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nd Table] 액티비티, 그 치명적인 매력!

2016-08-30     트래비
 
즐거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는 게 병이라고 온통 걱정으로 가득한 여행기자들의 ‘회색빛’ 액티비티 경험담들. 그래도 해본 자만이 늘어놓을 수 있는 기우와 걱정이니, ‘유비무환’이라 생각하고 들어 주시라. 

정리 <트래비> 취재부 

아는 것이 병일까, 약일까
 
차- (어색하게) 다들 액티비티 해봤나?
김- 음… 요즘 분위기 안 좋던데. 죽고 다치고. 주제가 안 좋다. 
all- ㅋㅋㅋ
차- 사고는 항상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애드벌룬 화재도 있었고. 액티비티가 있다고 하면 어쨌든 ‘우선 해보자’라는 주의인데 김부장은 아닌가 보다.
김- 안전한 것만 한다. 번지점프하고 열기구는 무섭다. 안한다. 
천- ‘비행기 타고 여기까지 왔는데’라고 꼬시면 ‘그래 까짓거, 한번 해보자!’가 되는 듯. 
편- 뉴질랜드 번지점프 유명하지 않나. 해볼 건가?
고- 잘 모르겠다. 높은 데서 떨어지는 걸 무서워해서.
예- 바닥이 땅이면 못할 거 같은데 물이면 괜찮을 것 같다. 
편- 물 무서운 줄 모르네.
양-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 누구랑 같이 뛰면 더 좋을 듯. 스카이다이빙도 한 번쯤 해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 중 하나다.
손- 그러다 낙하산 안 펴지면?
차- 죽겠지.
양- 이런. 결론이 왜 다 죽는 건가.
편- 죽어도 상관없다는 서명을 받는 액티비티와 그렇지 않은 액티비티가 있다. 인도에서 코끼리 타고 하는 정글 사파리, 안전할 것 같지만 괜히 중간에 내렸다가 호랑이한테 물려 죽을 수도 있다. 
김- 네팔에서 코끼리 타고 가는데 코뿔소가 달려와서 무서웠다. 그런데 코끼리랑 코뿔소랑 서로 친한 사이였더라.
차- 위험요소들이 있지만 어쨌든 결국은 하게 되지 않나?
고- 한 번도 안 해본 액티비티가 있으면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호주에서 서약하고 열기구 탔는데 엄청 무서웠다. 
편- 열기구, 헬기, 잠수함 등등 다 해봤지만 개인적으로는 액티비티가 별로다. 범퍼카, 미니 카트라면 모를까. 
천- 기사 써야 하니까 의무감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패러글라이딩은 다시는 안 하기로 했다. 착륙할 때 어지러워 기절하는 줄. 
편- 액티비티 하다 사고 나면 여행자보험 적용 되나? 
천- 스쿠버다이빙, 패러글라이딩 등 위험한 액티비티는 보상이 안 된다. 별도의 보험을 들어야 한다. 
손- 자전거 타다 다쳐도 안 된다. 
편- 골프 치다가 다쳐도 안 된다. 대신 골프장 계단에서 발을 헛딛거나, 카트 사고인 경우에는 된다. 
 

날고, 뛰고, 타고 아무튼 무한도전!
 
차- 해본 것 중에 이색적이었거나 재밌었던 것은?
고- 라스베이거스에서 탄 짚라인 재밌었다. 
김- 하와이에서 반나절 동안, 평생 탈 짚라인 다 탔다. 7성급 짚라인이라던가. 
정- 반나절이라니 팔 안 아픈가?
고- 장비에 몸이 매달려 있는 거다. 
all- ㅋㅋㅋ
김- 처음엔 타고 이동만 하더니 자꾸 난이도가 높아졌다. 거꾸로 매달리거나 중간에 자세를 바꾸는 등 스킬이 더해지더라. 
편- 공중에서 자장면은 안 먹나?
all- ㅎㅎㅎㅎ
차- TV에서 두바이 짚라인, 스카이다이빙 보니까 하고 싶더라. 
김- 남 떨어지는 거 보는 건 재밌지. 막상 하라고 하면 다를 걸.
고- <꽃보다 청춘> 보고 아프리카 가서 번지점프한 후배가 있다. 
양- 그러고 보니 중국은 액티비티가 약하다. 볼거리 위주라 그렇기도 하고 주로 중장년층, 패키지 여행객이어서 그런 듯. 마카오 타워  에는 아슬아슬하게 즐기는 스카이워크가 있다. 
고- 호주에서 비슷한 거 했다. 줄에 묶여 있으니까 안 무섭더라.
양- 마카오 타워에서 번지점프하는 것을 봤는데, 점이 하나 내려오는 것 같더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김- 다이빙은 한 번쯤 해봐야 되지 않을까?
차- 절벽에서 떨어지는 거?
김- 그거 말고. 산소통 매고 하는 다이빙. 
천- 첫 다이빙을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에서 해봤다. 그 기억이 좋아서 재작년에 제주도 가서 오픈 워터 자격증을 땄는데, 따고 나서 안하게 되네. 물이랑 안 맞나 보다. 
편- 다이빙은 뭐든 하지 마라. 이름부터 ‘다이’잖아. 스쿠버다이빙, 프리다이빙, 스카이다이빙, 다 다이 하드!
all- 또 이런다ㅋㅋㅋㅋㅋ
차- 최근에 서핑하러 발리 다녀왔다. 죽을 뻔했지만 재밌었다. 발리는 파도가 크고 수심이 얕아서 초보자가 배우기에 좋다. 교육 받으면 대부분 다 할 수 있다.
정- 말 타는 것도 좋다. 제주도에서 30분이나 탔는데 사극에서 보는 것처럼 엄청 달렸다. 허리 아프고 긴장됐지만 좋았다. 
편- 말보다 낙타가 더 무섭다. 낙타 타면 똥꼬가 엄청 아프다. 
김- 안장이 없나?
편- 낙타는 양봉과 외봉이 있는데, 외봉인 경우에 앉는 곳이 애매하다. 낙타 척추의 움직임 때문에 2시간쯤 타고 가니까 엉덩이가 어우~
정- 느릿느릿 가지 않나?
편- 아니다. 엄청 빠르다. 그리고 낙타가 침을 엄청 흘려서 막 튄다. 말은 타고 나면 허벅지가 아픈데, 낙타는…. 정상적으로 걷질 못하겠더라. 
천- 타조 타기도 있다. 눈을 가려서 방향 감각이 없을 때 얼른 올라타야 한다. 남아공에서 탈 기회가 있었는데 무서워서 관뒀다. 
차- 새를 탄다는 건 특별한 경험일 것 같다. 다른 새는 못 타니까. 
김- 돌고래는 타 보고 싶다. 돌고래랑 수영하고, 입도 맞추고. 
천- 입 맞추는 거 상상하니 웃기다. 멕시코에서 돌고래 체험 본 적 있다. 훈련된 돌고래들이 사람 발을 떠 받쳐서 마치 수면 위를 달리는 것처럼 해 주는 것도 있더라. 이동 거리는 짧지만.
편- 아무것도 하지 마라. 다 동물학대다. 코끼리 타지 말자는 사람도 많다.
all- ㅠㅠ
 

무궁무진한 액티비티의 세계
 
손- 스포츠만 액티비티인가. 맥주투어, 와인투어 같은 것도 많이 한다. 요즘 어느 여행사 사이트에서 ‘핫’한 현지투어 상품으로 파리 에펠탑에서 즐기는 피크닉도 있더라. 날짜를 정해서 예약하고 정해진 장소에 가면 돗자리, 와인, 빵 등 피크닉 세트를 배달해 준다더라. 
김- 본인이 직접 사서 가면 되잖나. 
손- 느낌이 다르잖나.
편- 여의도 한강에서 하면 되겠다.
김- 중국음식점들이 한강에서 이미 하는 건데, 돗자리만 추가된 거다. 
천- 아무튼 보는 관광에서 체험하고 즐기는 여행으로 넘어갔다. 한강에서 수상 스키도 많이 탄다. 슬로바키아의 인공호수에서 보트가 아니라 줄로 당기는 수상스키를 봤다. 호수 위에 레일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고, 거기 연결된 로프가 움직이는 거다. 수면에서 바로 출발하는 것이라 배로 하는 수상스키보다 쉽다더라. 
김- 회전초밥 같은 건가? 물에 빠져 죽진 않겠네.
all- 죽는 이야기 그만! ㅠㅠ
편- 윈드서핑은 바람만 있으면 되나? 한강에서도 할 수 있나?
양- 많이 한다. 
김- 동호회도 많다. 중국인 대상으로 한강에서 요트 타는 여행상품 준비 중이라더라. 
정- 아라뱃길에 수륙양용버스 있는데 성인 3만원에 버스로 40분 돌다가 물에 들어가서 20분 정도 달린다. 
양-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방송 댄스 가르쳐 주는 액티비티도 있다. 연예인 춤을 배우는 거다. 
천- 볼거리가 약하면 액티비티 개발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멕시코에서 한 반나절짜리 짚라인은 크루즈 손님들이 많더라. 딱 좋은 기항지 액티비티인 거다.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친환경적으로 관리하고 있어서 좋은 관광 개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손- 북유럽에 가면 피오르 투어, 오로라 투어 많이 한다. 
천- 빙하 트레킹은 신기하더라. 아이슬란드는 기상이 변덕스러워서 금방 눈보라가 쳤다가 해가 나기도 하고. 지구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 
김- 난 화산 보고 싶다. 이번에 하와이 화산이 분화했던데 마그마가 웃는 모양이라더라. 화면으로 보니 사람들이 그걸 바로 옆에서 보고 있더라. 바다로 흘러가는 용암을 보는 거다. 
편- 난 빙하 무너지는 거 보고 싶다. 다 무너지기 전에. 사막에서 짚카 타 보는 것도 재밌다. 사막에서 피크닉을 하는데, 모래랑 밥을 같이 먹는다. 
천- 샌드보딩하면 재밌나?
김- 힘들다. 내려오는 건 찔끔, 올라가는 건 너무 길다. 
편- 그거 하고 샤워하면 몸이 엄청 깨끗해진다. 모래 다 빠질 때까지 씻어야 해서. 
김- 돌고래 와칭은 해봤는데 웨일 와칭이 궁금하다. 먼 바다로 나가야 하고 시즌도 맞아야 해서 까다롭다더라. 혹등고래 보고 싶다. 
손- 최근에 캐나다에서 혹등고래 봤다. 물 뿜는 것만 봤지만. 웨일 와칭도 적기가 있다더라.
고- 다들 대관람차 재미있나? 
편- 난 재밌던데. 
양- 무섭더라. 
all- 대관람차가? ㅋㅋ
양-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 무섭다. 
예- 왠지 내가 탄 차만 떨어질 것 같아 무섭다.
 

스릴과 재미로 이뤄진 양면의 동전
 
천- 위험해도 그 짜릿함 때문에 액티비티 하는 거 아닌가? 
고-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갔더니 최근 나온 놀이기구 중 ‘플라잉 다이너소어Flying Dinosaur’가 있었다. 롤러코스터인데 익룡 콘셉트. 탑승해서 앉으면 어깨 위에서 안전바가 내려오고, 그 다음엔 의자가 들리면서 내가 익룡처럼 땅을 보고 하늘을 나는 자세가 되더라. 되게 무서운데 엄청 재밌었다. 
양- 상하이 디즈니랜드에도 우주에 떠 있는 것 같은 콘셉트의 롤러코스터가 인기라더라. 
편- 언젠가부터 롤러코스터 못 타겠다. 월미도 다녀온 이후부턴가. 디스코팡팡 너무하지 않나. 여성 가학적인 면도 있더라. 치마 입고 타고 그러는데. 
김- 그 동영상 많이 돌아다닌다. 역대급 장면들 보고 있으면 빠져든다. 유명한 디제이들의 입담도 같이 들으면 더 재밌다. 
편- 디스코팡팡을 VR로 프로그램화 한다고 가정해 보자. 실제로 갈까 안 갈까?
천- 해보고는 싶지만 위험한 부분이 있으니까 가상현실로 대신 즐기게 되지 않을까?
고-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만드는 목적은 실제로 해보도록 유도하는 거 아닌가?
편- 상업적으로 만드는 사람들은 간접체험 자체로 충분하게끔 만들겠지. 운전면허 딸 때 음주운전 상황을 가상현실로 체험하게 해서 예방교육을 한다든가. 
양- 가상현실이 대중화 되면 실제로 여행을 가는 수요가 줄어들 거라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편- 글쎄. 스크린 골프도 실내에서 치다 보면 또 직접 필드에 나가서 쳐보고 싶어진다. 
고- 번지점프 같은 건 가상현실로 하게 될 수도 있을 듯. 
편- 난 가상도 싫다. 
정- 지금 관광청에서 개발한 여행 관련 VR 동영상들은 감질날 정도인 것 같다. 상업적으로 달려들면 또 다른 차원이 될 거다. 
천- 어쨌든 액티비티 영역에서도 가상현실 프로그램이 체험 목적이든, 교육 목적이든 점점 늘어날 게 분명하다. 동영상을 대체하게 되겠지. 
차- 오늘 액티비티에 대해 너무 위험하다는 이야기만 한 거 아닌가. 
편- 위험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 일단 뭐든지 술 먹고 하면 안 된다. 
손- 장비를 제대로 갖춰야지.
양- 하지 말라는 건 제발 좀 하지 말자!
편- 그리고 아니다 싶은 느낌이 들면 분명하게 현장에서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도와주는 스태프의 자질이 부족해 보인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분위기에 밀려 그냥 따라가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 수도 있다. 
천- 결론은 기, 승, 전 … 조심하자!!  

Travie Dictionary 
*마카오 타워(Macau Tower) | 높이 338m로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타워. 날씨가 좋을 땐 중국과 홍콩까지 보인다. 야외 전망대에서는 스카이워크, 번지점프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 호주 북동쪽 해안에 있는 산호초 지역. 산호초를 비롯해 각종 어류들이 살고 있으며 1981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