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맛있고 즐거운 추석 보내셨나요?

2010-09-20     트래비

올해 추석은 참 오랜만에 찾아 온 반가운 황금연휴였습니다. 금·토·일요일이었던 작년 추석과 토·일·월요일이었던 올해 설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많게는 9일까지 연휴가 가능하다 보니 추석 연휴에 사상 최대 인파가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보도도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실제로 유럽이나 미주 등 장거리 지역의 항공권은 일찌감치 동이 났습니다. 

추석 특수를 두고 항공사와 여행사들도 많은 기대를 걸었습니다.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많은 항공사와 여행사들이 전세기까지 동원해 여행상품을 기획했고 기존 상품의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수요는 많고 공급은 한정돼 있으니 흔히 표현하는 갑을 관계로 치자면 소비자가 을인 상황이 연출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장거리에 비해 단거리 여행은 그리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수요도 예상보다 적었고 부쩍 인상된 가격에 대한 거부감도 컸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 버리는 여행상품의  특성상 미리 항공 좌석을 구입해 놓은 많은 여행사들은 팔리지 않는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기 시작했고 연휴 직전인 9월17일에도 신문에는 추석연휴 마지막 특가 등의 이름으로 여행상품 광고가 실렸습니다. 가격이 기존의 절반 정도로 떨어진 상품도 많았습니다. 한순간에 갑과 을이 뒤바뀌어 버린 셈이지요. 아마도 임박해서 해외여행을 예약한 분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예약이 가능하셨을 겁니다. 

추석연휴를 보내고 나서 아쉬운 마음에 내년 달력을 찾아보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다행히 내년 설도 수·목· 금요일로 이어지는 연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년 설에도 올해와 같은 상황이 연출될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다 예약을 못할 수도 있고 절반 가격에 여행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겨울 방학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10월과 11월은 소비자가 갑의 위치에 있는 시기라는 것입니다. 평소 생각했던 해외여행이 있다면 이 기간에 알뜰하게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있을테니 느긋하게 여행 상품을 고르시기 바랍니다. 
 
본격적인 가을입니다. 트래비 10월호에서는 도심의 가을이 운치 있게 다가오는 정동 주변을 정리했습니다. 미처 몰랐던 정동의 매력과 풍경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10월31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상하이엑스포도 다녀왔습니다. 기왕 상하이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10월에 떠나실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여자들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춘 ‘여행(女幸) 이야기’도 새롭게 선보입니다.

트래비 편집국장  김기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