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believable Spots] 에이~ 거짓말! 아니야~ 정말!

2016-03-30     트래비
에이~ 거짓말! 아니야~ 정말!
 
거창하게 세계 불가사의를 검색할 필요도 없다. 
세상은 넓고, 보고 듣고도 믿기 힘든 경우가 수두룩하다. 
정말? 하고 반문하게 만드는 세상의 많고 많은 그곳 중 
<트래비>가 다녀왔거나 계획 중인 몇 곳을 추렸다.
 
 
목숨 걸고 셀카 찍는 곳
노르웨이 트롤퉁가Trolltunga
 
노르웨이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셀카 촬영에 목숨을 거는, 그냥 말이 아니라 정말로 목숨을 거는, 곳이 있다. 오다Odda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해발 1,000m 높이의 기암절벽 ‘트롤퉁가’다. 트롤퉁가는 노르웨이의 전설에 등장하는 거인족 ‘트롤Troll’의 혀라는 뜻이다. 이름처럼 혀를 닮은 모양의 거대한 바위가 피오르를 향해 길게 뻗어 있다. 트롤을 노르웨이 요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요정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사진을 한 번 찾아보길. 아무튼,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고난이도의 하이킹 코스를 감수하면서까지 그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인증샷’ 때문이다. 사람들은 아래로 아찔한 낭떠러지가 있는 바위 끝에 걸터앉거나, 바위 위에서 점프 또는 공중제비를 하며 아슬아슬한 사진을 찍는다. 안전장치 하나 없이 자연을 있는 그대로 놔두었기 때문에 조심하는 건 각자의 몫. 이렇다 보니 종종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2015년 호주의 한 20대 여학생이 트롤퉁가에서 셀카를 찍다가 균형을 잃고 절벽 아래로 떨어져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허핑턴포스트>는 2013년 트롤퉁가를 ‘지구에서 가장 무서운 인스타그램 사진 스폿’이라고 선정하기도 했다. 고서령 기자
 
 
 
바다 위에 우뚝 솟은 ‘클럽’ 
클라우드 나인Cloud 9
 
구름… 클라우드… 이제는 우리나라 맥주 브랜드로도 친숙한 ‘클라우드’라는 이름이 딱 어울리는 술집이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에 있다. 피지에 있는 말롤로섬 인근의 수상 바bar ‘클라우드 나인’은 태평양 한가운데 떠 있는 플로팅 바Floating Bar이자 화덕 피자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2층 구조로 1층엔 바와 피자를 굽는 화덕이 있고, 2층엔 선탠용 비치 베드가 있다. 또한, 매일 DJ 한 명이 상주하여 신선한 클럽 음악을 선보인다. 실제 소유주도 버렐 와치텔Bar’el Wachtel이라는 타악기 연주자이자 DJ로, 매년 세계의 유명 DJ들이 이곳에 모여 DJ배틀을 벌이기도 한다.
작은 섬에 있는 바가 아니라 그냥 바다 가운데에 떡 하니 있으니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옥빛 바다만 보이는 압도적인 풍경 위에서 마시는 맥주 맛은 그냥 꿀이다. 여행자는 데이투어 상품을 이용해서도 갈 수 있는데 라지 사이즈 피자 한 판과 시원한 피지 맥주 두 병이 포함된다. 아무 때고 바에서 몸을 던지면 스노클링과 수영을 즐길 수 있지만 음주 뒤 수영은 조심 또 조심할 것.  
김기남 기자
 
 
후식으로 ‘콘돔’을 주는 발칙한 식당
캐비지스 & 콘돔스Cabbages & Condoms
 
태국에는 아예 식당 이름에 콘돔을 내걸 만큼 굉장히 유쾌한 식당이 있다. 그렇다고 무슨 음란 업소를 생각하면 오버다. 퇴폐가 아니라 산아 제한과 안전한 섹스 등이 모토다. 식당에 들어서면 사방에 재미난 설치물이 눈길을 잡아 끈다. 콘돔으로 옷을 만들어 입힌 마네킹을 세워 두거나 모나리자 손에 콘돔을 쥐어 놓고 그녀가 웃는 이유라고 적는 식이다.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조경은 편안하다. 발상의 전환을 인정받아 각종 상도 많이 받았다. 
그래도 식당이니 분위기나 콘셉트만 논할 수는 없는 법. 레스토랑에는 타이식을 비롯해 스테이크나 파스타 등의 메뉴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타이 음식이 훌륭하다. 레스토랑 사장이 태국에서 장관까지 했던 유명인사로 파타야 외에 방콕과 홍콩 등에도 지점이 있는데 파타야가 유명하다. 파티야는 바다를 바라보며 운치 있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식사를 하고 나면 손님들에게 사탕 같은 달콤한 후식 대신 콘돔을 나눠 준다.  www.cabbagesandcondoms.co.th
김기남 기자
 
 
국민총생산이 아니라 국민총행복이 먼저
부탄Bhutan
 
모두에게 ‘행복’은 삶의 궁극적인 목표다. 그러나 곰곰이 짚어 보면 우리의 삶은 주어진 생산량을 채우는 것에 급급해 있지 않나. 개인도, 공동체도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생산에 매달리고 있다. 그래서 행복이란 단어는 조금 비현실적이기도, 환상적이기도 하다. 
삶의 기준이 행복이 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믿을 수 없겠지만 무엇보다 행복이 우선시 되는 나라가 있다. 히말라야 산맥 동쪽에 꽁꽁 숨어 있는 나라 ‘부탄’이다. 전 세계가 국민총생산GDP에 매달리고 있는 가운데, 부탄은 국민총행복GNH, Gross National Happiness을 지향한다. 국민총행복 지수는 이미 1970년대 초부터 지표화 작업에 들어가 지금까지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사회, 경제적 발전, 문화보전 및 진흥, 환경보호, 민주주의 등을 중심으로 지표가 구체화된다. 개인과 공동체 삶의 초점이 ‘행복’ 그 자체에 맞춰져 있는 것이다. 부탄 정부는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쉬지 않는다. 무상교육, 무상의료제도는 부탄 사회의 기본 인프라다. 무료로 콘돔도 나눠 준다. 기본형부터 각종 돌출형(?) 콘돔까지 말이다! 즐거운 성생활 또한 행복의 중요한 포인트임이 분명한가 보다. 

세속에 젖은 우리에게 단점이 될 법한 정책들도 이곳에서는 장점이 된다. 정부차원의 고립정책으로 사회 발전 속도가 느린 것이 대표적이다. 일분일초 시간에 쫓기는 대신 느긋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즐긴다. 원초적인 삶의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 또 주요 관공서에는 전통 복장을 입어야만 출입이 가능하고, 시민들의 주요 의복도 전통 복장이다. 많은 여행지에서 옛것의 ‘재현’에 불과한 전통문화가 부탄에서는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그래서 이곳에 온 사람들은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라나.
차민경 기자
 

인공 섬 300개로 만든 바다 위 세계지도
더 월드The world
 
지구에서 가장 커다란 세계지도가 있다. ‘최상급’이 붙었으니 알 만한 사람은 이미 눈치 챘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그 지도는 온갖 최상급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두바이에 있다. 두바이는 종이가 아닌 바다 한가운데에 세계지도를 그렸다. 야자수 모양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바로 근처에 자리한다. 300여 개의 인공섬이 세계지도 모양으로 배치된 ‘더 월드’가 주인공이다. 
2006년 시작된 더 월드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어마어마한 규모와 상상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세계 갑부들과 투자가들이 앞 다투어 섬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부부도 에티오피아에서 입양한 딸을 위해 에티오피아섬을 분양받았다고. 개별 소유가 된 섬들에 다가가는 길은 경비행기로 하늘 위에서 바라보는 것뿐이다.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말자. 위에서 내려다본 거대한 세계지도는 보고도 믿기 어려울 정도니까.  
손고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