로 분포해 있는데 쥐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당시에는 흑사병의 원인, 전파 경로, 치료법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던 터라 공포 그 자체였다. 사람들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질병으로부터의 도피뿐이었다. 

신종플루의 감염자 대비 사망률을 보면 그다지 치명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기 중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점은 급속히 확산될 우려가 있으며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감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외출 후 손을 씻는 것은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다. 면역이란 ‘면할 면(免), 염병 역(疫)’으로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내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자체 보호기능이다. 

한방에서는 외부로부터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사기(邪氣)라고 칭하며 정기(正氣)의 회복을 중요시하였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보약을 복용하였는데 보약이란 ‘보할 보(補), 약 약(藥)’의 의미로 면역기능을 강화하여 인체를 즐겁게(樂)하는 풀(艸)이라는 의미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정기(正氣)를 키우기 위해서는 적정 수면 시간과 12시 이전의 취침을 지켜야 한다. 또한 과음으로 간기능을 훼손하는 일을 자제해야 하며 담배를 줄여 혈행의 흐름을 방해하고 화학물질을 들이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면서 더불어 자신의 체질에 맞는 보약(補藥)을 챙기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올 겨울 연인들이 뽀뽀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연출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도용호 선생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비만학회 회원이며 현재 해답한의원 원장으로 진료 중이다. 031-444-4060  www.haedap.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