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최면

2010-11-24     트래비

벌써 12월입니다. 새해 인사를 드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속절없이 빠르게만 흘러갑니다. 돌아보면 언제나 그렇듯 올해도 참 다사다난 했습니다. 천안함 사태처럼 나라 전체를 흔들었던 사건도 많았고 전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었던 남아공 월드컵의 함성과 부부젤라 소리는 아직도 귓전을 맴돕니다. 4월에도 큰 눈이 오고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등 날씨도 연일 뉴스를 만들었지요. 지금 같아서는 올 겨울 추위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기업들이 한 해를 결산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듯 12월이면 개인들도 지난 1년을 돌아보기 마련입니다. 여러분의 2010년은 어떠셨나요. 제 고백부터 할까요? 저는 올해 초 이 지면을 빌어 금연을 약속했었습니다. 성공하면 제 자신에게 선물할 물건도 찜해 뒀다고 설레발도 쳤었지요. 하지만 면목없게도 전 3개월 정도 버티다가 슬그머니 다시 담배에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뭘 믿고 금연계획을 지면에 공개했을까 후회도 많이 했지만 이미 붙은 담배 연기의 유혹은 뿌리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마음 한 켠에 죄책감을 지니고 담배를 태우다가 지난 10월부터 다시 금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쓴 실패를 맛보고도 지금 이 글을 다시 남기는 이유는 12월에 있는 많은 술자리와 모임을 잘 견뎌내자는 각오이자 동지를 모으자는 꿍꿍이이기도 합니다. 올해 초 마음먹었던 계획이나 각오가 흐트러졌다고 해도 아직 후회하기는 이릅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제라도 시치미를 떼고 저와 함께 자기 최면을 거는 겁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라구요.
 
트래비 송년호는 일본 특집으로 꾸몄습니다. 일본은 최근 들어 외국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그 어느 나라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의 캠페인은 물론 현이나 지자체마다 다양한 프로모션과 홍보 활동을 적극 펼친 덕에 높은 환율에도 불구하고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번 일본 특집에는 올 겨울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표정의 일본을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겨울철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온천 여행지로는 일본의 3대 온천 중 구사쓰와 게로 온천 등 2개 명탕을 다녀왔습니다. 일본의 개항이 이뤄지던 시절 박해받던 천주교의 모습이 남아있는 나가사키 성지순례를 비롯해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명산과 규슈 지방의 이야기 등 지역과 주제도 다양합니다. 귀여움이 뚝뚝 떨어지는 <트래비> 독자와 함께 한 라오스 이야기도 기대해 볼 만합니다. 독자와 동행 취재를 다녀온 담당 기자에게서 한동안 끊이질 않았던 라오스 예찬의 이유도 지면으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이래저래 약속 많고 바쁜 12월입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웃는 얼굴로 2011년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트래비 편집국장  김기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