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세뱃돈 경제학

2011-01-31     트래비

매서운 추위와 싸우다 보니 1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춥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인사하다가 1월이 다 간 느낌입니다. 다들 건강하시지요?

1월은 맥없이 지나갔지만 그래도 올해 2월은 모처럼 긴 연휴가 기다리고 있어 여유가 있습니다. 2월 첫 주는 아예 출근하지 않고 귀향이나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도 많은 듯합니다. 여행사마다 이번 설 연휴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날씨 탓이겠지만 목적지는 따뜻한 남쪽나라가 압도적입니다.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설’이면 빠지는 않는 우리네 인사가 있습니다. 추석에는 없고 설에만 있는 ‘세배’입니다. 염불보다 잿밥이라고 ‘세배’하면 ‘세뱃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이 ‘세뱃돈’이라는 것이 참 묘합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세뱃돈’도 변화합니다.
‘돈’을 알고 물건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할 무렵, 설은 1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명절이었습니다. 친척마다 하사하실 세뱃돈을 어림잡고 대략의 수입에 맞는 장난감 목록을 미리 만드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렇게 꿀 같던 세뱃돈 수입 곡선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고등학생 때를 정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게 됩니다.

이후 한동안 수입도 지출도 없는 상태가 찾아오고 이 시기가 지나면 어느새 ‘세뱃돈’을 줘야 하는 입장이 됩니다. 아직 세배 받을 나이가 아니라고 해도 부모님께 용돈도 드려야 하고 조카들도 생깁니다. 조카들이 뛰어다니고 학교에 들어가면서 ‘세뱃돈’ 지출 곡선도 해마다 상승하고 이에 맞춰 ‘복 돈’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처음 ‘세뱃돈’ 받기가 어색했던 것처럼 용돈을 주는 것도 아직 쑥스럽습니다. 여기서 좀더 시간이 지나면 세배도 받고 용돈도 받는 때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세뱃돈’이 수입에서 지출로 바뀌어도 ‘설’은 그 자체로 즐거운 명절입니다.

올해 추석은 월요일입니다.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면 다른 날을 휴일로 지정해 주는 ‘대체휴가제’가 도입되지 않는 이상 하루를 손해 보는 셈입니다. 내년 설도 마찬가지로 월요일이고 추석은 한술 더 떠서 일요일입니다. 때문에 이번 설은 당분간 마지막이 될 5일간의 황금연휴입니다.

건강하게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신묘년 대박나세요!”

트래비 편집국장  김기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