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칼럼-하지 불안 증후군에 대해서

2010-04-28     트래비

수면제를 복용하더라도 잠이 제대로 오지 않는다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런 경우 보다 자세한 문진을 하게 되면 대부분 잠을 잘 때 다리에 쥐가 오는 듯한 느낌 혹은 당기는 느낌이 들면서 아프다고 호소를 하는 경우가 있다. 심한 경우 다리에서 쥐가 나 잠을 자는데 방해된다고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하지 ‘불안 증후군’을 한번쯤 고려해야 한다.

우리나라 연구에서 21~69살 성인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였을 때 5.4%가 하지 불안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주로 낮보다 밤에 잘 발생하고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심해지고 움직이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저명한 연구자들은 뇌의 도파민 시스템의 불균형이 관련되어 있고 스트레스가 증세를 악화시킨다고 말하고 있다. 또 하지 불안 증후군을 노화의 한 과정으로 설명하는 전문가도 있다.
일반적으로 하지 불안 증후군은 저녁 시간에 증상이 악화된다. 상당수의 환자들이 수면 진입의 문제 등 수면장애를 보이고 낮 시간에 피로감과 졸린 증상을 보이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하지 불안 증후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은 목욕과 마사지 및 냉온팩 등이다. 잠들기 전 요가나 명상 같은 이완 요법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낮 동안 활동 시간에는 적절한 운동을 하며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가지도록 한다. 술과 담배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자제하고  카페인이 들어간 식음료를 삼간다.

하지 불안 증후군이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하지는 않으나, 증상은 다소 불편한 정도에서 매우 심한 정도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어느 연령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연령대가 올라감에 따라 더욱 흔하게 나타난다. 

본인이 몸관리를 하면서 노력을 해야 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그러나 아직 하지 불안 증후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한 불면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하지 불안 증후군일 경우 수면제를 많이 복용하는 것보다 다리 불편감을 감소하는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보다 더 편안한 잠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김태훈 선생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교수, 경기도 광주 정신보건센터장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외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사랑샘터 정신과의원 원장으로 진료 중이다. www.wellmin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