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 2015-2015년 여행 시장의 굵직한 뉴스 열 가지

2015-12-04     트래비
봄바람 불던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12월, 
다이어리의 마지막 장을 덮는다. 
매일매일 작은 에피소드로 채워진 
우리네 삶만큼 여행 시장에도 수없이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한 해였다. 
2015년 여행 시장의 굵직한 뉴스 
열 가지를 꼽아 봤다. 

정리 차민경 기자  사진 여행신문CB
 
1. 전국이 벌벌 떨었네 메르스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이 됐다. 지난 5월 말부터 빠르게 퍼지기 시작한 바이러스 ‘메르스’ 때문이다. 메르스 감염이 의심된 1만6,752명은 격리조치됐고, 186명의 확진 환자 중 37명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잠잠해지긴 했지만 11월 중순 기준, 아직까지 4명의 치료 환자가 남아 있다. 전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바이러스가 서울을 중심으로 퍼지게 되면서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메르스가 가장 극성이던 지난 6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상위 10개국의 여행자 수가 전년 동기대비 41%나 줄어들었다. 여운도 길어서 12월 현재까지도 방한 여행객 수는 기대에 못 미치는 마이너스 성장 중이다. 
 
2. 여행사도 면세사업 시작
 
올해는 면세 사업자들에 있어 어마어마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해인데, 그중에서도 ‘여행사’의 면세 사업자 선정이 큰 이슈다. 하나투어는 중소중견기업의 합작법인인 (주)에스엠이즈듀티프리로 지난 3월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지난 7월에는 시내 면세사업권을 따냈다. ‘SM면세점’이란 이름으로 인천공항점은 동편 출국장 12~14번 게이트에 오픈했고, 시내면세점은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에 12월부터 부분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여행사의 재치가 느껴지도록 차별화도 꾀했단다. 일반적인 화장품, 패션잡화, 주류, 담배는 물론 한류 콘텐츠와 연계된 스타상품을 준비한 것. 중소기업 혁신 상품도 만나 볼 수 있다. 
 
3. 쉽게, 부담없이 즐기는 호텔

1~2년 사이 서울에 비즈니스 호텔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접근성이 높아졌다.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착해진 것이 포인트! 숙박을 고수하던 호텔들이 조금씩 공급을 늘리고 있는 ‘데이유즈Day Use’, 일명 대실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데이유즈 서비스는 이미 많은 해외 호텔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서비스다. 모텔 대실과는 ‘달리’ 시초는 비즈니스 목적이거나 항공 시간이 뜨는 경우의 고객을 위해 낮시간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국내에서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무박 패키지 상품 ‘선데이 겟어웨이’가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호텔의 모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는데, 판단은 개인의 몫!
 
4. 쿠바가 한 발짝 가까이

1961년 1월3일부터 시작된 54년의 냉전을 끝내고 지난 8월14일 미국과 쿠바가 국교정상화에 합의를 했다. 덕분에 2013년까지 쿠바를 찾는 미국인 수는 한 해 9만명 정도에 그쳤지만, 앞으로 2년 동안은 한 해 최대 50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란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등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쿠바 직항 정규편 또는 전세기 취항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숙박공유기업 ‘에어비앤비’는 지난 4월부터 서비스 지역에 쿠바를 추가하고 1,000여 곳의 쿠바 숙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미국의 한인 여행사들도 발 빠르게 쿠바 여행상품 준비에 나서고 있다. 동부관광은 캐나다 법인 ‘동부캐나다’를 통해 지난 6월 초 쿠바 아바나에 지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5. 유류할증료 부담 ‘쑥’ 내려가

때로는 항공료보다 더 부담이 됐던 유류할증료가 올해는 가벼워졌다. 저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유류할증료까지 내려갔기 때문이다. 수 만원대로 내려간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 9월부터 급기야 ‘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에, 10년 전 유류할증료가 만들어진 뒤 두 번째로 0원을 기록했다. 올해 유별났던 유럽 여행의 인기는 유류할증료 가격 하락과도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이런 기조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지금이 여행을 떠나기엔 더없이 좋은 타이밍일지도 모르겠다. 
 
6. 호텔, 무궁화 대신 별

무궁화 대신 별 숫자로 호텔등급을 표시하는 5성급 등급체계가 올해부터 시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5년 1월1일부터 새로운 등급체계를 시행했는데 이전 호텔등급은 특1급·특2급·1급·2급·3급 5단계로 구분돼 있었지만 이를 국제적 관례에 맞춰 5성급부터 1성급까지로 변경한 것. 특히 4~5성급 호텔에 대한 암행평가는 평가요원이 직접 호텔에서 투숙해 조사를 진행하는 ‘미스터리 쇼퍼’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시설과 서비스가 궁금한 호텔이 있다면 과연 타당한 별 개수를 받았는지 직접 투숙해 보며 평가해 보는 것도 좋겠다. 국내 최초의 5성급 호텔로는 ‘호텔신라’가 선정됐다. 
 
7. 영남의 힘을 보여 줘

해외 여행 가려고 인천행 기차표를 알아보고 있는 부산사람이 있다면, 그 계획 고이 접어 두시라. 상반기부터 이어진 저비용 항공사들의 김해공항 취항으로 중국, 일본, 동남아의 주요 목적지를 아무런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역대 최대 운항편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동계 시즌에는 정기 운항편만 총 1,902편이다. 그중 국제선이 990편. 앞으로는 미주나 중동 쪽 직항 노선도 이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올해 하반기부터 미주 직항노선 개설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에미레이트항공은 김해-두바이 노선을 개설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는 소식이다. 해외 여행을 위해 국내 여행까지 준비해야 했던 애환이 이제야 끝나려나 보다. 
 
8. 제주에 제2공항 설립 확정

제주 동남부의 서귀포 신산리 지역에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추진된다. 총 4조1,000억원을 들여,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2,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제2공항 추진은 최근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의 증가와 발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05년 1,135만명이었던 제주공항 이용객은 지난 2014년에는 2,320만명으로 늘어났고, 향후 2018년이 되면 2,830만명으로 가능한 수용 범위를 넘어서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제주공항의 입출국 트래픽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어 왔기 때문에 신공항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수긍하는 편이지만 공항 부지가 성산일출봉에서 10분 거리밖에 떨어지지 않은 위치라는 점, 부지 선정 지역 주민들의 합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 등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다. 
 
9. 뚜벅이의 설움은 이제 그만! 카셰어링

멀지 않은 시내 외곽이라도 차가 없으면 여행은 불발되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자가용이 있는 사람만 여행을 할 수 있느냐? 아니다. 방랑벽을 가진 모든 이들을 위한 은혜로운 서비스 ‘카셰어링’이 대중화되고 있다. 하루 단위로 차를 빌리는 렌터카와는 달리, 카셰어링은 시간 단위로 차를 빌려 쓸 수 있는 서비스다. 그린카, 쏘카, 씨티카 등 다양한 브랜드의 카셰어링 업체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데 총 회원수가 200만명에 달한단다. 주로 대학교를 중심으로 자동차 대여 장소를 운영하고 있고 덕분에 젊은 고객들이 많은 편이다. 일반 장기 리스나 렌터카에 비해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카셰어링 업체들은 지하철 스크린 광고나 TV광고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면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10. 상승가도 달리는 일본, 유럽

유별난 일본, 유럽의 인기도 빼놓을 수 없다. 원전 사고 이후로 한국인 여행자들이 급감했던 일본은 완벽한 재기에 성공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방일 누적 한국 외래객이 285만5,800명으로 전년도 기록을 돌파, 역대 최고 기록을 수립했을 정도다. 유럽 여행도 올해는 훈풍을 맞았다. 이런 배경에는 역시 <꽃보다> 시리즈의 흥행이 있는데, 크로아티아, 그리스, 스페인 등이 전파를 타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이 홍보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단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운영되는 유럽편 항공도 크게 늘었는데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베니스, 그리스 아테네 등이 대표적인 목적지다. 하지만 지난 11월 파리 시내 한복판에서 발생한 테러로 유럽에 긴장감이 흐르게 되자, 여행 시장도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