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14.태백- 태백 음식의 양대 산맥 한우와 닭갈비

2011-08-30     트래비

부산 ‘싸나이’ 김봉수는 ‘맛집’을 특히 편식하는 여행자로 부산·경남 여행커뮤니티 ‘풍경’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www.poongkyung.com


태백 음식의 양대 산맥 
한우와 닭갈비

‘태백’이라는 지명에서 가장 먼저 ‘한우’를 떠올린다면 당신은 고기에 사족을 못 쓰는 진정한 육식주의자가 분명하다. 그러나 고기 중 한우가 단연 으뜸임을 아는 당신, 비싼 가격 탓에 다른 고기만큼 한우를 쉽게 접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태백 한우는 연탄불에 석쇠를 올려 구워 먹는 것이 정석인데, 그 육질이 놀랄 만큼 연하다. 태백 한우는 한번 놓치면 후회할 터이니, 태백여행 중에는 지갑을 후하게 여는 것이 좋겠다. 

또 닭갈비의 고장으로 ‘춘천’만을 떠올린다면 태백 음식을 반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걸쭉한 국물맛이 끝내주는 태백식 닭갈비는 닭갈비 요리의 별미로 꼽힌다. 오직 태백에서만 맛볼 수 있는 ‘태백식 닭갈비’는 한우만큼이나 당신의 미식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에디터  구명주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김봉수

태백의 한우는 왜 맛있을까?

태백은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에 둘러싸여 있는 평균 해발 700m의 고원도시다. 태백 한우를 일명 ‘태백 고원 한우’라 일컫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병해충 없이 자연 그대로 자생하는 들풀과 약초를 먹고 자란 태백 고원 한우는 육질과 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품’이라는 수식이 과장이 아닌 이유는 타 지역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희소성 때문. 생산량이 많지 않지만 대신 태백에서는 한우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한우식당들은 대부분 가격에서 거품을 뺐다는 의미로 ‘실비식당’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다. 태백식으로 한우를 즐기는 방법은 연탄불에 석쇠를 올려 구워 먹는 것이다. 대표식당을 만나려거든 태백시 상장동으로 가야 한다.
 

한번 먹어 보면 반하는 태백식 한우 석쇠구이
 

부드러운 태백 한우의 진수 
태성실비식당

‘태성실비식당’에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황금 시간대는 피해야 한다. 빛깔만 봐도 예사롭지 않은 고기를 연탄불에 잘 익힌 후 한입 베어 물면,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갈비살과 안창·갈비·제비·치마살이 함께 나오는 한우모듬은 가장 사랑받는 메뉴다. 태성실비식당의 한우는 맛을 좌우하는 ‘마블링’이 잘 드러나 있으며 양 또한 푸짐하다. 아늑하면서도 부산스러운, 묘한 분위기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찬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고, 그저 연탄불에 올린 석쇠와 고기 한 접시가 전부이나 그 단출한 조합이 주는 멋은 흠 잡을 데가 없다. 후식으로 즐기는 소면, 공기밥을 시키면 무료로 내주는 우거지 된장국도 감칠맛이 난다.
주소 강원 태백시 상장동 201-7  문의 033-552-5287 
추천메뉴 갈비살 200g 2만5,000원, 한우모듬 200g 2만5,000원

2인자라 하기엔 아까운 
배달식육실비식당
  

배달식육식당은 태성실비식당과 불과 100여 미터 정도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태성실비식당의 유명세에 빛을 보지 못했지만 고기의 질과 맛으로 따지면 태성실비식당에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등심과 갈비살이 대표 메뉴이고, 이 집 역시 후식으로 소면과 우거지 된장국을 낸다. 태성실비식당을 찾았다가 앉을 자리가 없다면 이곳으로 발길을 돌려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주소 강원 태백시 상장동 214-4  문의 033-552-3371 
추천메뉴 갈비살 200g 2만5,000원, 등심 200g 2만5,000원

닭갈비의 새로운 해석 태백식 전골 닭갈비

황지연못가의 황태자 
승소닭갈비
  

춘천도 아니고 태백에서 무슨 닭갈비 타령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태백식 전골 닭갈비는 춘천 닭갈비에 절대 뒤지지 않는 태백의 향토음식이다. 흔히들 생각하는 볶음 닭갈비가 아닌 육수를 부어 끓여 먹는 전골식 닭갈비라는 점에서 둘은 확연히 구분된다.
태백시 황지연못 부근에 가면 수많은 닭갈비집을 만날 수 있다. 태백식 전골 닭갈비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인데, 그중 ‘승소닭갈비’가 가장 유명하다. 식탁이라고는 달랑 여섯 개가 전부인 아주 작은 식당이지만,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넉넉한 전골 솥에 닭, 야채, 사리를 넣고 양념을 올린 후 마지막으로 육수를 부어 팔팔 끓이면 국물이 걸쭉하니 탕에 가까운 전골식 닭갈비가 완성이 된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볶음식 닭갈비와는 전혀 다른 색다른 맛이 일품이다. 특히 걸쭉한 국물은 태백식 닭갈비에서만 맛볼 수 있는데, 그 맛이 얼큰하면서도 시원하다. 닭갈비를 즐기기 위해서는 삼단계를 따라야 한다. 먼저 사리를 건져 먹고, 국물과 함께 야채와 닭고기를 먹은 후 마지막으로 밥을 볶아 먹는 것이다.
주소 강원도 태백시 삼수동 25-53  문의 033-553-0708  추천메뉴 닭갈비 1인분 7,000원


T clip.  태백추천여행지

민족의 영산 태백산 
태백을 논할 때 ‘태백산’은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겨울 눈꽃이 아름다워 겨울 산행지로 각광받는 산이며 산 정상에는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천제단이 있다.

산상의 화원 만항재 야생화 단지 
태백과 정선의 경계에 위치한 만항재는 야생화가 지천이라 ‘산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곳이다.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만항재로 오르는 도로는 그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드라이브 코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연못
 ‘낙동강 700리’의 발원지로 연못 주변에는 공원이 잘 조성돼 있어 태백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하늘 아래 첫 번째 기차역 추전역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기차역으로 해발 855m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