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⑤ 안동-명물 전통 먹거리를 찾아가는 맛있는 안동 기행

2010-11-24     트래비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 할 수 있는 안동은 그 타이틀에 걸맞게 전통 먹거리도 참 많은 곳이다. 흔히 안동을 대표할 만한 음식으로 안동간고등어, 헛제삿밥, 안동찜닭 이 세 가지를 쉽게 꼽지만 그것 말고도 안동에는 이름난 먹거리가 많고도 많다. 전통문화의 향기를 찾아 떠나는 안동으로의 여행길에 꼭 한번 들러 보아야 할 대표 맛집들을 소개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김봉수


매콤달콤 찜닭의 진수 ‘안동찜닭’이 맛있는 집 유진찜닭 

이젠 어느 지역에서나 쉽게 맛볼 수 있을 정도로 체인점들이 늘어난 ‘안동찜닭’은 이미 대중적인 음식이 되었다. 하지만 진짜 원조 안동찜닭을 맛보려면, 안동시장엘 가야 한다. 안동시장 한 편엔 길게 늘어선 찜닭 골목이 있다. 이곳이 바로 1980년대 안동 찜닭을 탄생시킨 곳이고, 그 찜닭의 전성기를 이루게 만든 성지와 같은 곳이다. 시장 안 여러 닭집들 중 자신 있게 추천 해주고 싶은 곳이 바로 ‘유진찜닭’이다. 안동찜닭의 생명은 육수와 당면 맛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집만큼 매콤하고, 달콤한 육수에 쫄깃한 면발이 맛있는 집을 아직 찾지 못했다.

시장통 찜닭 골목 안 닭집들의 구조는 대부분 비슷하다. 아주 좁은 1층과 천장이 아주 낮은 다락방을 가진 2층 구조로 되어 있는데, 그 협소함 때문에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때론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유진찜닭’ 역시 서지 못할 만큼이나 낮고 좁은 2층 다락방이 있는데, 그 좁은 공간 안 천장과 벽지에 온통 낙서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는 것이 제법 운치가 있다.

찜닭 한 마리를 시키면 커다란 접시에 어른 4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의 찜닭을 내놓는다. 안동찜닭을 먹는 순서는 세 가지 단계. 제일 먼저 당면을 건져 먹는다. 2단계, 고기와 감자 등등 건더기를 건져 먹는다. 3단계, 밥을 시켜서 비벼 먹는다. 꼭 당면을 가장 먼저 먹어야 하는 이유는 면이 붇기 전에 먹어야 쫄깃하고 맛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 집의 당면 맛과 남은 육수에 비벼 먹는  밥 맛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감동적이다.
주소 경북 안동시 남문동 181-7  문의 054-854-6019 
추천메뉴 안동찜닭 2만2,000원



1, 8 안동에서는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2 안동찜닭의 맛을 좌우하는 쫄깃한 당면의 맛. 유진찜닭 3 안동찜닭 집들이 몰려 있는 안동의 찜닭 골목 풍경 4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울 만큼 고소한 안동 간고등어 5 안동 까치구멍집의 헛제삿밥 6 안동 토종 빵집의 자존심, 맘모스 제과점의 마카롱 7 수작업으로 만드는 팥고물 떡,안동 버버리찰떡

조상들의 지혜로 만들어낸 특별한 맛
‘안동 간고등어’가 최고 양반밥상

과거에 동해에서 잡은 고등어를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는 안동까지 운반하는 동안 썩지 않게 하기 위해 소금간을 해 운반한 것이 바로 안동 간고등어의 시초다. 산지에서 내장을 제거한 후 깨끗한 물에 헹궈내고 한 번, 운반 과정에서 또 한 번, 그렇게 모두 두 번의 소금간을 하는 것이 안동 간고등어의 특징인데, 그 두 번의 소금간으로 인해 적절하게 발효가 된 탓에, 가장 맛있는 고등어의 맛을 낸다고 한다. 그야말로 조상의 지혜로 만들어낸 특별한 맛인 것이다.

간고등어 정식을 파는 식당은 안동 어디를 가나 많다. 그중 개인적으로 7년 전부터 단골로 드나들던 집이 바로 ‘양반밥상’이라는 식당이다. 이 집은 구이와 조림이 대표메뉴이긴 하지만 구이가 특별히 더 맛있는 집이다. 똑같은 고기를 사서 구워도 집에서 구워서는 절대 흉내낼 수 없는 바삭하면서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데, 아직 그 비결을 물어 보진 못했다. 반찬이고 뭐고 다 필요 없고 이 집 구이 한 마리만 있으면 게 눈 감추듯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워 버릴 정도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간고등어로 요리한 조림도 맛있으니 혹시나 일행이 있다면, 구이와 조림을 함께 주문해 맛보는 것도 좋겠다.
주소 경북 안동시 상아동 513  문의 054-855-9900  추천메뉴 안동 간고등어 구이 1인분 8,000원(2인 이상 주문 가능)

제사 없이 먹는 ‘헛제삿밥’ 까치구멍집

예로부터 제사 없이 제삿밥을 먹는 안동의 풍습에서 유래돼 안동의 전통음식으로 승계된 것이 바로 ‘헛제삿밥’이다. 우리나라는 유교문화가 뿌리 깊은 탓에 조상을 모시는 제사의 격식이 엄격하다. 제사 상차림 역시 법도에 따라 전, 탕, 적, 어, 육, 포, 나물, 과일 등 다양한 음식들을 순서에 맞게 차리게 되는데, 마치 잔칫상을 방불케 할 만큼이나 평소에는 구경도 못할 만큼의 진수성찬이 차려진다. 제사를 마치고 나면 제사를 위해 준비했던 음식들을 덜어 제사에 참가한 사람들이 나눠 먹는 음복(飮福)을 하게 되는데, 그 음복의 형태가 지금 안동의 ‘헛제삿밥’이라 보면 되겠다. 제사상처럼 거한 상이 차려지는 것이 아니라 밥과 나물을 간장에 비비고, 젯상에 올려지는 다양한 찬들이 먹을 만큼만 조금씩 나오는 것.

안동의 수많은 ‘헛제삿밥’집들 중에 소문난 맛집은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까치구멍집’이다. 양반상을 주문하면, 비벼 먹을 수 있도록 밥과 나물, 간장과 함께 제사에 기본으로 쓰이는 다양한 찬과 탕국을 비롯해 후식으로 약밥과 떡, 유명한 안동식혜까지 모두 귀한 놋그릇에 담겨 한 상 차려진다. 개인적으로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상어돔배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찬들을 비웠을 정도로 맛이 있었는데, 제삿밥이 뭐 거기서 거기겠지 하고 찾았다가 기대 이상의 만족을 했던 식사로 기억된다. 특히 밥알과 함께 무가 사각사각 씹히는 안동식혜의 그 향과 맛은 가히 일품이었다.
주소 경북 안동시 상아동 513-1  문의 054-821-1056 
추천메뉴 양반상 1인분 1만3,000원

안동의 명물 베이커리 맘모스 제과점
           
안동 사람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토종 빵집으로 1974년 문을 열었다. 왠지 전통을 찾고, 옛것을 찾는 안동과는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서구식 빵집임에도 2대에 걸쳐 긴 시간 안동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온 곳이다. 대도시의 이름난 빵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최신 인테리어와 늘 새롭게 선보이는 신제품들로 트렌드를 앞서가는 빵집으로 체인점이 대세인 요즘의 베이커리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로서 안동 지존의 빵집으로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유명한 파티셰도 이미 여러 명이 이곳을 거쳐 갔을 정도로 업계에서도 명문 빵집으로 통하는 곳이기도 하다. 프랑스 과자로 잘 알려진 마카롱이 이 집의 인기 제품인데,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5년 전부터 이미 만들어 판매해 왔다고 한다. 직접 뽑아내는 원두커피도 맛있는 곳이어서 안동 여행길에 커피 한잔과 달콤한 마카롱이 생각난다면 꼭 한번 들러 보라고 권하고 싶다.
주소 경북 안동시 남부동 164  전화번호 054-857-6000 
추천메뉴 마카롱 1개 1,000원

70년 안동 먹거리 버버리 찰떡

경주에는 황남빵, 천안에는 호두과자, 통영에는 꿀빵, 안흥에는 찐빵, 그리고 안동에는 버버리 찰떡이 있다. 일제 강점기였던 1920년대에 ‘김노미’ 할머니가 당시 안동시 안흥동 철길 밑에서 찰떡에 팥고물을 두껍게 붙여서 팔던 것이 그 유래. 버 버리 찰떡은 지금까지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향토 먹거리로 예나 지금이나 많은 안동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버버리라는 말은 벙어리라는 뜻의 안동지역 사투리로 당시 김노미 할머니의 아들이 벙어리였는데, 그것을 보고 떡을 사 가는 사람들이 ‘벙어리네 찰떡’ 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에 유래됐다고 한다. 

버버리 찰떡은 지금도 옛 방식 그대로, 손으로 직접 떡메를 치고, 손으로 고물을 붙이고, 거의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하고 있는데, 그 모든 이유가 옛것을 그대로 보전해 나가기 위함이라고 한다. 떡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팥, 콩, 깨 등으로 고물을 붙여 내는데, 가장 인기 있는 떡은 팥떡으로 그 맛이 달고 찰지며, 목 넘김이 좋은 편이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박스 포장으로 구입해 가고, 냉동 시스템을 이용한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고 하니, 안동까지 오지 않고도 택배로 맛볼 수 있겠다.
주소 경북 안동시 옥야동 339-3  문의 054-843-0106  추천메뉴 버버리 찰떡 5개(1팩) 3,000원, 25개(1박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