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축제

2015-05-06     트래비
봄을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꽃놀이 때문만은 아니다. 
올봄, 당신의 추억 속에 남을 축제 이야기.   
 
피터팬 따라 동화마을로 
강원 춘천, 남이섬 세계책나라축제
책이랑은 담 쌓고 지낸다는 당신에게도 ‘세계책나라축제’는 솔깃할 것이 분명하다. 왜냐고? 지금 당신에게 책은 잠들기 전 가장 효과 좋은 수면제일지 몰라도, 어릴 적 엄마가 읽어 주는 동화책 앞에서는 눈을 반짝이며 빠져들었을 테니까. 남이섬에서 펼쳐지는 세계책나라축제는 세계 각국의 동화책과 알록달록한 일러스트로 채워진 동화나라 세상이다. 이 축제는 전 세계 아이들의 마음속에 동심을 품어 준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5년 남이섬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 기간만큼은 어린이들이 구름처럼 모여든다는 놀이터 ‘운치원’에서 책을 먹고 마시고 책 속에서 뒹굴 수 있다. 특히 어린이 책에 삽화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의 국제공모전 ‘나미콩쿠르’에 참가한 작가들의 퀄리티 높은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더욱 마음이 끌린다. 숲 속 콘서트 ‘모여라 버스커’, 통기타 특별공연 등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어린이를 위한 축제인 만큼 도서관에서는 할머니가 전래구연동화를 들려주고 산딸나무길에서는 삽화 작가들과 숲 속 페인팅에 도전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알차게 준비됐다. 이제 동심따라 떠나는 일만 남았다. 
2015년 5월1~31일까지, 07:30~21:40   일반 1만원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남이섬길 1  031-580-8114  www.namisum.com
그땐 그랬지
전남 보성, 추억의 코스프레 축제
소박하고 정겨운 간이역, 득량역에 추억의 바람이 분다. 2011년 문화생활로부터 소외된 지역에 있는 기차역의 공공디자인을 개선하는 ‘문화디자인 프로젝트-간이역’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부터다. 역전은 다방과 떡 방앗간, 쌀 상회, 이발소와 같은 상가들이 들어선 ‘추억의 거리’로 조성됐고 출사자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하루 평균 10명 남짓 방문하던 득량역은 지난해 방문객 수가 평일 100명, 주말 2,300명 수준으로 늘었다. 그마저도 기차를 타고 온 여행객들로만 집계된 것이니 다른 경우까지 포함하면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5월의 득량역은 더욱 생기가 돈다. 5월2일부터 31일까지 ‘추억마을’을 개장하고 12일에는 ‘추억의 코스프레 축제’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역광장을 중심으로 소소한 재미가 있는 추억의 소품들이 가득하고 롤러스케이트장과 레일바이크, 타일 붙이기 등 각종 이벤트와 체험들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역전에서는 70년대 스타일의 교련복, 교복 등 의상을 대여해 주고 있으니 코스프레에 슬며시 참여해 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터. 코레일도 추억마을 개장을 축하하며 남도해양열차(S-트레인)를 골목길과 만화방, 다방 콘셉트의 추억의 공간으로 개조했고 인근의 보성 녹차밭과 순천만을 둘러보는 1박 2일의 연계 상품도 만들었다. 기차는 타임머신이 되어 우리를 추억시킨다. 
추억마을 개장 2015년 5월2~31일, 추억의 코스프레 축제 5월12일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 오봉리 6 구 909-1  코레일 1544-7788   보성군청 www.boseong.go.kr
 
에디터 손고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