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숲과 호수 여행법

2016-10-11     트래비
핀란드 사람들의 행복키워드 
Finn’s Happiness
 
●숲과 호수의 나라

핀란드는 숲과 호수의 나라다. 
우리나라의 3배가 넘는 땅 면적 중 65%가 숲으로 덮여 있다. 
호수는 무려 18만8,000여 개에 달한다. 섬도 약 1만 개나 된다. 
직접 만난 핀란드에서 숫자보다 놀라운 것은 몸으로 체감하는 숲이었다. 
어디에서든 몇 분만 걸어 나가면 초록이 숨쉬고 있었다.
 
수오멘린나 요새는 역사적인 명소지만, 핀란드 사람들에게는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더 인기가 높다
간결함이 주는 아름다움, 핀란드 곳곳에서 그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된다. 수오멘린나 요새 안 카페에서 맛본 빵과 커피
 
 
행복한 여름날의 산책

핀란드 사람들은 여름을 맞이하는 기쁨을 감추지 않는다. 햇살을 맞기 위해 공원으로 뛰쳐나간다. 특별한 이유도, 세심한 준비도, 별다른 약속도 필요 없다. 그저 잔디 위에 펼칠 깔개 하나면 충분하다.

헬싱키 여행 일번지인 마켓 스퀘어(Market Square)에서 페리를 타고 15분 정도 들어가면 수오멘린나(Suomenlinna) 요새가 나타난다. 이 요새는 1748년 러시아 군대에 대적하기 위해 만든 군사 유적지로,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 수오멘린나 요새는 헬싱키 대표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핀란드 사람들의 인기 피크닉 장소이기도 하다. 군사 유적지라고 해서 딱딱한 분위기를 상상한 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오히려 분위기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고, 잔디밭도 넓게 펼쳐져 있었다. 바다에서 수영하는 사람,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 핀란드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요새를 즐겼다. 

안개를 헤치며 오솔길을 지나다가 고깔모자를 쓰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가족과 마주쳤다. 오늘이 특별한 날인지 물었다. 유모차에 앉은 갓난아이의 돌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런 소박한 돌잔치가 있나. 자연 속에서 첫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가족의 모습이 더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시내 중심에서 떨어진 시벨리우스 공원(Sibelius Park)도 산책 장소로 손색없다. 하얀 자작나무 숲이 펼쳐진 이 공원은 핀란드의 대표적인 작곡가 ‘시벨리우스(Sibelius)’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공원이다. 공원 안에는 파이프오르간 모양의 시벨리우스 기념비가 늠름하게 서 있는데, 24톤에 달하는 600여 개의 강철 파이프로 만들어져 묵직함이 느껴진다. 시벨리우스의 대표곡은 1899년에 만든 ‘핀란디아(Finlandia)’다. 러시아 지배를 받던 핀란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 준 노래. 거리의 악사가 아코디언으로 연주하는 핀란디아의 멜로디가 공원의 운치를 배가시켰다.

시벨리우스 공원을 추천한 이유 중 하나는 기념비 뒤로 펼쳐진 바닷가 때문이다. 자작나무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바닷가를 산책하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걷다 보면 빨간 지붕의 카페 ‘레가타(Regatta)’를 발견하게 된다. 숲과 바다, 그 사이에 서 있는 동화 같은 카페. 흐뭇한 표정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티타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니, 진짜 휴식이란 이런 거지 싶었다.
 
시벨리우스 공원 뒤에 자리한 앙증맞은 카페, 레가타
수오멘린나 요새에서 펼쳐진 소박한 돌잔치
바닷가에서 애완견과 한가롭게 산책을 즐기고 있다
바닷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담소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수오멘린나(Suomenlinna) 요새
주소: Suomenlinna C 40, FI-00190 Suomenlinna, FINLAND
전화:+358 0 295 338 410
홈페이지: www.suomenlinna.fi/en 
 
▶Sauna  
버거킹에도 사우나가?

핀란드 사람들을 사우나를 신성한 장소로 여긴다. 옛날 추운 겨울에는 사우나에서 아이를 낳았을 정도. 가족, 친구와 함께 사우나 미팅을 즐기고 ‘비흐따(Vihta)’라 불리는 자작나무 가지 묶음으로 온몸을 마사지 하듯 두드리며 근심 걱정을 털어낸다. 무려 300만 개가 넘는다는 핀란드의 사우나는 대부분 집, 회사, 호텔, 카페에 있다. 핀란드의회에도 반타국제공항에도, 심지어 버거킹 매장에도 있다. 사우나가 일상인 핀란드에서도 ‘로욜리(Loyly)’는 조금 독특한 공간이다. 해안가에 위치한 나무 건축물 안에 사우나와 바를 함께 갖춘 사우나 콤플렉스다. 뜨끈한 사우나를 마치고 바다를 보며 맥주 한 모금. 그보다 상쾌한 순간이 있을까? 
 
사우나를 하고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사우나 바, 로욜리

로욜리
주소: Hernesaarenranta 4, 00150 Helsinki, FINLAND
전화: +358 9 6128 6550
홈페이지: www.loylyhelsinki.fi/en
 
 
▶travel info
 
바다에서 바라본 헬싱키
 
Airline
인천에서 핀란드로 가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은 핀에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인천공항에서 헬싱키반타공항까지 매일 직항편이 운행된다. 소요시간은 약 9시간 35분. www.finnair.com/kr/ko
 
TRANSPORTATION
헬싱키를 여행할 때는 트램과 지하철을 이용하면 된다. 한 가지 티켓으로 트램, 버스, 지하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싶다면 1일권, 2일권, 3일권 등 정액 티켓을 사는 것이 더 저렴하다.
 
PLACE
헬싱키의 연남동 칼리오(KALLIO)

헬싱키의 젊은이들이 모여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옛날 노동자 계급이 살던 동네로, 1970년대부터 예술가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감각적인 레스토랑과 세컨드핸드 숍, 개성 넘치는 액세서리 가게와 편집숍을 구경할 수 있다. 맛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여럿 있으며 주말에는 거리 공연이 열린다.
 
RESTAURANT 
 
여름만 있는 그림 같은 
식당 사리(SAARI)

핀란드식 신선한 생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5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여름 시즌에만 운영한다. 시르팔레사아리 섬(Island Sirpalesaari)에 위치해 있어 보트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그림 같은 풍광이 운치를 한껏 더해 준다. 
주소: Sirpalesaari island, 00150 Helsinki, FINLAND
전화: +358 9 7425 5566  
홈페이지: www.ravintolasaari.fi/en 
 
핀란드 음식과 ‘하이파이브’ 에모(EMO)
창의적인 핀란드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에모를 찾자. 새로운 음식들의 향연에 눈도 혀도 즐거울 것이다. 특히 다섯 가지 대표 메뉴를 한번에 맛볼 수 있는 ‘하이파이브’를 추천한다. 다섯 가지 메뉴 모두 하나같이 재료와 레시피가 궁금해진다. 
주소: Kasarmikatu 44, 00130 Helsinki, FINLAND
전화: +358 10 505 0900  
홈페이지: emo-ravintola.fi/en
 
DRINK
핀란드 사람들은 커피 애호가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크래프트맥주 집도 많이 생기는 추세다. 가장 사랑받는 맥주는 ‘곰’이라는 뜻의 ‘카르후(Karhu)’다. 곰이 그려져 있으니 슈퍼마켓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기념품으로 술을 살 생각이라면, 핀란드의 국민술 ‘코스켄코르바(Koskenkorva)’나 특이한 타르 술을 권한다. 타르 무역이 성했던 역사가 있어 타르를 소재로 한 제품들이 생산되는데, 술도 그중 하나다. 스모키한 맛이 특징이다.
 
ACCOMMODATION
 

개성 강한 디자인 숙소 호텔 F6
로비에 들어서면서부터 개성이 팍팍 느껴지는 호텔로 2016년 초 오픈했다. 독특한 의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호텔 앞에는 투숙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가 놓여 있다. 마켓 스퀘어 근처에 있어 시내를 돌아보기에도 좋은 위치다.  
주소: Fabianinkatu 6, 00130 Helsinki, FINLAND
전화: +358 9 68999 666  
홈페이지: hotelf6.niili.net/hotel 
 
 
전망이 아름다운 힐튼 헬싱키 스트랜드(Hilton Helsinki Strand)
최고의 미덕은 전망에 있다. 바로 앞에 바다가 보인다. 로비와 레스토랑도 멋스럽고 천장에 달린 조명은 여기가 바로 북유럽임을 알려준다. 체인호텔이지만 디자인 호텔 같은 멋이 살아 있다. 주말이면 벼룩시장도 열린다.
주소: John Stenbergin ranta 4, 00530 Helsingfors, FINLAND
전화: +358 9 39351 
 
TOUR
현지인이 된 느낌 노르딕 워킹 투어

우리나라에도 익히 알려져 있는 노르딕 워킹. 노르딕 워킹 투어(Nordic Walking Tour)의 원조는 핀란드다. 특수 제작된 스틱을 이용해 헬싱키 해안도로와 카이보 공원을 약 1시간 걷는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공원과 해안을 걷다 보면, 현지인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요금: 2시간 투어 €30  
홈페이지: hassutourshelsinki.com
이메일: happyguidehelsinki@gmail.com 
 
 
글·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핀에어 www.finnair.com/kr/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