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기술이 여행을 자유롭게 합니다

2010-10-25     트래비

11월1일 경부고속철도의 2단계 구간이 개통됩니다. 이제 KTX를 타면 서울에서 경주까지 2시간2분에 갈 수 있습니다. 5시간 가까이 달려야 당도했던 새마을호에 비하면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입니다. 5시간이 넘게 걸렸던 울산도 2시간11분이면 충분합니다. 직장과 집이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분들에게는 출퇴근 시간과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당연히 부산도 한결 가까워졌습니다.

KTX 2단계 개통은 경남 지방의 여행 풍경을 많이 바꾸어 놓을 것 같습니다. 우선, 경주의 재발견을 기대합니다. 경주는 참으로 매력적인 여행지이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과소평가된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경주의 매력이 온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에는 별다른 고민 없이 우루루 학생들을 몰고 갔던 수학여행의 영향이 큽니다. 불국사 앞에서 찍은 단체 사진을 보면서 학창시절의 추억과 친구들은 떠올릴지 모르지만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로 경주를 생각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보다 ‘경주는 이미 다녀왔다’며 여행지 후보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경주는 수학여행으로 정신없이 스쳐 가고 말기에는 아까운 곳입니다. 불국사와 석굴암이 경주의 전부가 아닙니다. 독특한 마을 생김새가 인상적인 양동마을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입니다. 벚꽃이 아름다운 보문단지도 사람들의 손길이 잦아지면 한결 아름다워질 수 있는 바탕을 갖춘 곳입니다. 일부 녹이 슬고 오래된 호텔의 시설들도 관광객이 늘어나면 새단장을 하게 될 것입니다.

고래의 고장 울산을 찾는 발길도 부쩍 늘어날 것입니다. 이미 울산에서는 고래 탐사에 사용하던 고래바다여행선을 겨울철에는 울산항과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SK에너지 등 울산국가공단 앞바다를 돌며 울산연안의 야경을 보여 주도록 운영할 방침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최대 옹기 생산지로 알려진 외고산옹기마을을 비롯해 울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태화강과 그 강변에 조성돼 있는 십리대숲 등을 거니는 여행객의 모습을 더욱 자주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12월에는 거가대교도 완공됩니다. 첨단 공법으로 완공 전부터 많은 화제를 낳고 있는 거가대교가 완공되면 부산에서 거제까지의 이동거리는 140km에서 60km로 줄어들고 통행시간도 2시간10분에서 50분으로 단축됩니다. 다양한 내용의 거제 여행 기사도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새롭게 바뀐 여행지도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트래비 편집국장  김기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