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AIGN 여행으로 희망을 나눕니다] 발리가 아이들에게 준 선물

2013-11-05     트래비
여행이 항상 그러하듯 발리로의 여행 역시 아이들의 내면에 숨겨뒀던 혹은 감추어졌던 것들을 스스로 발견하게 해주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16살이 된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4명의 중학생들. 이 친구들이 발리 여행에서 가장 얻고 싶어 한 것은 ‘쉼과 추억’이었다. 반복되는 저마다의 일상과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사회에서 받는 압박 등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이제는 뿔뿔이 흩어질지 모를 친구들과의 추억을 갖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주어진 상황과 조건에 순응하는 삶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스스로 기획하는 여행은 준비과정부터가 도전의 연속이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스스로 여행을 기획하고, 수집한 정보들을 조합하여 자신의 여행으로 만드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마주하게 된 발리 여행 첫날! 온통 낯설고 두려웠고 방황의 연속이었다. 처음에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함께 간 선생님의 뒤편에 서서 따라가고 있었다. 하지만 예측불가의 연속인 여행은 아이들의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생각한 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부족했던 준비 탓에 전혀 다른 일정이 되어 버리기도 하고, 스스로 정한 여행지를 찾아가기 위해 결국 타인에게 말을 걸 수밖에 없게 되기도 했다. 서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 때문에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부터였을까? 어느새 아이들은 당당히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고, 발리 사람들의 따뜻한 표정과 눈빛들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이들 스스로 작은 변화를 끊임없이 받아들였기에 가능한 모습이었다. 4박 6일의 여행은 아이들이 계획했던 ‘쉼과 추억’보다 더 큰 ‘배움과 성장’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스스로 만들어 나간 여행을 통해 용기를 배웠고,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을 배웠으며, 타인과의 교감이 행복하다는 것을 배웠다. 이러한 배움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보다 ‘나’에 대한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발리가 준 큰 선물이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청소년문화공동체 품 강명숙 팀장
 
1 여행의 고됨과 기쁨의 교차를 브이로. 식당 앞의 이름 모를 사원에서 2 발로 뛴 하루를 마감하며 비치에서 즐기는 디너타임. 짐바란 씨푸드
 

지구별 여행학교는 하나투어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희망여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외 아동청소년들이 국내외 여행을 통해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꿈을 새롭게 그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처음 신설된 ‘바칼로레아’ 과정은 청소년 스스로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하여 삶에 연결되는 주체적인 힘을 길러 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에 10대 여행기획자 캠프를 마친 청소년들은 9~11월 중 총 4개 팀으로 나눠 중국, 동남아 지역으로 해외 탐방을 떠나고 12월 여행발표회에서 서로의 경험과 배움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첫 출발팀은 강화도 화도마리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로, 지난 9월22일부터 4박 6일간 인도네시아 발리를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