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

2010-12-24     트래비

언제부터인가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빼놓지 않고 챙겨보고 있습니다. 일요일 오후, 집 앞으로 산책을 나가거나 장을 보러 가더라도 방송 시간에 맞춰 돌아오려고 시계를 힐끔거리고 있으니 폐인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해도 틀린 표현이 아닙니다.

7명의 남자 출연진으로 구성된 <남자의 자격>이 처음 방송됐을 때 MBC <무한도전>을 흉내내다가 사라질 그저 그런 프로그램이 되리라고 넘겨짚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이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금연 24시나 신입사원 24시처럼 작은 재미를 주던 아저씨들이 어느 순간 지리산을 오르고 마라톤을 하는가 싶더니 자격증 따기에도 도전을 하며 매주 저를 TV 앞에 붙잡아 놓고 있습니다.

제가 <남자의 자격>을 재미나게 시청하는 이유는 ‘이성끼리 친구가 될 수 있는가’라는 해묵은 주제를 다룬 ‘동갑내기 이성친구 만들기’처럼 누구나 쉽게 공감 가는 소재를 선택하고 이를 과장되지 않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직장인의 로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직장인 밴드’나 ‘귀농’ 등을 보면서는 어느 정도 대리 만족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남자의 자격>이 지금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만든 합창은 예능 프로그램이 선사할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을 가장 잘 담아 낸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 출전 과정을 담은 ‘남자, 그리고 하모니’가 방송된 후 여행업계에서는 ‘여행인 합창단’이 결성됐고 1년 후 발표회를 목표로 정기적인 연습도 하고 있습니다.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남자의 자격을 보면서 저도 ‘해보고 싶은 101가지’ 리스트를 만들어 보려 합니다. 욕심 부리지 말고 일 년에 4가지씩만 해도 25년이면 버킷 리스트에 있는 것은 다 경험하겠네요.

들리는 말로는 <남자의 자격>에서 올해 준비 중인 프로젝트 가운데 ‘아저씨, 배낭여행을 가다’라는 기획도 있다고 합니다. 아저씨들의 좌충우돌 여행 이야기는 생각만 해도 재미날 것 같네요. 덕분에 배낭여행이 더욱 붐을 일으킬 것도 같구요. 아저씨들의 배낭여행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든 트래비에서도 다뤄보려 합니다.

트래비 1월호에는 해외여행 생각으로 몸이 근질거리는 분들을 위해 하와이로 떠나는 독자 여행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하와이 여행은 호놀룰루는 물론 하와이의 여러 이웃섬을 함께 돌아보며 하와이의 숨겨진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모 부탁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트래비 편집국장  김기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