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스타 쉐프 잭키 유-"명성보다 요리비법이 더 낫다""

2010-09-20     트래비



글 사진 김명상 기자  자료협조 홍콩관광진흥청


취미에 불과했던 요리, 인생을 바꾸다

한 가지 일만 20년 가까이 하다가 다른 일에 도전해 큰 성공을 이룬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여기 그 꿈을 이룬 사나이가 있다. 잭키 유는 19년을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던 중 IMF로 인해 다니던 회사의 경영이 어려운 처지에 놓이자 전환을 시도하게 됐다. 그는 전업을 할 당시 ‘이왕 하려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해보자’고 생각했고 관심이 있던 요리에 뛰어들었다.
평소 디자이너로서 일할 때도 요리를 좋아했던 그는 해외 여러 지역을 다니며 출장지의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디자이너라서 늘 카메라를 소지했던 그는 음식을 사진으로 찍고 다녀와서는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 취미 수준에 불과했고 이렇게 독학으로 배우던 요리는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된다. 

매스컴이 주목하는 차세대 재목

준비과정을 거쳐 2000년도에 문을 연 레스토랑 ‘시옌(Xi Yan)’은 즐거운 연회라는 뜻으로 주로 쓰촨(사천) 및 광둥(광동)식에 기초를 두며 타이식도 가미된 음식을 제공한다. 잭키 유는 음식을 정식으로 공부한 적이 없었기에 정통 방식보다는 스스로 만드는 법을 터득해야 했는데 자신의 디자이너 경력과 결합해 창의적인 모습으로 음식을 재탄생시켜 나갔다. 이는 큰 호평을 이끌어 냈고 성공가도를 달리게 만들었다. 매스컴에도 등장한 그는 홍콩 시청률 Top 10 안에 드는 한 방송프로그램의 사회를 맡기도 했으며 몇 권의 저서는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또한 2008년에는 중국·홍콩 대표로 프랑스 리옹에서 진행된 푸드 엑스포에도 참가했으며, 지금도 토크쇼나 여러 유명 매체에 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잭키 유의 음식을 접한 유명인만 해도 배우 성룡, 양조위, 양자경, 농구선수 야오밍 등이며, 그의 레스토랑은 현재 홍콩에서 4곳, 싱가포르에서 1곳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업계에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토록 유명한 쉐프가 되었기에 잭키 유는 홍콩의 유명 요리사 중에서도 차세대 젊은 기수의 전형이자 음식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요리 예술가로서 각광받고 있다.

명성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는 디자이너로 일했던 것이 요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요리도 서로 다른 요소를 한데 모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작업이기에 디자인과 같다고 봅니다. 예전에 광고 디자인 일을 한 것이 요리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죠.” 그는 자신의 음식에 대한 철학을 ‘나만의 스타일’이라는 말로 대신한다. 요리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기에 기존 방식에 자신이 생각하는 요소를 더해 개발해 온 만큼 자신만의 스타일을 더 고집하는 것이다.

명성을 얻은 것이 현실에 안주하고 새로운 시도를 방해하지는 않을까. 그런 질문에도 그는 고개를 젓는다. “처음에는 전화를 받고 재료를 사고 요리하는 모든 업무를 혼자 시작했던 작은 규모지만 지금은 외부에서 유명 요리사를 영입할 만큼 규모가 커졌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는 등 새로운 요소를 접하면 이를 나의 방식과 결합해 더 나은 것을 창조해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문즉답! 퀵 인터뷰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과 자신의 음식 중 뭐가 더 맛있나
제 음식입니다. 다른 이들이 하지 않는 것이라 제 요리가 더 좋다고 봅니다. 어머니도 그렇게 생각하시냐구요? 어머니가 식당에 와서 제가 만든 음식을 먹고 굉장히 좋아하시는 것을 보면 역시 그런 것 같은데요. 하하.

-궁극의 요리 비법을 얻는 것과 지금보다 더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것 중 하나를 택하라면
요리 비법을 택하겠습니다. 명예란 어떤 활동을 계속 하지 않으면 새로운 인물에 의해 대체됩니다. 모든 것을 잃더라도 세상에서 가장 좋은 요리 비법을 얻는다면 그것이 더 좋다고 봅니다.

-무인도에서 살게 됐는데 이탈리아, 홍콩, 프랑스 여자와 결혼을 할 수 있다면 누구와 하겠는가. 단, 평생 아내의 요리만 먹어야 한다
하하하. 재밌는 질문이네요. 저는 주저 없이 홍콩 여자를 택할 것입니다. 다른 요리도 맛이 있지만 홍콩 요리가 제게 가장 잘 맞고 거기에 고유의 정서도 배어 있기 때문이죠. 

-홍콩 요리를 굉장히 사랑하는 것 같다. 세계 요리에서 홍콩 요리가 차지하는 위상은 어떻다고 보는가
홍콩은 작은 지역이지만 세계의 요리가 모여 있고 용광로 같이 녹아 있죠. 작은 지역에서 많은 요리를 맛볼 수 있고 수준도 높기에 홍콩 요리가 차지하는 위치가 세계에서도 높다고 봅니다. 

-자신의 음식에 한국 스타일이 녹을 수도 있나
그렇습니다. 예전에 한국의 김치를 게 요리에 접목시켜 봤는데 성공적인 맛이 났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국적 요소도 가미하고 싶습니다. 다만 한국인의 입맛이나 시장상황을 잘 모르므로 한국에 매장을 낼 생각은 당분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홍콩 음식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시옌 레스토랑의 국제화를 이루고 싶습니다. 어느 곳을 가도 제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요리를 상품화하고 어디서나 편히 즐기게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