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당신은 몰랐던 LCC의 속내-시끌시끌 LCC저비용항공사 그 속에서는 무슨 일이?

2016-03-30     양이슬
한 번쯤 궁금했을, 알면 유익할, 생각보다 재미있는 여행뉴스. 
<여행신문>의 발로 뛰고 <트래비>의 눈으로 읽어 드립니다.

시끌시끌 LCC저비용항공사
그 속에서는 무슨 일이?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며 뻗어 나가는 국내 LCC. 
안전 문제 제기부터 폭설로 발생한 제주공항 고립사태의 서비스 문제까지 
연이어 소비자의 뭇매를 맞았다. 그뿐이랴. 속내도 그야말로 시끌벅적. 
규모만큼은 대형 항공사 못지않게 그럴싸해진 LCC. 과연 내면도 탄탄할까?
 
 

어떤 조종사의 이야기

국적 LCC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종사 A씨. 그는 최근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입사 후 3년을 채우지 않으면 입사 초에 진행된 교육비 5,200만원을 지불하고 퇴사해야 하는 규정이 있지만, 해당 금액을 지불하고서라도 이직을 감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과 회사의 성장과 대비해 만족스럽지 않은 복지, LCC의 특성상 한 가지 기종만 운전(?)해야 한다는 점 등이다. 최근에는 빡빡한 비행 스케줄까지 더했다. 
지난 3월 스케줄은 평균적으로 보장해 온 9일 휴무마저 빼앗았다. 지난해 5명 이상의 조종사들이 외국 국적의 항공사와 국내 대형 항공사로 이직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그들이 외항사를 선택하는 이유
 
국적 LCC 소속의 조종사들이 중국 항공사, 중동 항공사 등의 외항사나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등 국적 대형사로 이직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조종사 A씨는 “최근 조종사들이 외항사로 이직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스케줄도 점점 타이트하게 나오고 있다”며 “지난 12월 발생한 제주항공의 기내압력조절장치 미작동 사건을 운항했던 조종사 역시 최근 2~3개월간 사내에서 비행시간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조종사들의 이탈은 타 항공사와의 ‘비교되는 처우’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 국적의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항공사의 경우 근무 시간만큼 보장되는 휴가, 국내 조종사 급여 대비 최소 2배의 급여, 항공사 규모에 따른 복지혜택 등 국적 LCC와 비교해 많은 차이가 있다”며 “중국 내에서 조종사를 구하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국 국적의 조종사를 영입하는 경우가 늘었다. 한국 조종사들에게 이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많은 조종사들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LCC 육성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새롭게 생겨나는 항공사가 늘고 조종사 수요도 증가했는데, 중국 내에서 충당하지 못하자 해외 조종사들의 영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규모는 커졌다는데
 
몸집은 어느새 대형 항공사를 따라잡을 정도로 ‘거인’이 된 LCC. 하지만 부실한 내실도 함께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안전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말 제주항공의 기내 압력조절 장치 미작동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올 초에는 진에어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세부에서 출발하려던 항공기가 출입문 이상 문제로 굉음을 내어 승객들에게 피해를 준 사건이다. 잇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국토교통부는 ‘LCC가 외형적 성장에 상응한 안전투자를 미흡하게 했다’고 판단, 안전투자 확대와 기본적인 안전의식 제고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진에어는 항공 안전 관련 예산을 100억원 이상으로 책정한다고 발표했고, 제주항공 역시 350억원 이상의 안전 관련 예산을 책정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현장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바로 인력난. 지난 2월 제주항공의 정비사들은 변경된 스케줄과 항공사의 부당한 처우를 이유로 대거 사임했다. 갑작스럽게 빠져나간 10여 명의 정비사들이 채워지기 전까지 해당 업무는 남은 사람들의 몫이 됐다. 

일부 항공사에서는 조종사 부족으로 운항 스케줄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도 생겼다. 다수의 여행사 관계자는 당초 3월부터 운항할 계획이었던 진에어의 인천-하이난 노선 전세기가 두 달 늦춰진 5월부터 운항하게 됐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듣기로는 조종사 부족으로 일정이 늦춰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와 관련해 진에어 측은 지난 3월 “해당 문제와 별개로 항공기를 운항할 조종사가 부족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주 4회 운항하던 인천-마카오 노선의 운항을 3월26일부터 6월30일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해당 노선의 판매 부진과 운항에 투입될 조종사 및 승무원 부족으로 인한 결정이 아니겠냐는 여행사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크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3월 “해당 사항을 확인한 뒤 연락 주겠다”고 말한 뒤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가 규모나 매출 등 외적인 측면으로는 많은 성장을 이뤘지만 대형 항공사와 비교하면 허술한 부분이 많다. 인력을 비롯해 부수적인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것이 기본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직원복지나 처우 등을 보면 성장 규모와 비례해 많은 차이가 있다. 이런 이유로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내적인 성장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장부터 부대사업까지 ‘쑥쑥’
 
지난해 국내·국제여객은 역대 최고실적인 8,941만명. 국토교통부는 국제선 여객의 증가 중 한 가지 원인으로 ‘LCC 중심의 신규노선 및 운항 확대’를 꼽았다. 실제로 대양주와 일본, 동남아 등 LCC로 이동 가능한 목적지의 항공 노선이 전년 대비 10% 이상 크게 증가했다. 국내선의 경우 LCC의 분담률이 54.7%에 달하며 전년대비 22.4%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사업 규모나 송출객에서도 성장은 계속됐다.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LCC로는 처음으로 상장했으며 전년대비 74.2% 성장한 영업이익을 기록해 국내 상장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봤다. 여객 수는 국내·국제선 917만5,447명(출·도착 계). 항공기 역시 현재 22대에서 올해 말까지 26대로 늘릴 계획이다. 다른 LCC도 마찬가지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이용 여객 수가 806만4,362명으로 올해까지 총 18대의 항공기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진에어는 678만59명의 여객을 기록, 전년대비 41.7% 증가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운항 노선도 증가했다. 특히 일본 노선의 경우 신규취항은 물론 정기편 증편, 부정기편 운항 등으로 지속 확대되고 있고 중국 노선의 경우 중국발 부정기편 운항도 활발하다. 괌·사이판 등의 대양주까지도 운항 범위가 넓어졌다. 진에어는 인천-하와이 노선을 LCC 최초로 운항하며 미주 노선에 첫발을 뗐으며 오는 7월, 인천-사이판 노선에도 취항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여객 운송 서비스를 비롯해 부대사업을 통한 매출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기내식을 별도로 판매하는 LCC의 특성을 살린 기내 판매 품목 확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화물 운송을 늘려 추가 수익을 내고 있다.
 
글 양이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