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고 돌아… 12월엔 무아지경 명상의 세계에 빠져봐

2016-11-21     손고은
 
-12월7일~17일, 터키 콘야 메블라나 루미 축제
-세계무형문화유산 회전 명상 춤 ‘세마’ 펼쳐져
 
‘콘야 메블라나 루미 축제(Konya Mevlana Rumi Festival)’가 12월7일부터 17일까지 터키 중부 도시 콘야(Konya)에서 개최된다. 콘야는 터키에서 다섯 번째 큰 도시로 깊은 역사와 아나톨리아의 예술, 정치, 학문 등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도시로 꼽힌다. 특히 12~13세기 셀주크 투르크의 수도로 번영해 관련 유적이 많이 남아있고 시인이자 사상가였던 메블라나 젤라레딘 루미(Mevlana Jalaleddin Rumi)가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 수피즘 교파 중 하나인 메블레비 종파를 창시한 도시이기도 하다. 
 
메블라나 루미 축제는 그의 가르침을 기리기 위해 열린다. 메블라나는 ‘우리의 스승’이란 뜻으로 이슬람 세계에서 존경의 마음을 드러내기 위해 중요한 인물에게 붙이는 존칭이다. 메블라나 루미는 관용과 상생이라는 두 축으로 이슬람을 재해석해 종교와 인종, 국가를 초월한 포용적인 세상을 꿈꿨다. 어려운 코란을 읽지 않아도 누구나 영적 수련을 하면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는 논리로 민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그의 사상은 터키를 넘어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유네스코에서는 루미의 사상과 철학을 기리는 의미에서 탄생 800주년이 되던 2007년을 ‘루미의 해’로 선정, 메블라나 루미가 만든 회전 명상 춤 ‘세마(Sema)’도 2008년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했다. 
 
메블라나 루미 축제 기간에는 세마를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신을 향한 소통이자 종교의식인 세마는 긴 치마를 입은 수도승들이 빙글빙글 돌며 추는 춤이다. 오른손을 하늘로, 왼손을 땅으로 향하게 하고 한 방향으로 계속 회전하며 추는데, 하늘을 가리키는 오른손은 알라를 영접하고 땅으로 뻗은 왼손으로는 알라의 평화, 사랑, 관용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적게는 한 시간에서 세 시간 이상 회전하며 무아지경에 이르는 모습을 보면 그 숭고함이 느껴진다. 같은 방향으로 끝없이 돌면서 언어를 떠나 신과 합일 상태에 이르는 이 의식은 전통적으로 신과 교감하는 과정으로 여겨지며 루미의 창시 이래 8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인 17일 밤에 치르는 ‘세비 아루즈 나이트(Şeb-i Arûs Night, 결혼식의 밤으로 현재의 삶을 마감하고 신과의 합일을 이루는 행복한 밤이라는 뜻)’다. 흰옷과 긴 모자의 전통의상을 걸친 수백 명의 수도자가 태양을 상징하는 지도자의 주위를 돌며 추는 춤이 장관이다.
‘메블라나 루미 페스티벌’은 현재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으며, 콘야는 매년 12월 초 전 세계의 인종과 종교를 초월한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축제 및 티켓 관련 문의는 관련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손고은 기자